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기도,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기도 하는 바다는 우리에게 끝없는 열정을 심어주기도, 지친 일상 속 고요한 쉼을 선사하기도 한다. 잔잔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바다의 고요함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런 모습에 우리는 자연스레 알지 못했던 바다의 모습에 스며들고 녹아든다. 영상을 통해, 또 다른 방법을 통해 잔잔한 바다처럼, 일상에 고요히 스며들기를 바라는 하바다(영상영화15) 동문을 만나보자. Q. 대학교 2학년 때 전과를, 3학년 때 본교 영상영화전공으로 편입했
시각장애인 ‘돈 파블로’와 비장애인 아내 ‘도냐 페피따’가 이끄는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개학식 당일, 학생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까를로스’와 ‘후아나’를 중심으로 모인 학생들은 저마다 방학 때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때 ‘미겔린’이 교실 너머 들려오는 낯설고 이상한 소리를 포착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는 지팡이 소리. 교내에서는 지팡이를 사용하는 학생이 없기에, 모두가 당혹감에 빠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선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학생 ‘이그나시오’였다.뮤지컬 는 스페인 희곡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6)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존재했던 계층적 갈등과 도시 빈민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 속의 ‘난장이’는 빈부와 노사의 대립 과정에서 억압당하며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 기자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문학 시간이었다. 기자의 기억 속에 이 소설은 동화 같은 분위기 뒷면에서 사회의 냉혹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난장이 가족이 살았던 낙원구 행복동의 배경은 서울시 중구 호박마을이다. 호박마을은 중구 중림동 일대의 마지막 달동네이며, 현재 남아있는 주민들은
우리는 편의점을 가든 대형마트를 가든 다양한 ‘제로(Zero)’ 음료를 발견할 수 있다. 제로 음료는 기존 음료에서 비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던 설탕을 뺀 ‘무설탕’, 그리고 ‘0kcal’라는 점을 홍보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탄산음료의 양대 산맥인 콜라와 사이다부터 이온 음료, 과자, 젤리 등에 이어 이제는 주류까지 설탕을 뺀 ‘제로 버전’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무설탕 식품 시장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증가와 설탕을 대신할 감미료의 발전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마주치는 ‘제로 슈가(Zero Sugar)’
예술을 주제로 한, 예술가가 주인공인 영화는 무수히 많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를 꿈꾸다 마침내 한 분야의 경지에 오르거나 큰 실패를 맛본 이들의 이야기. 하지만 예술가만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평범한 이 역시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별것 아니라 여겼던 일상 속 사소한 순간마저 예술이 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세 작품은 자신의 의지로, 혹은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인해 평범한 하루를 예술로 가득 찬 하루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제폭탄을 삼킨 남자]“영화감독이 영화를 찍어야지!”여기, 작은 마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쇠락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오로지 그림 실력만으로 인정받은 인물이 되었다. 정선은 안동김씨 가문과 교유하며 그 후원 아래에서 성장해 금강산을 비롯한 여러 실경산수화를 남겼다.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는 실재하는 장소였던, 한 문인이 소유한 별장을 그린 그림이다. 안동김씨 가문에서 지어 정선이 그릴 당시에는 김시민(金時敏, 1681 ~1747)의 소유지였으며, 본교 박물관 소장품 외에도 1742년 작품인 정선의 《양천팔경첩(陽川八
지난 호에서 소개했듯 이탈리아 출신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1989년 데뷔하자마자 각종 미술 제도를 모방적으로 풍자하는 작업을 통해 일찍이 국제무대에서 명성/악명을 떨치게 됐다. 문 잠긴 전시장을 전시하고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장을 광고회사에 임대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그의 초기작들은 ‘개념미술’로 분류될 수 있으며, 특히 마르셀 뒤샹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개념주의미술의 역사에서의 대표작들을 인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던 그가 90년대 중반, 작업을 ‘조각’으로 확장시키며 인물조각상과 동물조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이를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전쟁,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역사는 흔적을 남긴다. 아무리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역사를 지워보려 해도, 역사는 어떤 형태로든 남아 우리의 곁을 떠돈다. 본지를 따라 불편하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의 어두운 흔적을 찾아가 보자. 소릿길 터널옛 대공수사국으로 향하는 터널. 중앙정보부 조사 과정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재연해 둠. 서울특별시 중부공원여가센터옛 중앙정보부 제5별관(대공수사국)-
본교는 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건물인 ‘호그와트’의 이름을 본떠 ‘홍그와트’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좁은 부지에 많은 건물이 들어선 만큼 건물의 층과 층 사이를 이어주는 계단이 곳곳에 숨어있다. 계단 중에는 좁고 가파른 탓에 ‘지옥의 계단’ 혹은 ‘죽음의 계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계단도 있다. 이번 실험실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본교 서울캠퍼스의 계단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중앙도서관(H동)으로 가는 와우관(L동) 옆 계단 총 77개죽음의 계단(지옥의 계단) 총 50개정보통신
