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입가에도 행복한 웃음이 번진다. 반면 슬픈 상황에서 애써 웃음을 짓는 사람을 보면 같은 웃음이라도 가슴이 저릿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웃음의 의미는 맥락에 따라 다양하다.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유에민쥔(岳敏君, 1962~)은 웃음의 특성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 대부분에는 입을 크게 벌리며 과장된 웃음을 짓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짓는 웃음은 행복한 웃음보다는 자조적인 웃음, 세상을 향한 절망의 웃음처럼 보인다. 展은 웃음을 그리
1988 서울 올림픽은 한국이 보여준 급격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또한 서방 진영과 공산 진영의 대립으로 1980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 LA 올림픽이 반쪽짜리 올림픽이 되며 그 의미를 잃어가던 무렵, 1988 서울 올림픽에 서방 진영과 공산 진영의 국가들이 함께 참가해 냉전 시대의 끝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1988 서울 올림픽은 국내외 모두 큰 의미를 가진 올림픽이었다. 展은 1988 서울 올림픽 전후에 놓인 한국 현대 건축과 디자인 실천들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발판을 마련한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 출신의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그는 (1496), (1501~1504) 등 조각뿐만 아니라 (1534~1541) 등 회화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펼친 예술가였다. 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미켈란젤로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첫 번째 섹션은 미켈란젤로의 예술적 기교가 아닌 그의 생애와 생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해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도 이제 상투적 단어가 된 지 오래다. 그 배경에는 우리 선조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인은 이러한 뛰어난 성장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이러한 자부심은 자칫 객관성이 결여된 감상에만 머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제삼자인 외국인에게 평가받고자 한다. 손흥민, 방탄소년단 등 우리나라 유명인들에 대한 해외반응을 궁금해하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展은 1906년부터 약 100년 동안 세계적인 사진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찍은 우리나라의 모습과 함께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상에 많은 제약이 생기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됐다.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이 답답한 기분을 느꼈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에 대한 갈증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이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마련된 전시회가 바로 展이다. 총 14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展은 여행지에 관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여행 가는 기분을 들게 해줄 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환경오염 문제도 다뤄 이에 대한 경각심을 전해준다.
냉전(冷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양극 체제 하에서 소련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진영 간의 정치·외교·이념상 갈등이나 군사적 위협의 잠재적인 권력투쟁을 이르는 말이다. 옛날 옛적에나 존재했던 일 같지만, 현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년 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얼마 전 우리나라를 향한 미국의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 압박을 기억할 것이다. 바야흐로 ‘신(新)냉전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에서도 성별, 종교, 세대별로 뭉쳐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등 분열과 반목(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아르누보 양식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 1860~1939). 알폰스 무하라 하면 나무줄기, 조개 모양 등에서 따온 아름다운 곡선을 이용하여 테두리를 장식하고, 그 속에 화려한 장신구를 한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을 섬세한 선으로 표현한 아르누보 양식의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그는 이러한 이국적인 아르누보 형식을 활용해 각종 포스터나 책의 삽화를 디자인하는 등 예술을 우리의 일상생활로 들여왔다. 展은 그의 첫 실용미술 작품인 극장 포스터
해방 직후 시작된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는 지난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산업화와 민주화, 군부정권 등 혼란의 격변기를 보낸 후 사회가 안정되면서 예술가들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 활동을 전개했다. 이렇게 발전해온 한국 현대미술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1995년 국립현대미술관은 매년 展을 열었고 이는 2012년에 명칭이 바뀌어 展으로 이어졌다. 이번 展에서는 홍영인, 박혜수, 이주요, 김아영 작가가 현대사회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
20세기, 한반도는 격랑의 한복판에 있었다. 국운은 빠르게 쇠해 외세의 침투를 허용했고, 일제는 끝내 이 땅의 주권을 탈취했다. 이때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반면 일제와 길을 같이하며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살아가던 사람들도 존재했다. 애국과 이기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시대가 민중의 고통 속에 36년 동안 이어졌다. 그러다 1945년, 한반도의 주민들은 ‘잃어버린 빛을 되찾았다’라는 의미의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빛과 함께 어둠이 순식간에 국토를 뒤덮었다. 조선 민족이 주체가 되어 찾은 독립이 아
오늘날 사진과 텍스트의 과감한 결합은 자연스러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법의 시작이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1945~)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바바라 크루거에게 텍스트는 그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작품의 일부이다. 그는 대중적인 명언, 정치 문구 등으로부터 유래된 풍자적인 글을 사진에 덧붙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그는 사진을 직접 찍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기존의 광고물, 신문, 잡지에 사용된 것을 차용해 그 의미를 재구성한다. 즉,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접하는 문
