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업공학의 여러 분야를 경영과학, 생산경영, 품질경영, 인간공학, 스마트제조, 데이터마이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그 외 여러 산업공학의 분야들과 산업공학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본 시리즈를 맺고자 한다.산업공학은 그 범위가 넓고 산업계의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다른 학문분야와 달리 그 세부분야를 고정적으로 한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학에서 강의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간략히 소개한다.① 경제성공학: 요즘 여러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에 ‘가성비’라는 것이 있다. ‘가성비’는 가격
고민해결사 산업공학이야기제 7편 데이터마이닝 현대 인간은 데이터 속에서 살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시시각각 새로운 데이터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으며, 우리도 데이터의 생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살 때, SNS을 사용하여 친구들과 문자나 사진을 주고받을 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통학하면서 교통카드를 태그할 때와 같이 일상의 많은 활동 중에서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생성하고 있는 것이다.빅데이터(big data)는 문자 그대로 많은 양의 데이터이다. 과거의 전통적인 형태의 데이터(예: 사람이 의도적으로
제6편 스마트공장 요즘 우리 사회에는 ‘스마트(smart)’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잘 알고 있듯이 ‘smart’의 사전적인 의미는 ‘맵시 좋은, 말쑥한, 똑똑한, 영리한’이라는 뜻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카,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 호에선 스마트 공장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한다.스마트 공장이란 생산 및 자동화 기술에 정보통신 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을 융합하여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공장을 말한다. 즉, 제품
인간공학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락하며 행복할 수 있도록 제품과 환경을 디자인하여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학문이다. 영어로는 ‘ergonomics’ 또는 ‘human factors’라고 한다. ‘ergonomics’라는 명칭은 그리스어 ergon(작업, 일이라는 뜻)과 nomos(법칙이라는 뜻)에 ics(학문을 뜻하는 접미어)가 합성된 것이다. 산업화와 함께 다양한 기계, 도구, 제품이 도입되었으나 대부분이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사용자가 거기에 맞게 적응해야 했다. 그 결과 불편함
여러분은 품질(quality)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전에서는 품질을 “물건의 성질과 바탕”이라고 정의한다. 영어사전에서는 “how good or bad something is”, 어떤 것의 좋고 나쁜 정도라고 설명한다. 품질의 개념은 누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고객의 목적이 성공적으로 달성되는 정도, 즉 제품에 대한 고객의 만족 정도를 의미한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품이 설계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얼마만큼 잘 충족시켰는가를 가리킨다. 제품에 있어서 품질의 중요성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 컴퓨터, 자동차 등의 물건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물건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매우 복잡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할까?우리가 알고 있는 공장의 개념은 산업혁명 이후에 생겨났고, 그 역사는 인류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전 오랫동안 인간은 개인이나 가내수공업의 형태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생산되는 물량이 적고, 물건의 품질은 균일하지 않았으며, 가격도 높은 현상이 지속되었다. 18세기 말에서 19
내가 좋아하는 피자를 먹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용돈이 바닥나고 다이어트도 실패한다! 인간은 이윤, 만족도 등 긍정적인 효과는 최대로 얻고 싶고, 비용, 불만족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은 최소로 하길 원한다. 그러나 이 과정 중에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다. 제한된 자원을 사용하여 목적을 최대 또는 최소로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민지의 고민을 생각해보자. 민지가 좋아하는 음료가 2종류 있는데, A음료 1병에는 단백질이 6g, 트
-학과MT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하철노선도 앱을 사용하여 홍대입구역에서 가평역까지 가는 경로를 찾았더니 홍대입구역 > 상봉역 > 가평역이라는 최단경로를 얻었다.-새로운 사업을 창업하기 전에 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서 투자금액, 예상 판매액, 위험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제성을 수치로 계산해서 따져본다.-다양한 모델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에서 많은 고객의 주문을 최단 시간에 최소의 비용으로 충족시킨다.-우리나라 기업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의 품질과 명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테이블과 마루 얼마 전에 친구와 냉면집에 갔다. 그 식당에는 초입에 테이블로 된 좌석이 있고 옆방에는 앉아서 먹는 자리가 있었다. 어느 쪽 자리에 앉겠냐는 종업원의 질문에 우리는 방으로 향했다. 아마도 처음 만나는 어색한 사람과 식사를 했다면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친한 사이에서는 신을 벗고 올라가는 방으로 가게 된다. 신을 벗고 올라가는 방에서의 인간관계와 신을 신고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자리에서의 인간관계는 사뭇 다르다. 보통 동아시아의 사람들은 신을 벗고 가는 좌식생활을 주로 한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신을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강한 사회성을 띠고 있는 대표적인 곤충으로는 개미와 벌이 있다. 둘 다 여왕을 중심으로 일하는 계층이 있고 조직적인 사회성을 띤다. 그리고 그 사회성의 결집체로 집을 짓고 산다. 이들 개미집과 벌집은 곤충의 집을 대표하는 쌍두마차이다. 하지만 이 둘은 마치 남미식 축구와 유럽식 축구가 다른 것처럼 건축적으로 확연히 다르다. 