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지우개, 테이프 등.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찾게 되는 문구들은 내 책상이나 사물함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필요할 때 찾으려 하면 없거나 찾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다. 그중 접착력을 통해 무언가를 봉하거나 벽 등에 붙이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테이프(Tape)는 그 편리함 덕에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되었다. 스테이플러만 들고 게시판에 홍보 포스터를 붙이러 다닐 때엔 그 짧은 셀로판 조각이 매우 간절하게 생각난다. 편리한 접착 조각의 탄생접착용 테이프가 사용된 최초의 기록은 1676년 류트(16세기를 중심으로 유
디즈니(Disney)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왔다.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가지고 삶을 그려나가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은 단순한 재미를 떠나, 보는 사람들에게 세상 속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쯤 생각해볼 수 있게한다. 이번 에서는 약 100년에 걸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원화, 스케치, 그리고 컨셉 아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디즈니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Mickey Mouse)’
하필 전국에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기자가 타고 있던 안동행 고속버스는 비 오는 도로를 세차게 달렸다. 도착하기까지는 약 네 시간 반, 그동안 기자는 『몽실 언니』(1984)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책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으로, 해방 직후부터 한국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다루고 있었다. 계속되는 마감에 지칠 대로 지친 기자에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생(生)의 끈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들의 슬픈 사연과 저마다의 처절한 삶은 기자에겐 채찍질과 같았다. 지금껏 무얼 탓하며 살아온 것인지 반성하게 했으며, 앞으로의
최근 몇 년 사이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화두는 우리의 일상을 넘어 주된 문화적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불과 삼 년 전만 해도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이 낯선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사회에 ‘혼밥’ 문화가 뿌리 깊게 안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홀로서기’ 문화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자서는 무언가를 도전하기 두려운 사람,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인해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
‘희망’에 대해 낮게 소리 내어 말하는 일 중국을 대표하는 근대문학자 루쉰(魯迅, 1881~1936)은 자신의 첫 번째 소설집에 ‘함성’이라는 의미의 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동시대 중국의 ‘희망 없음’에 대해서 말하였다.“가령 말일세. 창문도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는 쇠로 된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네. 오래지 않아서 모두 숨이 막혀 죽을 거야. 그러나 혼수상태에서 사멸되어 가고 있는 거니까 죽음의 비애 따위는 느끼지 못할 걸세. 지금 자네가 큰
우리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지구는 영원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생태계는 계속해서 병들어가고 있다. 展에서는 지구 생태 위기 속에서 긍정적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도들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전시는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위기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모든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며 연대하는 ‘새로운 모습의 공동체’를 상상하기까지의 모습을 아우른다. 이 전시에 참여한 14명의 작가들은 훼손된 지구
“오, 성스러운 초콜릿이여! 사람들은 무릎 꿇고 갈고 있고, 두 손 모아 당신을 부수고 있구나. 그리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을 마시네.” 스페인의 한 시인이 쓴 초콜릿을 찬양하는 시다. 이 시의 묘사처럼 초콜릿은 아주 오래전부터 성스럽고 귀하게 여겨진 음식이다. 초콜릿의 원산지인 남미의 마야 유적지에서 출토된 항아리를 보면 카카오나무에 옥수수 신의 머리가 달린 그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야인들이 초콜릿을 주식인 옥수수만큼이나 귀하게 여겼다는 의미다. 이렇듯 초콜릿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물고기나 게 등을 그린 어해도(魚蟹圖)는 그림의 소재가 다양해지던 조선 후기에도 즐겨 그려지던 소재 중 하나였다. 그림 속 물고기가 상징하는 바는 크게 3가지로 다산, 등용, 벽사 등 길상이다. 알을 많이 낳는 물고기 자체의 특성에 비롯하여 물고기는 다산, 다복, 풍요를 의미하고, 물은 임금에, 물고기는 신하에 비유되기도 하여 등용과 화합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는 뜬눈으로 부정한 것을 항상 경계할 수 있기에 벽사를 의미한다. 어해도는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 정신에 맞물려 사생을 통해 실제와 닮게 그려지고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남한과 북한은 전쟁 직전의 분위기를 짙게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측과의 대화에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응하며 대화의 불꽃이 살아났다. 같은 해 4월 27일(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만나 1차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회담에서 모든 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도보 다리’ 회담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 다리에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이
마침 어린이날이었다. 기자는 취재 차 이른 아침 전철을 타고 양평으로 향했다. 전철의 사람들은 모두 오랜만에 돌아온 휴일을 즐겁게 맞이하는 듯 보였다. 간만의 소풍에 설레하는 아이들 옆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던 기자가 나란히 서 있었다. 도착하기까지는 약 두 시간 반, 그동안 이번 호에 실릴 작품 『소나기』(1953)를 읽어보았다. 문학을 처음 접했을 어린 시절, 모든 아이들은 『소나기』(1953)를 읽었을 터다. 성인이 된 지금 이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지난 세월 동안 잊고 살았던 ‘순수함’이 얼마나 소중한 감정인지 깨달았다
2000년대 초중반에 인터넷 문화를 접했던 20~30대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미니홈피 아바타를 꾸며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도토리(사이버 화폐의 명칭)를 모아 내 아바타의 옷을 사고, 아바타가 사는 공간을 꾸며줄 각종 가구와 장식을 사는 등 마치 ‘또 다른 나’를 키우는 듯한 재미에 흠뻑 빠졌었다. 이러한 아바타에 대한 경험과 예전에 화제가 되었던 모 정치인의 ‘제가 아바타입니까?’라는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아바타라는 단어는 우리 삶 속에 ‘누군가의 분신(分身)’이라는 의미로 굳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아바타라는 말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공예디자인 기획 초대전 : 2019 CRASIGN》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관장 홍경희)은 오는 5월 15일 수요일부터 6월 8일 토요일까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공예디자인 기획 초대전: 2019 CRASIGN》을 개최하여 공예 분야(금속, 도자, 유리, 목조형, 섬유, 패션)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 43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전시 명칭인 ‘CRASIGN(크라자인)’은 Craft(크래프트)와 Design(디자인)의 합성어로, 전시는 기능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의미의 결합과 조화를 공예와 디자인 작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