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태초를 논하면 심심치 않게 열차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둘은 근대에 역사가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뤼미에르 형제가 감독한 (1896)을 봤던 관람객이 열차가 오는 장면에 놀라 도망쳤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열차를 다룬 영화는 현대에도 볼 수 있다. 열차는 여타 교통수단과 다른 독특한 특성이 있으며, 그러한 매력에 여러 감독이 매개체로 이용하기도 한다. 멈추라고 울부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철로를 따라
벚꽃의 계절 4월이 지나고 푸른 5월이 시작된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자칫하면 사랑에 빠지기 딱 좋은 날씨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꽃이 피고 잎사귀가 돋아나는 것을 보며 우리의 사랑도 싹틀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지기 딱 좋은 날에, 사랑에 관한 영화 3편을 소개한다. (2015), (2017) 그리고 (2013)이다. 흔한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결을 가진 이 3개의 영화가 사랑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인 팬데믹에 들어간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로 인해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집 밖 식당에 나가서 한 끼 맛있는 식사를 하기도 무서운 세상이 돼버렸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외국의 음식을 바탕으로 한 영화 세 편을 소개하려 한다. 영화 (2006)을 통해 핀란드의 풍경과 일본의 음식들을 눈으로 맛보고, 애니메이션 (2007)를 통해 프랑스의 음식을 맛보며 동시에 귀여운 캐릭터들을 보고 힐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존하는 많은 것들이 무형의 디지털 데이터로 변해가는 요즘, 영화 제작 기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CG(Computer Graphic) 기술의 발전 속에서,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라도 그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꾸준히 사용되는 영화 기법이 있다. 바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스톱 모션은 영화 촬영에서 대상을 연속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닌 촬영 대상의 움직임과 같은 변화를 단일 프레임 마다 촬영한 뒤 그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재생해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카메라를 멈추고(stop) 피사체에 변형을 가한 다음 다시 촬영해
금년도 3월 9일(수)은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정치판에는 항상 많은 사건이 발생한다. 특히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인들의 어두운 면모들이 인터넷 기사를 도배하기도 한다.정치판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만, 현실 정치판의 모습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하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세 영화를 통해 정치인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살펴보고 그들의 위선에 경계하며 다가오는 대선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자. (2019)는 정치인들의 각종 비리와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실의 정치를 꼬집어서 비판하고 주인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제작되기 시작한다. 당시 독일은 패전으로 인해 경제적·문화적으로 붕괴했고, 가치관의 붕괴,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널리 퍼져있었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는 이러한 독일인의 불안, 공포와 같은 내면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표현주의 영화는 주로 극단적인 왜곡을 사용했다. 배우들은 과장된 연기를 보여주고, 과장된 분장을 했다. 주로 광기, 배신과 같은 내면적인 소재를 다뤘다.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Das Cabinet des Dr
고유한 문자가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당연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 고유한 문자를 지닌 나라는 몇 없다. 그중에서도 한글은 창작자가 명시되어있고 과학적인 글자임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문자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한글이 순탄하게 우리에게 전해진 것은 아니다. 〈나랏말싸미〉(2019), 〈말모이〉(2019), 〈시인 할매〉(2019)를 통해 한글의 제작부터 한글을 지켜내는 과정, 그리고 아직도 한글이 전해지지 않은 이들의 모습까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는 한글 창제 당시의 모습
청춘(靑春).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감처럼 만물이 푸른 봄철, 젊은 나이를 뜻한다. 청춘은 푸르지만, 사람들마다 명도와 채도가 다르다. 이준익 감독(1959~)은 영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청춘을 다룬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2015), (2017)에서는 못다 핀 청춘과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뜨거웠던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며, 동시대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2017)에서는 성장해가는 청춘을 보여준다. 세간에서 ‘청춘 3부작’이라 불리는 세 영화를 통해 청춘을 느껴보자. 에서는 일제강점기
지난 7월 14일(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1,500회차를 맞았다. 수요집회가 계속 열리는 이유는 아직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우리는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눈길〉(2017), 〈아이 캔 스피크〉(2017), 〈허스토리〉(2018)를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2017)은 위안부 피해자가 강제 징용됐을 당시를 보
누구나 진실이라고 믿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감각 데이터는 개인의 욕망과 믿음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왜곡되어 전달되고, 그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 또한 왜곡된다. 아래 소개할 영화 세 편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어떠한 근거로 진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는가? 당신은 그 진실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알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것에 따라 그 형태를 일부 수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부터 만날 세 편
살면서 한 번쯤 “영화 같은 사랑”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흔히 파란만장한 역경의 시간을 이겨내고 사랑의 열매를 맺거나, 이뤄질 수 없던 사랑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표현한다. 연인이 되고 싶은, 현재 연인인, 그리고 연인이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러한 사랑을 꿈꿀 것이다. 특히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사랑이 더더욱 동경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영화 같은 사랑’을 소재로 한 세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6)는 전쟁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19
사람들은 현실에서 겪는 공포와 불안을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 표출하고 가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디스토피아 작품 역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불안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방식을 통해 미래사회를 그려내며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디스토피아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는 뜻을 가진 유토피아의 반대말이기 때문에, 디스토피아 작품 속 세계를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를 것이다. 디스토피아 역시 유토피아와 마찬가지로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세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디스토피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