1958년 1월 23일(목) 발행된 어느 만평을 소개한다. 일반 똥지게꾼들이 경무대(현 청와대)에서 나온 똥지게꾼을 보며 “귀하신 몸”이라고 부르며 허리를 굽신거리며 인사한다. 이에 고바우 영감이 옆에 있던 이에게 “저 어른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 “경무대에서 똥을 치우는 분”이라고 대답한다. 당시 이승만 정권의 독재 정치가 극에 달하자, 작가는 만평으로 대통령 집무실의 똥을 치우는 사람마저 권력을 쥐고 있다고 비판한다. 위 4컷 만평이 발행되자, 작가는 경찰의 심문을 받으며 곤욕을 치른다. 하지만 해당 사건 이후 한국언론의 만평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1874~1942)의 소설 『초록 지붕 집의 앤(1908)』은 1980년대 국내에 방영되며 큰 인기를 얻은 일본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의 원작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어른들에게 주인공 ‘앤(Anne)’은 어린 시절의 향수로 남아있다. 展은 고집이 센 개구쟁이 소녀로 기억되는 앤을 색다른 관점으로 보여준다. 소설 속 앤의 행적을 좇아 12개의 섹션으로 나뉜 이번 전시는 섹션마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이용하여 관광객들
“Hello, New York! 내가 동베를린에서 여기까지 왔어! 뭐? 나를 부셔보겠다고? 맘대로 해봐!” 화려한 금발 가발, 길고 풍성한 속눈썹, 달라붙는 핫팬츠와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한 인물이 외친다. 남자의 것도, 그렇다고 여자의 것도 아닌 미묘한 미성으로. 1998년 미국에서 첫 정식 공연을 선보인 뮤지컬 은 초대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 1963~)의 손에서 탄생되었다. 완벽한 성전환 수술에 실패해 ‘흉측한 1인치’를 몸에 지닌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과
“독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인식을 전하는 여기는 독도체험관입니다!”독도체험관은 독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으로 독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 보존하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곳이다. 또한, 전문 큐레이터의 알차고 다양한 해설로 국민들이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독도에 대한 다채로운 체험과 교육의 즐거움을 제공한다.입구에서 체험관 쪽으로 뻗은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지금은 멸종된 독도 강치와 독도 해상에 주로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모형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해설자는 이 독도 강치와 괭이갈매기를 가장 중요한 독도 생물로 꼽았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겨울의 순간들」의 일부분이다. 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 상황을 직면하게 된 지금, 서로의 운명으로 엮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展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인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해답을 서로 다른 세 작가의 시점에서 찾는다. 전시는 ‘믹스 미디어(Mixed-Media)’ 기법을 활용하여 영원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공존을 모색하며 예술로 자연의 권리를 노래하기까지 이른다.
디즈니(Disney)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왔다.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가지고 삶을 그려나가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은 단순한 재미를 떠나, 보는 사람들에게 세상 속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쯤 생각해볼 수 있게한다. 이번 에서는 약 100년에 걸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원화, 스케치, 그리고 컨셉 아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디즈니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Mickey Mouse)’
우리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지구는 영원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생태계는 계속해서 병들어가고 있다. 展에서는 지구 생태 위기 속에서 긍정적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도들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전시는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위기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모든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며 연대하는 ‘새로운 모습의 공동체’를 상상하기까지의 모습을 아우른다. 이 전시에 참여한 14명의 작가들은 훼손된 지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인 예술가 중 하나로 평가되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그는 지난 60여년간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였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작가의 작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고유한 관점을 보여준다. 이번 展에서는 영국 테이트(TATE) 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한 여러 해외 소장품을 살펴볼 수 있다. 총 일곱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호크니의 예술대학 재학 시절부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현재까지의 모습을 다뤘다. 첫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비단 특별한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 일상 속의 모든 것들이 그 주제가 될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단순한 재현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을 동원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展은 익숙한 듯 새로운 풍경, 내면으로의 여정 등을 이용한 16명이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시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이용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관마다 다른 소리가 나게 하고 일부 전시관에는 향을
자연의 아름다움 그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무심코 쓰는 모든 인공물들은 생태계에 가늠할 수 없을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이번 展에서는 아름다움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서지만, 비극으로 가득 차 있는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수백 만개의 이미지를 직접 촬영하고 조합했으며, 자연과 인간의 삶을 존중하고 아끼자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생태계의 아름다움 너머에 있는 아픔에 공감하고 작가가 던진 “인간이 저지른 거대한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스스로에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