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8년 개띠, B형 남자다.1983년 3월 본교 경영학과에 입학하였고, 2020년 2월 말에는 은퇴라는 이름으로 홍익을 떠나게 되었기에 오롯한 37년을 정리하고 그간의 소감을 나누고자 한다.1학년 시절, 나는 홍대신문사 기자에 응시하였다가 낙방하고 말았다. 필기시험을 거쳐 면접에서 당신이 신문사에 들어오면 나이가 가장 많은데 어떤 마음으로 근무코자 하는가 하는 야멸찬 여기자의 질문이 아직도 생각난다. 33개월 11일 육군 통신병 전역을 하고 다소 늦은 나이에 본교에 입학하였던 것이다. 그 복수심으로 말미암아 홍대신문사 지면에
최근 전세계에 걸쳐 ‘사회적 가치’가 경영의 주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2018년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사회적 가치’ 비중이 확대 반영되었다. 이러한 정부 주도 평가 방침의 변화는 향후 공공영역의 경영방침과 사업활동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재계에서도 보여진다. “첨단산업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에서도 혁신성장해야 한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있었던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말이
올해 우리나라는 유난히 태풍에 의한 피해를 많이 입었다.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올해에만 이미 26개가 발생하였고 이중에서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스쳐 지나간 태풍도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태풍의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그 위력도 세지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은 지구온난화이다. 지난 130여년(1880~2012년)간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0.85℃ 상승하였으며, 이로 인해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cm 상승하였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
얼마전 검찰은 쏘카의 자회사 VCNC의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VCNC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타다는 유사택시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타다의 합법과 위법은 검찰에서 판단할 문제다. 타다의 문제를 개별적인 한 기업의 불법여부로 인식할 수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저항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저항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더디게 함은 분명하다. 마차를 대체하는 증기자동차가 출현했을 때 ‘붉은 깃발법’이라는 법률이 제정된다. 세계 최초의 교통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10월 31일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SBS D포럼이 열렸다. D포럼은 민주주의(democracy), 다양성(diversity), 데이터(data), 존엄(dignity)과 같이 현대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지식과 영감을 교류하는 행사이다. 그동안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소설가 알랭드 보통 등 세계적인 연사들이 이 포럼에 초청되어 우리의 시야를 세계와 미래로 넓혀주었다. 올해 SDF의 주제는 ‘변화의 시작 : 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복귀하고 얼마 후 ‘포천(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화제가 되고 있던 애플의 신제품인 컬러플한 아이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겉모습’을 뜻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디자인의 의미와 정반대입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작물의 근간을 이루는 영혼입니다. 그 영혼이 결국 여러 겹의 표면들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일부 디자이너들에게조차 디자인이 무엇인가 내용의 겉모습을
대학 생활 중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는 흔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교양 보건학을 강의하고 있는 나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보도블록 사이에 잠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만큼이라도,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삶인지를 이제 점차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보건학 강의를 하면서, 건강의 의미와 건강 위험인자, 그리고 보건학 강의가 필요한 이유들을 알리고자 하고 있다. 나 자신이 가정 의학을 하게 된 동기를 보아도,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개천절은 서기전 2333년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개천절은 본래 고조선 건국일보다 124년 이전인 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기리는 것으로, 천신인 환인의 뜻을 이어받아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 신시(神市)를 열고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을 의미한다.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개천절을 고유한 전통적 명절의 하나로 여기고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예맥의 무천 등의 행사와 함께, 마니산의 제천단,
대학은 지식의 전당이다. 설령 건물이나 교실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과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지식의 전달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바로 ‘대학’이다. 물론 시대가 변해가고 대학이 하나의 교육제도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이런 이상적인 지식 공동체로서의 대학을 고집하기는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교수와 학생이기에 앞서, 하나의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인간이 쌓아올린 가장 가치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기능의 학제로서의 대
최근 파생결합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어 투자자보호와 금융회사의 책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문제가 된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6개월 만기의 파생결합펀드(DLF)로, 해당 펀드는 만기평가일에 국채금리가 –0.2% 이상인 경우 투자자는 연 4.2%의 수익을 얻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하락폭에 비례하여 손실이 발생하며 만기평가일에 금리가 –0.7%이하가 되면 원금을 모두 잃게 되는 구조이다. 해당 상품은 올 3월경에 판매되었으므로 곧 만기를 맞게 되는데 8월 말에 독
