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가?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받기를 원한다. 신뢰는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식당 주인은 요리 실력과 매장의 위생, 음식의 맛과 질 등을 증명하며 얻은 신뢰로 손님을 유치할 수 있으며, 직장인은 역할에 맞는 바람직한 태도나 자질을 보여주며 얻은 신뢰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거나 상승시킬 수 있다. 이는 가족과 친구같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속임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최근 ‘반 토막 난 서울대 도서관 대출’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논설이 모 일간지에 실렸다. 내용인즉, 2020년부터 서울대학교 대학생이 1년 동안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 1인당 평균 4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우려 섞인 기사는 전혀 새롭지 않다. 매년 4월 23일, 즉 유네스코 지정한 ‘세계 책의 날(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면 비슷한 기사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이 대학생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
기자가 된 지 약 반년 차. 아직 이름 뒤에 적히는 ‘기자’라는 칭호는 무겁게만 느껴진다. S동 211호 문을 두드린 것은 순전히 글을 써야 할 것 같아서였다.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기자는 사실 영화도, 독서도, 글 쓰는 것도 모두 꺼리는 ‘가짜 국문과’였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선배의 말에 말문이 막힌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는 위기감을 느꼈다. 어쩌면 졸업할 때까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든 것이다. 그러던 와중 신입생 카페에 국문과 선배 기자가 올린 홍대신문 수습기자 모
“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청춘의 한 가운데 있는 요트부 HIYC의 회장 김희곤(기계·시스템디자인3)학우를 만나보았다. Q. HIYC에 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A. HIYC는 ̒̓HongIk Yacht Club’의 약자입니다. HIYC는 무동력 요트인 ‘딩기요트’를 주력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동아리 소유의 1인승 요트 2대, 8인승 요트 1대를 학기 중에는 한강에서, 방학 때는 바다에서 타는 법을 배우고 직접 타봅니다. 졸업하신 선배님들께서 동력 요트인 ‘크루져요트’ 3대를 제공해 주셨기
이 제목을 짓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혹시 매일같이 똑같은 일상의 숨 막히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잠시라도 자기 자신을 찾는 시간과 활동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활기찬 대학 생활이 로망이었던 기자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학교를 다니고 야작을 하면서도 평소에 다니고 싶었지만,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라 등록하기 고민했던 학원도 다녔다. 또 기자생활을 하고, 듣고 싶었던 교양과목들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빼곡하게 채웠다. 이렇듯 매일같이 새롭고 바쁜
지난 3월 9일(수)에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닌 용산으로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했으며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월)부터 바로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했다. 윤 대통령은 헌정사 처음으로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이며 ‘도어스테핑(Doorstepping)’ 또한 최초로 시작했다. 도어스테핑은 주요 인사가 청사를 드나들 때 취재진과 간단한 문답을 나누는 것이며, 우리나라에선 약식 기자회견을 의미한다. 영미권에서 시작된 단어로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다. 이는 윤
지난 6월 2일(월) 조선업계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인 대우조선을 상대로 파업을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임금의 30%를 올려달라고 주장했으며 이후 4.5% 인상된 임금에 합의하고 51일 동안의 파업을 종료했다. 왜 하청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고용주인 하청이 아니라 사용자인 원청에 책임을 요구했을까? 그들은 ‘사내하청’ 즉, ‘사내하도급’ 노동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사내하청이란 원청업체로부터 업무를 도급받은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의 사업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하청업체가 고용한 노동자를 사내하청 혹은 사내하도급 노동자라 한다
본교 야구동아리 위너스에 관한 이야기를 회장 이대연(경영2) 학우에게 들어보았다. Q.위너스에 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A. 위너스는 전국대학아마야구리그(이하 AUBL)에 소속된 본교 유일 중앙 야구동아리입니다. 현재 주 1회 정기 훈련을 재개하고 전국대회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정기 훈련, 청백전, 연습경기, AUBL 참여를 들 수 있습니다. Q. 훈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A. 정기 훈련은 현재 학교 운동장 사용 불가로 인해, 기존 훈련 시간이었던 목요일 오전 대신 일요일에 노량진야구장 또는
인간은 기록의 역사에 살아 숨 쉰다. 글자가 없던 선사시대에는 동굴에 그림을 그리고, 4대 문명으로부터 문자가 탄생하면서 모든 것을 문서화시켰다는 게 그 증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면서 비로소 독립적인 기록이 가능해졌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전 국민이 사용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보급이 이루어졌고 이제는 누구나 기록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MZ세대에게는 새로운 ‘기록’이 필요하다. 현재의 기록과는 차별화된 기록 말이다.이것을 파악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사회 곳곳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카페, 멀리플렉스, 식당에서 키오스크나 주문용 태블릿을 손 쉽게 볼 수 있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항에서 AI기계가 돌아다니며 고객들을 응대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어린아이들도 스마트 폰을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고 성인 못지않게 다양한 기능들을 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요즘이다. 앞으로 또 어떤 기술이 발전되고 보편화 될지 기대가 된다. 이러한 빠른 기술력으로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반대로 여러 사회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