‘반려동물을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다들 한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펫샵 대신 보호소 등에서 입양하는 일은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입양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할지,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유기동물 보호소나 개인 임시보호자 역시 입양자가 언제 나타날지, 입양공고를 어디다 올려야 많은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개발로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를 만나보았다.Q. 2013년 가평에서 공
어렵지 않은 질문을 하고 싶다. 지금 이 문장, 종이 위 활자인가, 화면 위 글자인가? 전자라면 학교에 비치된 신문을 꺼내 기자의 글까지 다다른 것이고, 후자라면 홍대신문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 칼럼을 클릭해 준 것이리라. 이처럼 본지는 지면과 온라인이라는 두 방식을 활용해 독자의 기사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 가지 질문을 더 하고 싶다. 9.7%와 77.2%. 두 수치는 각각 무엇을 나타낼까? 정답은 대한민국 국민의 미디어 유형별 뉴스 이용률로, 9.7%는 신문 이용률, 77.2%는 인터넷 뉴스 이용률이다. 이 두 방식은 수치에서
기자는 최근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사전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 정의하고 있고, 민법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어른이라 지칭하고 있다. 기자는 어느덧 생일이 지나 만 19세에 이르렀고, 법적으로는 어른이 됐다. 하지만 누군가 기자에게 어른이 된 것을 실감하느냐고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어떻게 하루아침 사이에 다 자라고, 책임질 능력이 생긴다는 것일까?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기자실에서는 “이제 다들 어른인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끝내 해방된 조국의 하늘을 우러러볼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일제의 무도한 횡포에 27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식민지 청년 윤동주의 시 「서시」의 일부이다. 온통 ‘부끄러움’으로 채색되어 있는 그의 시집을 떠올릴 때면 늘 궁금해지곤 했다.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그 어느 즐거운 날에도 참회록을 써야 할 만큼 그의 내면을 일렁이게 한 부끄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의 부끄러움은 어디에서 발원하고 있는 것일까?지난여름 접한 서이초 교사의 외
최근 정치권은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시끄럽다. 내년 총선 전 마지막 선거인만큼, 기초지자체 보궐선거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단식이 끝나자마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전국 선거다.”라고 발언했을 정도다. 이목이 쏠리고 있는 선거인만큼, 각 당 대표와 중견 정치인들까지 나설 정도로 정당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김태우 후보는 서울시장과 내각 장관들, 윤 대통령과 빠르게 소통해 힘 있는 구청장이 될 것이다.”라며 일 처리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매리언 울프(Maryanne Wolf, 1947~)는 그의 저서 『책 읽는 뇌』와 『다시, 책으로』에서 인간의 뇌가 본래 책을 읽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어디까지나 인간의 뇌는 불편한 책을 읽어내는 과정을 후천적으로 학습하여 진화한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이 지금 영위하고 있는 인간다운 문명을 구성할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인간의 신체는 연약하고, 인간의 사유는 늘 부유하여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다. 그런 인간의 결핍되기 쉬운 기억을 어딘가에 새겨 좀 더 오래 보존하고, 체계적이지도 질서화되어
최근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무대가 있다. 무대의 주인공, 본교 경영대학 이선기 교수님을 만났다. Q. 경영학을 전공하고 교수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A. 교수 생활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전부터 경영학 교수에 대한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인근 대학의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출강하게 됐다. 수강생들이 나의 전공에 얽힌 경험담이나 견해를 재밌어했고 그것을 동양인의 관점에서 스토리텔링식으로 진행하니 흥미를 느꼈다. 이후 한국에 들어오면서 교수로서 강단에 설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
어느 비 내리던 날에 친구가 건네준 회색 종이 신문. 본가에서도 구독을 끊은 지 오래인 종이 신문을 이렇게 다시, 그것도 나와는 연이 없던 『홍대신문』을 만나니 기분이 새로웠다. 신문지 특유의 냄새와 감촉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얼마 전 있었던 홍익대학교의 가을 축제의 한 현장을 담은, 맨 앞장의 큼지막한 네 장의 사진이었다. 신문 너머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나같이 열정적인 모습들이었다. 연예인 초청 무대, 축제 버스킹, 디제이 페스티벌, 그리고 주점 부스.사실은 주점 부스 사진밖에 보이지
올봄 새 학기를 맞이했을 때, 꼭 새로 입학한 새내기가 된 것만 같았다.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게 된 첫 학기였기 때문이다. 20학번으로 대학생이 되자마자 코로나19를 맞이했고, 2년 동안 비대면 수업을 들었다. 당시에는 본가가 학교와 가까워 가끔 캠퍼스 근처에 가보기도 했지만, 학생 없이 황량한 캠퍼스와 썰렁한 빈 강의실 뿐이었다. 지난 2022년에는 휴학 후 인턴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동기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그저 대학 생활을 궁금해 할 뿐이었다.5학기만에 맞이하는 첫 대면 대학 생활은 낯섦으로 가득
【코로나19 백신 개발 주역들 3년만에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지난 2일(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Karolinska Institute) 노벨의원회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커털린 코리코(Karikó Katalin)와 드루 와이스먼(Drew Weissman)을 2023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리보솜으로 운반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백신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이들의 연구가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의 mRNA 기반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