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우가 '인생 강의'로 꼽는 강의 를 아는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강의를 수강 중인 기자가 홍인숙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Q.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수직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국어국문학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배우던 어느 순간이었던 것 같다. 네 줄에 불과한 시를 갖고도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만큼 많은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교수라는 직업의 매력은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과 ‘가르치고 말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이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현진건(1900~1943)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상징하는 명대사다. 주인공 김첨지가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맛있는 설렁탕을 사 왔지만, 아내가 죽어 먹지 못하자 비탄하면서 한 말이다. 신문을 펼쳐보자마자 해당 구절이 생각났다. 지면 신문 및 대학 언론의 위기 속에서 『홍대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텐데, 이 좋고 재밌는 걸 왜 읽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서다.필자가 학보사의 편집장이라 그런가, 본지의 1면은 보자마자 감탄부터 나왔다. 보통 학생회나
"전기 나갔어!" '마크'의 외침으로 시작하는 뮤지컬 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조명한다. 자신과 친구들의 삶이 담긴 영화를 찍으며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하는 마크, 죽기 전 남길 노래를 만들기 위해 기타를 튕기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로저', 마약에 중독되어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로저를 만나 지금 당장 사랑하자고 말하는 '미미', 사랑이란 무엇인지 백 마디의 말보다 삶을 통해 보여주는 '엔젤', 돈이 없어 입고 있던 코트까지 뺏기는 희망 없는 살에서 엔젤을 만나 다시 일어서는 '콜린'
본교 건축 봉사 중앙동아리 '한울'에 대해 알아보고자 부회장 정가은(건설환경3) 학우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한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A. 한울은 본교 건축 봉사 동아리로 주거 관련 국제 비영리단체인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인준 동아리입니다. 주거나 건축과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도배 봉사 활동을 합니다. 도배 봉사 외에도 △도배나 장판 교체 등의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집 고치기 △춘천, 천안 등에서 진행하는 집 짓기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를
햇살의 강렬한 입맞춤에 눈이 부시고 매미의 노래가 귓가에 고여 멍멍한 여느 때의 한여름, 필자는 친한 친구와 LA를 다녀왔다. 약 1년 정도 경비를 모으며 계획한 주체적인 첫 해외여행이었고, 이것만을 바라보고 봄학기를 달린 우리는 종강하고부턴 여행 준비에 매진하며 방학을 보냈다. 마침내 8월 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11시간의 장거리 비행 끝에 태평양 건너편, 축복받은 땅 위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우린 먼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주로 이동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내려서 본 보랏빛 하늘과 트럼프 호텔은 우릴 영원히
대학에 갓 입학했을 당시의 기자는 무엇을 알려주는지 알 수 없는 대학 수업과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목표 없는 생활에 엄청난 무기력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지난 5월쯤 기자가 수강 중인 교수님께서 자유 주제로 보고서를 한 편 제출하라고 하셨다. 개인이 직접 주제와 개요를 정하면 교수님이 그것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시는 방식이었다.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 발표하는 것이 이 수업의 과제였다. 기자의 보고서 제목은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였다. 무모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솔직한
첫눈, 그 두 글자만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가? 여러 언론사는 앞다투어 첫눈 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은 첫눈이 내리기를 기다린다. 지난 17일(금), 첫눈이 내렸다. 기자실에 들어오며 첫눈이 내렸다고 얘기하는 동료 기자들을 보며 아깝게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한 기자는 망연자실해 있었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편의점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간 기자는 ‘이미 다 그쳤겠지?’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주 적지만,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눈송이들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렇게 기자는 올해의 첫눈을 맞았
경제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다루는 대중 서적은 이미 차고 넘친다. 이러한 범주의 책들을 ‘대중 경제사상사’라고 하자. 이 범주의 서적들은 보통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삶의 여정을 그들이 살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한 경제학의 내용을 가능한 한 쉽게 요약하고, 후세에 끼친 영향과 오늘날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를 제시한다.이 책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9명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을 다룬다. 그 중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를 비롯한 7명의 경제학자들은 보통의
지난 13일(월), 박민 한국방송(KBS)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는 모든 언론의 이목이 쏠린 언론사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전 정부 시기 임명된 김의철 전 사장을 방만 경영 등의 이유로 해임하고 박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대통령은 이를 재가해 결국 사장으로 취임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박 사장의 취임 후 첫 행보는 다름 아닌 ‘대국민 사과문 발표’였다. 사과문에서 그는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
'코다(CODA)'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코다는 악곡 끝에 덧붙이는 음악 기호를 뜻하기도,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聽人) 자녀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 (tvN)의 주인공 '은결'은 그중에서도 후자의 의미를 지닌 채 태어났다. 드라마는 열여덟 남학생 은결이 우연히 1995년으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그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자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서로 다른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던 은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비바 할아버지: 이건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만든
누구나 한 번쯤은 어떠한 대상에 꽂혀 마음을 쏟게 된다. 그 대상이 아이돌이건, 배우이건, 영화이건, 책이건, 혹은 주말이면 지갑을 탈탈 털어서라도 가야만 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든. 무언가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의 눈은 항상 빛난다. 이번에 소개할 세 영화는 모두 ‘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좋아했던 마음을 후회하는 이도,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모하게 도전하던 이도, 이 모두가 무언가를 사랑하고, 사랑했고 또 앞으로도 사랑하면서 살아갈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이지만 그 형태와 빛깔은 제각기 다르다.
취업 준비라는 불안한 선택지 앞에 ‘창업’이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대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각으로 끝이 나고 또다시 취업전선으로 뛰어든다. 언제까지나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여기 본인에게는 행복을, 다른 이들에게는 행운을 전하기 위해 사업에 도전한 청년 창업가가 있다. ‘초른’의 김서경 대표를 만나보자. Q. 심리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전공과 무관하다. 전공과는 다른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A. 대학 시절, 적성에 맞는 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