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는 쓸데 없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대상을 말한다. 이 단어는 옛 태국인 시암 왕국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시암 왕국에서는 처신이 바르지 못한 신하가 있는 경우 그에게 국왕이 흰 코끼리를 하사하는 전통이 있었다. 코끼리 중에서도 흰 코끼리는 과거 동남아시아 왕국에서 왕족, 즉 왕권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하루에 150~250kg 가량의 식물을 먹는 코끼리 중에서도 귀한 흰 코끼리를 하사 받은 신하는 이 코끼리를 어쩔 수 없이 잘 거둬 키워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되는
스트라이샌드 효과(Streisand effect)는 온라인상에서 어떤 정보를 숨기거나 삭제하려다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 그 정보의 확산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말한다. 이 단어는 캘리포니아 해안 기록 프로젝트와 관련된 미국 영화배우 겸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의 사건에서 유래했다. 2002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해안 기록 프로젝트에서는 픽토피아(pictopia.com)이라는 사진 사이트에 12,000장의 해안선 사진을 업로드 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스트라이샌드의 주택
레임덕(Lame Duck)은 임기만료를 앞둔 공직자나 지도자를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의’라는 뜻의 단어 레임(lame)을 이용하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공직자의 통치력 저하 현상을 일관성 없이 기우뚱하게 걷는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데에 차질이 생길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권력누수현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회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퍼스트 펭귄은 위험하거나 성공의 확실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용기 내어 먼저 도전함으로써 남들에게도 실천 동기를 심어주는 선구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시(Randolph Frederick Pausch, 1960-2008)가 그의 강의 및 저서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가 목표를 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기존에 없던 기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였던 자신의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퍼스트 펭귄 상(First pengu
문화 유적이나 건물 곳곳에 그려진 온갖 낙서와 TV에서 방송되는 IS(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의 문화재 파괴 행위들 모두 현대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이처럼 문화유산 또는 예술품을 파괴하거나 낙서나 무분별한 개발로 시설의 외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반달리즘이라고 한다. 반달리즘은 1794년 프랑스의 투르 앙리 그레구아(Henri Gregoire, 1750-1831)가 프랑스 혁명 당시 군중들이 가톨릭교회의 건축물과 예술품을 파괴한 행위를 과거 반달족(Vandals)의 로마 침략에 비유하여 칭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역사적으로
헤게모니의 사전적 의미는 ‘주도권’ 혹은 ‘패권(覇權)’이며, 오늘날에는 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한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1880년대 러시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자본주의 혁명에서 노동자계급의 역할을 이론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으며, 본래는 단순히 정치적 지도력 또는 이론적 지도력을 의미했다. 이후 이탈리아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 이하 그람시)가 1929년부터 1936년까지 이르는
어린 시절, 신기한 볼펜이 있었다. 본디 펜이란 눈에 보이는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인데, 그 펜의 경우 바로 글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으로 색을 칠해야 비로소 적은 것들이 종이 위로 하얗게 떠오르는 방식이었다. 현대의 심층 암호 기술 중 하나로 알려진 스테가노그래피는 그리스어로 ‘감춰진’이라는 뜻의 ‘stegano’와 ‘쓰다’의 의미를 가진 ‘graphos’가 합쳐진 단어로 ‘감춰진 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 흰 종이에 투명한 볼펜으로 메시지를 숨겨 전달하듯, 스테가노그래피는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자신
‘맥거핀 효과’는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1899-1980)이 고안한 극적 장치의 일종으로 줄거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관객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집중시켜 혼란이나 공포 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그가 제작한 다수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 (1960)에서는 주인공이 돈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영화는 주인공이 가지고 다니는 돈다발의 행적을 따라 전개되지만, 주인공의 죽음 이후 돈다발의 행방은 사라진다. 사실 영화 속 돈다발은 여주인공이 모텔까지 도착하
여러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엉켜 떠들썩한 술자리이지만 앞자리에 앉은 친구의 말소리만큼은 잘 들려온다. 어떻게 많은 음성 가운데 특정 음성만이 유독 잘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지금은 인지심리학자로 알려진 도널드 브로드벤트(Donald Broadbent, 1926-1993)는 동시대의 항공관제사들을 보며 이와 같은 의문을 가졌다. 1950년대 당시 영국의 항공관제사들은 조종사들의 수많은 메시지를 하나의 중앙 확성기를 통해 받았다.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유입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중요한 메시지만을 골라내어 신속한 판단을 내렸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의 마지막 저서인 『부록과 추??1851) 속 우화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이 용어는 타인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인간관계의 두려움으로 인해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된 현상을 뜻한다. 고슴도치는 기온이 낮아질수록 가까이 모여 체온을 나누는 습성이 있지만, 일정 거리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서로의 가시에 의해 찔리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이 현상을 목격하고 외부로부터 온정을 바라는 사람은 타인에게 받을 상처 또한 어느 정도 각오
파리의 서쪽, 볼로뉴 숲을 걷다보면 공원 내에 위치한 거대한 돛단배 모양의 루이비통 미술관이 나타난다. 미술관의 외벽에서 반짝이며 빛을 내는 루이비통의 ‘LV’ 로고는 미술관을 더욱 멋스럽게 만든다. 루이비통 미술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수가 증가하자 파리의 시민들은 어떤 날은 루브르 박물관보다 긴 줄을 기다려야 루이비통 미술관 관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미술관이 호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후원을 통한 여유로운 재정 상황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업의 지원 및
수면자 효과는 미국 예일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칼 호블랜드(Carl Hovland, 1912-1961)에 의해 정의되었다. 1949년 호블랜드는 사람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지지하는 내용의 선전영화 한 편을 보여주었다. 이후 5일이 지났을 때 영화를 본 사람이나 보지 않은 사람이나 생각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9주가 지난 후에는 영화를 본 사람이 영화를 안 본 사람보다 연합군에 한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블랜드는 정보의 출처나 세세한 내용은 시간이 지나며 차차 잊히고, 핵심 내용만이 기억에 남아 이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