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2019)이 ‘팔려야 완성되는 작품’, 아트페어를 풍자하기 위해 고안되어 아트페어에 출품된 작품이라는 해석을 살펴보았다. 카텔란은 사실 80년대 후반 데뷔 때부터 꾸준히 각종 미술 제도를 모방하며 풍자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오늘은 그중 대표적인 작업을 꼽아 소개하려고 한다.우선, 여기서 말하는 ‘미술 제도’란 미술관, 화랑, 미술사, 비평가, 큐레이터, 컬렉터 등 소위 ‘미술계’라 불리는 세계를 오랫동안 구성하고 움직여온 주요 기관 및 개인, 그리고 이들의 체계를 의미한다. 미술사학자
2023.09.26
이수진 (홍익대학교 교양과 교수, 미술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