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검색창을 열었는데 무엇을 검색하려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가. 아니면 불과 5분 전에 사용한 휴대전화가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려 다시 찾거나, 오랜만에 만난 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지는 않은가. 이는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들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 같은 경험을 해봤으리라. 아마 그때의 당신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단순한 건망증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현상이 단순 건망증이 아닌 ‘치매’라면, 당신의 반응은 어떨까.‘영츠하이머(Youngzheimer)’라는 신조어를 들
대학은 지식의 전당이다. 설령 건물이나 교실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과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지식의 전달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바로 ‘대학’이다. 물론 시대가 변해가고 대학이 하나의 교육제도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이런 이상적인 지식 공동체로서의 대학을 고집하기는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교수와 학생이기에 앞서, 하나의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인간이 쌓아올린 가장 가치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기능의 학제로서의 대
“제가 떨려서 말을 잘 못했는데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홍대신문 면접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기자는 입학 전 예비대학 때부터 홍대신문 기자가 되고 싶어 자기소개서를 내고 면접을 거쳐 수습기자가 됐다.기자가 처음 홍대신문에 지원했다고 말하자 많은 동기들과 선배들이 “왜 홍대신문에 지원했냐”며 “바쁜 신문사 생활과 학과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겠냐”고 걱정했다.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교사를 희망했던 기자는 중학교 3학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언론의 왜곡과 무력함에 맞서는 언론인
오래된 친구의 권유로 홍대신문 1280호를 펼쳤다. 신문은 학교와 사회의 이슈 전반을 걸쳐 소개하고 있었다. 첫 헤드 기사는 본격적으로 시행된 ‘강사법’과 이에 수반되는 문제점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는 우려를 표하는 헤드라인과 이어지는 세밀한 도표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학교 학생들이 겪었던 문제점을 함께 언급하면서 더욱 공감을 이끌어낸다. 내용 또한 강사법을 오목조목 세세하게 꼬집는다. ‘강사법’의 발효와 학교 내에서 나타난 문제점, 교육부의 해결책에 관한 심층적인 기사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는 듯 사회 이슈를 효과적으로
최근 파생결합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어 투자자보호와 금융회사의 책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문제가 된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6개월 만기의 파생결합펀드(DLF)로, 해당 펀드는 만기평가일에 국채금리가 –0.2% 이상인 경우 투자자는 연 4.2%의 수익을 얻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하락폭에 비례하여 손실이 발생하며 만기평가일에 금리가 –0.7%이하가 되면 원금을 모두 잃게 되는 구조이다. 해당 상품은 올 3월경에 판매되었으므로 곧 만기를 맞게 되는데 8월 말에 독
고민이 많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한창 때’라고도 말한다. 그들의 고됨도 괴로움도 고민도, 모두 한창 때다. 그렇다. 나 또한 요즘 한창 고민이 많다. 이 고민들에 ‘한창’이라는 긍정적인 단어가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이라도 그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한창’과 어울릴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 한다.누군가 청년들에게 최근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부분이 당연하다는 듯 취업 고민을 말할 것이다. 심각해진 취업난도 이에 무게를 더했겠지만, 아직 전문가나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이전의 청년들에겐 알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무겁게 몸을 누르던 더위는 가시고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한 공기와 함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 아무래도 가을 하면 ‘독서’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기자는 책이라는 매체를 접할 때면 언제나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느낀다. ‘지면 매체의 몰락’, 지겹다면 지겨울 이야기지만 절대 끊이지 않을 이야기이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기자는 요즘 이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책이 좋아서 이 전공에 지원한 기자는 어느덧 지면보다 화면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또 화면 속 빠른 시각적 자극에만 익숙해져 더 이상 지면의 찬찬함을
요즘 글을 읽는 것이 조금 불편해졌다. 아니 불편해졌다기보다는 좀 부담스러워졌다. 어느 글을 보더라도 그 글의 구조나 문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습득해야 한다는 등의 부담감이 몸에 배어버렸다. 그리곤 ‘나는 지금 읽고 있는 이 글보다 더 멋있는 글을, 더 깊이 있는 글을, 좀 더 뭔가를 한 번에 꿰뚫는 글을 써야 한다’라는 등 괜한 긴장감을 막연히 느끼게 되었다. 글이란 것이, 그저 감상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대상이 아닌 ‘창조’해내야 하는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하고부터다.사실 나에게는 진작에 이 같은 부담감을 얹어주던 것이 따로 있다.
