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잠들기 버거웠던 찜통 더위 속 여름방학, 열기는 서울을 떠날 듯 떠나지 않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기자는 동문과의 약속 2시간 전부터 찬바람 부는 카페에 도착했다. 학기 내 북적거리던 홍문관의 카페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있었다. 너무도 뜨거운 태양에 다들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한 탓일까. 손님 없는 카페에 혼자 앉아 찬 에어컨 바람을 맞고 있자니, 기자는 초면으로 대면하게 될 동문에게조차 친숙한 사람의 온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기자의 기대를 알아차린 듯, 송민호 동문은 환한 얼굴로 바깥의 열
우리는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고 몇 가지의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동일한 작품을 본다고 해도 사람마다 감상이 다르기 때문에 관람자의 수와 비례한 해석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감상자가 색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와주는 사람. 바로 미술평론가이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서 영감을 주고 가치를 창조하고자 노력한다. 평론뿐만 아니라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1995) 등의 책을 저술하고 여러 강의를 진행하며 미술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고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기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 카페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는 회사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잘 갖춰진 복장과 목 아래 가지런히 걸린 사원증이 왠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저마다의 다양한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고 곧이어 업무를 마친 백승주 동문이 기자를 반겼다. 음료 두 잔을 시키고 난 후 곧바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백승주 동문은 현재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팀 AE(Account Executive)로 근무하고 있다. 동문은 인턴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조용히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늘 하루 쌓였던 피로를 풀어준다. 달리는 버스와 함께 음악에 더욱 빠져들다 보면 온종일 나를 어지럽게 하던 모든 것들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렇듯 음악으로 우리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한 키보디스트가 있다. 본교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한 임호재 동문은 국내 인디밴드 Adios audio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으며 , , 등의 음악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금 바로 음악으로 자신을 얘기하고 음악으로 소
요즘 자주 보이는 ‘TMI’라는 말이 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직역하면 ‘매우 과한 정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쓰이는 용어로서 그 의미를 조금 더 부연하자면 ‘상대방이 궁금해하지 않았음에도 돌아오는 쓸데없는 정보’ 쯤이 적당하겠으며,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안 물어봤어’ 정도로 쓰이는 유행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글에서만은, ‘TMI’를 활자 그대로 ‘매우 과한 정보’라는 일차적 의미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재학생 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훨씬 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기자가 동문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에 도착해 느낀 첫인상은 광화문 거리가 취업 준비생들이 꿈꾸는 ‘로망’ 그 자체라는 생각이었다. 큰 찻길을 사이에 두고 쭉 뻗은 도로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각종 대기업의 본사 건물들이 길게 펼쳐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자의 상상 속 회사원의 모습과 같았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회사원들은 상상과 달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속에서 정장 차림을 한 윤호영 동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 때문에 회사원의
5월 대동제가 끝나고 어느덧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캠퍼스 내 학우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기분 좋은 햇살 아래에서 과제를 하고 있는 김민정(회계3)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상경학부 안에는 다양한 전공이 있다. 회계학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A.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대학 입학 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늦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때부터 회계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회계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회사에서 근
패션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사람들의 개성을 대표하는 패션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며 쇼핑몰들이 보여주는 패션의 차이가 점차 불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몰개성화 현상 가운데 길거리 사람들의 패션을 일컫는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 Streetwear)과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레트로 패션(Retro Fashion)을 모아놓은 패션, 뷰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쇼핑플랫폼인 ‘서울스토어’의 윤반석 대표를 만나보았다. Q.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프로야구팀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 타이거즈로 바뀔 무렵인 2000년대 초, 최상덕(교육90)동문은 타이거즈의 암흑기 때 굳건히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였다. 1993년, 최상덕 동문은 본교 야구부 창단 5년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기여한다. 그 다음 해인 1994년, 그는 1차 지명으로 당시 투수왕국으로 불리던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는데 공헌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 후 잇따른 부상과 슬럼프에도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며 제 자리를 지킨 그는 성공적인 선수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선수가 아닌 지
축제가 시작된 동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캠퍼스 내 학우들은 축제의 소품인 양 비를 흠뻑 맞으며 본교를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그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후배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민석(법학2) 학우를 만나봤다. Q. 법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A. 고등학교 시절 정치·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그 당시 정부의 부패를 보 며 이 사회가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퇴보한다는 생각에 절망감과 좌절감이 들었다. 그때부터 사회·정치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가장 효과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방법을 고민했다.
요즘 기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간고사에서의 해방감도 잠시, 엄청난 양의 과제들이 밀어닥쳤고 기자는 왠지 하루하루를 힘겹게 해결해 나가는 굴레 속에 갇혀 버린 것만 같았다. 해보고 싶다고 시작한 활동들이 슬슬 버겁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쁜 하루였고, 이동시간에 할 일들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덧 약속장소의 인근 역에 도착했다. 어느덧 이번 인터뷰는 1학기 마지막 인터뷰였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떨리는 일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외면한 채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대학생이 되고 난 후 하게 되는 가장 큰 고민이다. 물론 나 역시 그랬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대학생이 되기 전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대학 생활을 하는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그 역시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 생활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