여러 이유로 종이신문을 읽지 않은 지 오래였다. 친구의 부탁으로 펼치게 된 신문지는 어색함과 함께 새로운 기분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했다.종이로 된 신문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첫 지면의 헤드라인이 아닐까 싶다. 『홍대신문』 1311호의 그것은 세종캠퍼스 총동아리연합회 회장단의 선출을 알리는 기사였다. 교내 동아리 활동에 전반적으로 관여하는 조직인 만큼 비중을 두고 다룬 듯했다. 당선인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선거 정황이나 당선인들을 미리 철저히 조사하고 질문을 준비한 모습이 엿보였다. 실상 2020년 이후로
기자에게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길었다. 기후 위기라고 매년 더워지고 있는 날씨로 고생한 탓은 아닐 것이다. 이번 여름 동안 기자를 둘러싼 세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습기자로 고작 한 학기 활동한 신문사에서 부편집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며 챙겨야 할 일은 곱절로 늘었다. 선배들이 보도하지 않았던 주제를 찾으려 매일 온 인터넷을 뒤졌고, 동기들이 아침에 제출하는 기획서를 모아 자료를 만드느라 만원 지하철에 낀 채 노트북을 켠 적도 몇 번 있었다. 오랜만에 얻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사고를 치지 않는 날이 드물었다. 지탱해주던 가족의
“기사의 객관성은 어디까지인가?”기자가 지난 3월 홍대신문 면접을 볼 때 받은 질문이다. 질문을 들은 그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당시 면접은 홍대신문 기자 세명, 지원자 셋, 3:3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답을 해야 하는 순서는 두 번째였기에 앞 순서 지원자가 말을 하는 사이 재빨리 답변을 생각해내겠노라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런데 아뿔싸. 앞 순서 지원자가 시간을 더 달라며 답을 미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곧바로 면접관들의 6개의 눈동자가 기자를 향했다. 기자는 속으로는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감사함을 표현할 일이 많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은 물론이고 스승의 날과 같은 많은 기념일마다 사람들은 감사함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표현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문자나 SNS을 통해 휴대폰 기기 화면에 감사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전할 것이다. 문자나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감사함을 표현할 때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아무리 진정성 있는 감정을 드러내고 싶다 하더라도, 그것이 글로 제대로 표현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실제로는 별다른 감흥이
홍대신문을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신기한 부분도 많고 유용한 정보도 많아서 좋았다. 사실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읽으면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 2면에 실린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한 변화를 다루는 페이지를 읽을 때 기분이 좋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우리는 2년 동안 많은 고생과 노력 등을 해왔다. 그런데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대학교도 대면 수업으로 바뀌고 음식점들도 인원 제한 해제와 영업시간이 늘어나므로 다시 코로나 없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좋다.
홍대신문 현직 기자로서, 편집국장으로서 마지막 글을 쓸 때가 왔다. 학내외에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는 지금, 무슨 주제를 선정할지 고민하다가 기자 개인의 신문사에 대한 소소한 ‘오피니언’을 쓰기로 했다. 전반적인 신문사 운영 방향에 관한 제언도 얘기하겠다. 신문사 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 신문을 이끌어갈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고자 한다. 기자가 이전에 썼던 칼럼들보다는 가벼운 내용이 될 것이다.기자의 신문사 지원 동기는 ‘바빠지고 싶어서’였다. 장래 희망 중 기자가 있긴 했지만, 필사적이지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디자인 분야의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이 개인별로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른 많은 분야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역시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의 관점 혹은 의도에 따라 여러 가지 순기능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역기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은 상품과 서비스가 매력적이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실질적인 내용과 잘 부합되는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이러한 능력이 사용된다면 이
신문사 활동을 할 땐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한낮에 와도 정신 차려보면 달이 빛나고 있는 한밤중이다. 하지만 신문사에서의 3학기는 느리게 지나간다. 3학기라는 시간은 1년하고도 반년이라는 시간이기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신문사에 입사하면 연속 3학기 활동이 필수다. 입사할 당시에는 3학기쯤이야 금방일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힘든 시간이었다. 2021년 3월에 입사한 기자는 이번 학기를 기준으로 3학기를 채우게 된다.1298호부터 이번에 발간하는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