동기들이 S동 211호를 쓰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쓰게 될까 생각했었는데 결국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기자는 2019년 발간된 홍대신문을 정독하면서 S동 211호는 선배 기자들과 기들이 신문사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는 코너라고 느꼈다. 그래서 기자도 홍대신문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쓰고자 한다. 올해 3월 2학년으로 올라가며 대학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의도치 않게 자아성찰을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대학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던 중 홍대신문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홍대신문 기자로 활동
최근 유튜브(Youtube)를 활용한 채널이 활성화되고, 초등학생의 1위 희망 직업이 유튜버(인터넷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개인들을 지칭하는 말)가 될 정도로 유튜브 동영상은 우리 삶에 밀접한 존재가 되었다. 그 수많은 유튜브 콘텐츠 중, 최근 기자가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 채널은 바로 유튜버가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이다. 학생, 대학생, 연예인, 직장인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 영상 안에 담아 편집과정을 거쳐 유튜브에 올리는 브이로그 영상은 많은 사람의 인
2019년 5월 28일(화), 홍대신문의 1학기 마지막 신문이 출간되었다. 가장 먼저 한 학기 동안수고한 신문사의 기자들에 대한 감사와 칭찬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다. 그들은 신문 좌측 상단, 회색의 갱지와는 어색한 핑크빛 활자로 3줄만의 작별 인사만을 남긴 채 마지막 페이지까지 신문의 순기능에 충실했으며 깔끔하고 품위 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우선 1278호의 첫 헤드기사는 아쉬웠던 대동제의 후기였다. 지난 5월 15일(수)부터 17일(금)까지 진행되었던 대동제는 특히 신입생들에게 큰 기대를 품게 한 행사였다. 하
일제 강점기의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배상판결을 계기로 촉발된 한일 간의 갈등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일본 정부는 우리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1965년에 체결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 협력에 관한 협정’(이하 “청구권협정”)에 위반되는데, 우리 정부가 이를 방관하거나 방조함으로써 조약 당사국으로서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리에 대해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직접적인 핑계는 자기들이 수출한
학기 종간호를 발간한다. 봄과 함께 그 막을 열었던 올해 1학기는 잔잔하면서도 소란스러웠다. 해오름제부터 대동제까지 크고 작은 행사들을 지나왔고, 동시에 등록금심의위원회,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등의 회의들이 진행돼 여러 논의들이 오가기도 했다.본지는 행사나 사건들뿐만 아니라 이 회의들 속 논의 안건들에 주목하며 논의 결과들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각 회의의 안건들은 매년 이어져 연속성을 가지기도 하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때론 침체되기도 한다. 한편 회의 방식은 매년 유사했다. 즉 논
필자는 친구의 권유로 홍대신문 1277호를 읽게 되었다. 신문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1면에서는 캠퍼스 내 조경 관리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조경 관리를 다루는 주제는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과 시기상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야외 휴게공간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 학생은 불편을 주는 풀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이에 기사에서는 홍익대학교 양 캠퍼스 모두 조경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고 서술한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지 못한 느낌이 든다. 구체적인 수목 작업
권력은 사람을 얼마나 악하게 만드는가. 이를 짐작하게 하는 무서운 실험이 하나 있다. 바로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필립 조지 짐바르도(Philip George Zimbardo) 심리학 교수에 의해 진행된 이 실험은 단지 실험일뿐이지만 기자는 왠지 모르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교도관의 잔인성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일종의 역할극이다. 이 실험은 육체적, 정신적 장애가 없고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대학생 참가자 24명
기자는 홍대신문 서울 캠퍼스 기자 중 유일한 이과 수습기자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기자를 한다는 것은 뭔가 낯설다. 사실 기자 역시 글을 쓰는 일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재수를 끝내고 매일 책을 읽으며 글쓰기와 시사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뉴스에도 관심이 생겼다. 또한 그 무렵 스키장 패트롤을 하면서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기자란 글을 좋아하고 평소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경험들이 기자를 홍대신문으로 향하게 했다.약 2달간의 수습기자 생활동안 기자는 다양한 경험을 했
TVN 드라마 에서 고졸, 그것도 검정고시 출신의 주인공 ‘장그래’는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노력의 질과 양이 다르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이 드라마의 명대사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노력의 질과 양이 다르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노력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쓴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몰두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노력의 양은 시간과 비례한다. 장그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길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노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