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더위를 뿜어낸 올해 여름, 기자는 많은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더위를 서서히 달래는 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던 7월의 어느 오후, 기자는 카메라를 챙겨 동문이 기다리고 있을 학교 근처의 한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갑작스레 내린 비에 어깨가 젖은 기자를 보자마자 걱정부터 해주던 백가영 동문이 서 있었다. 동문은 작년 12월 검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올해 4월 제7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진천과 용인을 오가며 신임 검사 교육을 받고 있다.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내년 2월이면 정식발령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소 설레는
살인적인 더위가 지배하던 7월의 막바지, 기자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카메라를 챙기고 동문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문의 직장이 위치한 당산동의 한 카페에 들어서니 그 내부는 막 퇴근한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고된 하루를 끝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기자의 미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고 잠깐의 사색에 잠겼다. 그렇게 카페에 도착하고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기자는 홍연의 동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시원한 커피 두 잔과 함께 인터뷰의 첫 발을 내딛
매일 밤 잠들기 버거웠던 찜통 더위 속 여름방학, 열기는 서울을 떠날 듯 떠나지 않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기자는 동문과의 약속 2시간 전부터 찬바람 부는 카페에 도착했다. 학기 내 북적거리던 홍문관의 카페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있었다. 너무도 뜨거운 태양에 다들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한 탓일까. 손님 없는 카페에 혼자 앉아 찬 에어컨 바람을 맞고 있자니, 기자는 초면으로 대면하게 될 동문에게조차 친숙한 사람의 온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기자의 기대를 알아차린 듯, 송민호 동문은 환한 얼굴로 바깥의 열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기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 카페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는 회사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잘 갖춰진 복장과 목 아래 가지런히 걸린 사원증이 왠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저마다의 다양한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고 곧이어 업무를 마친 백승주 동문이 기자를 반겼다. 음료 두 잔을 시키고 난 후 곧바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백승주 동문은 현재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팀 AE(Account Executive)로 근무하고 있다. 동문은 인턴
기자가 동문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에 도착해 느낀 첫인상은 광화문 거리가 취업 준비생들이 꿈꾸는 ‘로망’ 그 자체라는 생각이었다. 큰 찻길을 사이에 두고 쭉 뻗은 도로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각종 대기업의 본사 건물들이 길게 펼쳐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자의 상상 속 회사원의 모습과 같았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회사원들은 상상과 달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속에서 정장 차림을 한 윤호영 동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 때문에 회사원의
요즘 기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간고사에서의 해방감도 잠시, 엄청난 양의 과제들이 밀어닥쳤고 기자는 왠지 하루하루를 힘겹게 해결해 나가는 굴레 속에 갇혀 버린 것만 같았다. 해보고 싶다고 시작한 활동들이 슬슬 버겁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쁜 하루였고, 이동시간에 할 일들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덧 약속장소의 인근 역에 도착했다. 어느덧 이번 인터뷰는 1학기 마지막 인터뷰였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떨리는 일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외면한 채
최근 기자는 “평생 대학생으로 살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한숨 쉬듯 하는 이 말에는 현재 삶에 대한 만족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섞여있다. 기자가 겪은 두 번의 대학 입시에서 18장의 원서를 모두 국어교육과로 쓸 만큼 기자의 적성과 흥미에 확신이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임용고시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만 갔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에 자꾸 위축되고 있었다. 그런 기자의 간절한 바람이자 공식적 교사의 마지막 관문인 임용고시에 합격한 분을 인터뷰하게 되자 기자는 이유 모를 긴장감과 설렘에 약속 시간보다
어릴 적 기자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실현 가능성은 배제한 채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행복한 꿈을 키워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때의 어린 소년은 영화를 제작해 사람들로 하여금 기쁨과 슬픔, 교훈과 반성을 주는 일이라는 것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소년은 점점 시간이 흐르고 성장하면서 예기치 못한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시련과 고난 속에서 때 묻지 않았던 순수한 이상은, 어느 날 돌아보니 회색빛 현실 속에 갇혀있는 앵무새와 같았다. 요즘은 ‘Boys be ambitious!’라는 말처럼 현실에 얽매
어느덧 중간고사 기간과 함께 더위가 찾아왔고, 유난히 더웠던 어느 날에 기자는 인터뷰 장소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기자의 마음속에는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온 중간고사에 대한 떨림과 곧 있을 인터뷰에 대한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 두 번째 인터뷰인 만큼이나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자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도착했다. 평소 잘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닌 기자는 처음 가보는 낯선 장소에 당황했다. 그러나 곧 밝은 대낮, 활기찬 동네의 모습에 녹아들어 왠지 모르게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카페에 도착해 기자는 자리를 잡았고, 인터뷰 시
3월의 중순 즈음,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고 있는 봄 날씨가 기자를 반겼다. 따사로운 햇빛이 드는 것이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방학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는 개학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이내 다시 가방을 고쳐 메고 홍문관 카페나무로 들어가자, 오랜만에 방문한 카페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였고 저마다 과제를 하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카운터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기자는 인터뷰 시간에 맞춰 온 문종모 동문과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자는 종종 작은 여행을 즐긴다. 기자의 작은 여행이란 목적지 없이 아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길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이런 여행을 갈 때마다 가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적지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아 외로울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영우 동문을 만나러 염창역으로 향하며, 기자는 작은 여행에 동참해 줄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들뜨고 설렜다. 동문과의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긴장감이 몰려왔지만, 도착한 동문의 편안한 표정과 인상에 다행히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쌀쌀해진 초봄, 약속 시각보다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한 기자의 마음속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어엿한 2학년이라는 무게감에 왠지 모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새내기 때보다 고작 한 살 더 먹었을 뿐인데, ‘20’과 ‘21’의 차이는 왠지 크게 다가왔다. 기자는 항상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역 입구에 앉아 첫 인터뷰에 대한 걱정, 신학기에 대한 걱정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어진 일은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자부했지만, 과연 지금의 나도 충분한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