일제 강점기의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배상판결을 계기로 촉발된 한일 간의 갈등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일본 정부는 우리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1965년에 체결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 협력에 관한 협정’(이하 “청구권협정”)에 위반되는데, 우리 정부가 이를 방관하거나 방조함으로써 조약 당사국으로서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리에 대해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직접적인 핑계는 자기들이 수출한
TVN 드라마 에서 고졸, 그것도 검정고시 출신의 주인공 ‘장그래’는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노력의 질과 양이 다르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이 드라마의 명대사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노력의 질과 양이 다르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노력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쓴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몰두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노력의 양은 시간과 비례한다. 장그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길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노력의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법정기념일인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그 해에 성년을 맞이한 청년들에게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날로서 1973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역사상으로는 삼한시대 마한 또는 신라시대의 성년식에 관한 기록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하나, 문헌상 확실히 나타난 바로는 고려 광종16년에 태자 주에게 어른의 평상복인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기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 민법과 청소년보호법 등의 법률은 만 19세 이상의 사람을 성년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만 19세 미만의 사람은 개별
몇 년 전 ‘여왕의 교실’이라는, 교육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있었다. 원작이 일본드라마였기에 줄거리의 파격성에 비해 화제성은 낮았지만 경쟁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학교현장은 오늘날 교육과 스승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산들초 6학년 3반 마여진 교사는 억압적이다. 매주 쪽지 시험을 보고 석차순으로 성적을 공개한다. 학생들의 개인 신상 정보를 폭로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허상을 깨게 하고,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게 교실의 스파이 노릇을 시키는가 하면, 부당하게 오해를 받는 학생이 있어도 모르는 척한다. 학생들을 존중하는
미국에 있을 때 옆집에 살았던 한국인 가정이 있었다. 어린 아이가 둘이었는데, 아이들 엄마가 새벽 6시에 출근하고 나면 아빠가 아이들을 챙겨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낸 뒤 출근하고, 엄마는 3시 퇴근길에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돌보고 아빠는 저녁때 퇴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부부가 함께 직장생활, 육아, 가사업무를 척척 해 나가는 것을 보고 유연근무제 특히 시차출퇴근제(flextime)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OECD가 발표한 2060년 세계경제 장기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
가짜뉴스가 한 나라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심지어 대통령 선거의 다른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은 더 이상 음모론으로 치부하지 못하는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리처드 군터(Richard Gunther) 교수와 비교 국립 선거 프로젝트(Comparative National Election Project) 팀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로 추측되는 세력이 확산시킨 가짜뉴스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발휘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절된 대중의 시각과 미디어의 편향성에 따라 사실관계가 불
불과 몇 년 전까지 식목일은 공휴일이었었다. 필자도 식목일은 가족과 함께 앞마당에서 작은 묘목이라도 심는 매우 유쾌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동네사람들도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묘목 등을 이용해 거름을 섞어 주변 곳곳에 나무를 심던 장면이 생생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식목일은 허허벌판으로 변한 산림을 다시 푸르게 만들며 복원하자는 목적으로 1946년 처음 제정되었는데, 아마도 당시 계절 상 4월 5일이 나무를 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온 나라가 당시에는 축제분위기에서 민둥산을
최근 자주 들려오는 대중예술계 연예인들의 일탈행위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러한 일들이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당사자들이 우리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에서 매우 친숙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준다. 우리는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며 산다. 기업은 제품을 알리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할 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략적으로 기업이미지를 쌓기 위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뛰어난 기술력을
지난 3월 14일은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TV 방송사인 CNN이 지정한 “해시태그 나의 자유의 날”(#MyFreedomDay)이었다. CNN은 특히 13세 이상의 전 세계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언제 자유를 느끼십니까?”(What makes you feel free?)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유의 가치를 훼손하는 현대판 노예제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자사의 캠페인에 한 줄 대답으로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한 네티즌들의 답변은 이날 CNN 채널의 화면 하단을 지나가며 실시간으로 소개되었다.
매년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에서 경제자유지수(Economic Freedom Index)를 발표한다. 여기에서 경제자유란 인간이 자기 자신의 노동과 자산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경제와 관련된 12개의 지수로 구성되어 있고 경제자유도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고 100점이 만점이다. 실증분석에 의하면 경제자유도가 높을수록 생산성과 경제성장률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자료에 의하면 186개국들 중 홍콩(90.2점)과 싱가포르(89.4점)의 경제자유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72.3점)은 29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