사진 촬영부터 인화까지, 진심으로 사진을 대하는 본교 동아리가 있다. 중앙 동아리 ‘모래알 사진반’을 알아보고자 조수빈(자율3) 학우를 만났다. Q. 모래알 사진반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희는 본교 사진 동아리 모래알 사진반입니다. 정기적인 활동으로는 출사, 그리고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이름이 모래알 사진반인 이유를 다들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흑백 필름을 인화하는 과정에서 초점을 맞추며 확대된 필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래알 같은 무늬를 볼 수 있습니다. 모래알무늬가 초점이 맞다는 것을 의
신문을 받자마자, 1면의 화사한 색감의 그림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푸른 하늘과 분홍 벚꽃을 그린 그림은 솜사탕 같기도 하면서 나에게 봄이라는 계절을 인식하게 했다. 평소 신문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홍대신문의 1면은 그와 반대로 나의 감성을 자극했다. 신문은 봄을 맞이하여 학교 근처의 숨은 벚꽃 명소 소개에 관한 기사로 문을 열었다. 최근 여의도에 갔다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벚꽃을 보고 왔던 기억이 있던 터라, 학교 근처의 숨은 명소에서 잔잔히 봄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죽은 연인이 나를 사랑했던 이유가 자신이 사랑하던 누군가와 내가 닮았기 때문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영화 (1999)의 여주인공 ‘히로코’는 사고로 죽은 약혼자가 자신을 사랑했던 이유가 자신이 그의 첫사랑과 닮았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고통스러워한다. 물론 약혼을 결심할 정도라면 남자도 히로코를 사랑하긴 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히로코를 처음 마음에 담은 이유가 단지 첫사랑과 닮았기 때문이라면, 그 시작은 익숙함에서 오는 착각은 아니었을까?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익숙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를 수 있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한 요즘이다. 매일 해야 할 일을 격파하듯 수행하니 4월이 됐다. 개강 후 수업을 듣고, 스터디와 학회 활동에 참여했으며, 매주 기사를 쓰고 마감을 해 4번의 발간을 해냈고,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종종 사람을 만났다는 한 문장으로 기자의 3월을 정리할 수 있겠다. 사실 해야 하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여력이 안 돼 벅차고 힘든 3월이었다. 정신없이 일정에 끌려다니며 살아가다가 거울 속 너무나 어두운 표정의 여성을 마주한 순간, 요즘 짜증 난다는
우리 홍익의 교정 가득, 꽃들이 피었다. 개나리, 벚꽃, 라일락들이 무더기무더기 봄의 향기들를 뿜으며 신록의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그런데, 백년 후 그때도 여전히 이 꽃들이 우리 교정에 빛나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교정의 조경 차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백년 후의 홍익은 여전히 꽃다운 청춘들로 가득하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아니 몇 백 년 후의 인류는 무사하리라는 보장은 있는가? 꿀벌의 집단 소멸, 산호초의 백화 현상, 시간당 300만 톤이 사라진다는 그린란드의 빙하가 예언하는 인류 존립의 위기는 더 이상 머나먼 일이 아니게 되었다
기자는 고전 읽기를 좋아한다. 특히 사서오경(四書五經)을 가장 좋아한다. 사서오경은 그 경전 안에 담긴 뜻이 명쾌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기자가 스무 살이 되던 2022년,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논어(論語)』를 다시 펼쳤다. 어른이 된 기념으로 기자의 호(號)를 정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던 중 기자의 눈을 빼앗은 한 문장이 있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는 뜻의 문장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직전, 기자는 친하게 지냈던 윤리 선생님께 찾아가 이 문장의 함의를 알아냈고, 그 함의에 매료된 기자는 호
지난 12일(금)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인터넷신문 윤리의식 조사·연구 발표세미나’가 진행됐다. 본 세미나에서는 저널리즘 윤리의식에 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인터넷신문 종사자와 일반이용자 사이의 인식 차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터넷신문의 신뢰도, 역할 수행 정도 등에 관한 인식 발표를 들으며 기자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나는 지금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신문을 만들고 있는가, 어떤 소임을 수행하는 신문이 되길 바라는가.’기자가 신문사에 들어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글보다 말이 더 편한
본교 탁구 동아리 HITTC(Hongik university Table Tennis Club)의 부회장 송지영(목조형가구3) 학우를 만났다. Q. 인터뷰에 앞서, 탁구 동아리 HITTC 소개를 부탁드립니다.A. 올해로 37년을 맞은 HITTC는 함께 운동하며 성장하는 탁구 중앙동아리입니다. 졸업생 선배님들의 많은 지원과 애정을 받고 있으며, 한국대학탁구연맹과의 소통을 통해 대회, 교류전 등 체계적인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Q. 동아리원의 탁구 연습은 훈련부장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련부장은 운동에서 어떤 목표를 중
신문을 받자마자 보이는 헤드에서 학교 홈페이지 변경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 구석에 위치해 있더라도, 필자의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 관련되어 눈에 띄었을 터였다. *프론트엔드 작업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저렇게 큰 변화라면 개발자가 무척 고생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생을 안겨 준다. 웹 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UI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에게도 수고가 따른다. 이런 생각에서 다음 기사들을 자연스레 ‘변화’의 측면에서 살피게 됐다.2면에는 ‘무전공 입학 확대’라는 변화에
“서로 좋아한다는 것은 기적과 같다.” 봄바람을 타고 여기저기서 사랑이 싹트는 요즈음,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 말이다. 연인 간의 사랑 이야기는 참 흔하지만 현실에서 성립되기는 어렵다. 세상 모든 사람들 중 내가 그를 좋아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 중 그가 나를 좋아할 확률. 서로가 적절한 시기에 만나 같은 시기에 사랑에 빠질 확률. 인간이라는 하찮은 존재가 가늠할 수도 없이 커다란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부터 신비로운데, 그게 성립할 확률까지 고려한다면 사랑을 ̒인간에게 내려진 최고의 기적 ̓이라 부를 만하다.우리의 기적은 연인
오늘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자는 정신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물론 그래봤자 타수는 200타가 채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튼, 아쉬운 타자 실력을 자랑하며 또 하나의 기사를 써낸 기자는 다음 기사를 쓰기 전, 잠시 목을 축이러 부엌으로 향했다. 식탁에는 기사를 쓰기 위해 꺼내 둔 책 몇 권이 나동그라져 있었다. ‘이번 기자 프리즘은 또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책을 정리하던 기자는 문득 기자의 일상이 신문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어쩌다 기자가 됐더라?’일단 단순하
대학생의 로망 가운데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방학이 되면,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기꺼이 여행을 가고 싶다.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한국고전문학을 읽는 것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이 한국고전문학을 읽는 것일 텐데, 어째서 그 독서가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과 유사한 것일까?한국고전문학은 우리의 옛글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어만큼이나 낯설다. 어려운 사자성어, 관용적 표현, 지금은 쓰이지 않은 온갖 단어들이 나온다. 한국고전문학은 이국적 언어의 집합체다. 언어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