일단 개미집의 경우는 복잡한 미로 같은 형태를 띠면서 골목골목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관계의 회로망을 보는 듯하다. 지역에 따라서 땅속에 있는 경우도 있고 땅위로 솟아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양의 상대적 가치동양은 노자를 비롯해서 상대적인 사고에 기반을 두고 비어있는 것의 가치를 역설했고 서양은 절대적이고 수학적̇̇·논리적 기틀 위에 문화를 발전시켰다. 먼저 동양을 살펴보자. 동양의 대표적인 사상가 중에 한 명인 공자는 최고의 가치를 “중용”이라고 말한다. 그는 “여자가 구덩이에 빠졌는데 남녀유별을 지켜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여자의 손을 잡더라도 구해주는 것이 좋겠습니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상황에 맞추어서 행동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덕(德)이라는 것은 주변의 여건에 따라서 다르다는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게임은 각각 바둑과 체스이다. 바둑은 검정과 흰색의 돌이 서로 먹고 먹히면서 빈공간인 집을 짓는 게임이다. 이때 흰 돌과 검은 돌 하나하나의 기능은 모두 같다. 대신에 한 팀의 돌이 상대팀의 돌로 둘러싸이면 없어지게 된다. 바둑 게임의 규칙은 특정 바둑돌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서 돌의 기능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체스는 하나하나의 말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졌으며 상대방 말들을 잡고 결국에는 왕을 죽여야 이기는 게임이다. 체스는 원래 이름은 “차투랑가”이다. 이 게임은 서기
시간은 공간일본 전통건축 양식의 진입로는 아주 꼬불꼬불하다. 특히 도시마다 있는 봉건 영주 성의 진입로는 복잡하게 틀어져 있다. 성문을 열고 들어가면 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다. 옆으로 틀어서 좀 더 걷다보면 또다시 벽이 막고 있어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식이다. 일본의 건축이 복잡한 진입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설명이 된다. 우선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다. 과거 일본은 오랫동안 군소 지방마다 영주가 다스리는 봉건사회였으며 항상 옆 마을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 적군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에서 적의 침입을
지난 몇 년간 소위 가장 ‘뜬’ 거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인 듯하다. 가로수길은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갤러리 몇 곳이 있는, 압구정동에서 그닥 잘 나가진 못하는 거리였다. 1992년부터 시작된 오렌지족 열풍으로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가 각광받을 당시에도 신사동 가로수길은 변두리에 불과했다. 그러던 가로수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뜨는’ 거리의 법칙을 알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름처럼 가로수가 아름답게 줄지어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인도 폭도 좁아서 걷기도 어려운 거리이다. 그런 가로수길이 보행자
쇼핑몰 색깔코엑스 쇼핑몰이 새단장을 하고 나서 이전보다 더 안 좋아진 부분 중 하나는 모두 백색으로 처리된 마감재일 것이다. 현재 코엑스 지하쇼핑몰에 들어서면 벽체, 천장, 바닥 모두 백색이다. 그 하얀 공간 안에 서 있으면 백색 타일 바닥 위의 바퀴벌레가 된 느낌처럼 불안하다. 지나치게 백색인 공간에서 드는 불안감은 무엇 때문일까?대형교회일수록 더 부흥한다는 말이 있다. 다른 것은 배제하고 건축적인 이유만 살펴보자. 작은 교회는 기존 구성원이 적고 서로 잘 알고 지내기에 ‘새신자’는 즉시 눈에 띈다. 오는 즉시 ‘이방인’이 되는
코엑스 광장엔 사람이 없다필자는 삼성동 코엑스에 갈 때마다 1층의 텅 빈 광장을 보면서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한다. 코엑스는 호텔, 백화점, 오피스타워, 공항터미널, 대형지하쇼핑몰, 컨벤션센터, 카지노가 합쳐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합단지이다. 하지만 이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하나 실상은 다 제각각이다. 따로 노는 건물들 사이에서 외부공간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채 휑한 것이 마치 왕따 당한 듯 보인다. 코엑스 앞 도로는 왕복 16차선으로 서울에서 가장 넓다. 그리고 지하철 삼성역과 테헤란로가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가족애를 위한 아파트 평면 만들기거실이라는 용어가 우리 건축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해방 이후이다. 그 이전 한옥에 살 때에는 우리나라에 거실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한옥에는 단지 대청마루가 있을 뿐이었다. 한옥은 중정 형식의 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사랑채와 안채가 있고, 안채를 구성하는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대청마루가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형태다. 밥은 보통 부엌에서 상을 차려 안방으로 들고 와 앉아서 먹었다. 식탁이라는 것이 따로 없을 때, 안방은 이부자리를 펴면 침실이 되고 상을 들이면 식탁이 되는 공간이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아파트와 재개발우리는 도시 재개발을 이야기할 때마다 먼저 기존 건물의 철거부터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과거의 것들은 모두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새마을 운동 시절에는 과거의 유산인 초가집이 철거 대상 일 순위였다.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불과 한 세대 전에 지은 강남의 강변아파트들과 강북의 달동네 양옥집을 철거하지 못해서 다시금 안달 난 것이 아닌가 싶다. 근대사에서 과거 흔적을 철거하고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몇 번의 성공을 거친 우리나라이기에 이러한 사고방식도 무리는 아닐 것이
카페와 모텔이 많은 이유선사시대 사람들은 동굴에서 살았다. 동굴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람들은 그 주변으로 모여앉아 움직이는 불을 바라보며 그 위에 밥도 지어 먹었을 것이다. 최초의 집인 동굴에서 집의 중심은 모닥불이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 현대인에게 집의 중심은 TV다. 가족들은 모두 거실에 모여앉아 움직이는 불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TV 화면을 바라본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과거 남자들은 밖에서 목숨을 걸고 사냥을 했고, 집에 돌아오면 멍하니 불을 쳐다보며 외부로부터 받은 긴장감을 해소했다고 한다. 불을 쳐다보는 시간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얻는 다른 방식은 익명성을 통하는 것이다. 대도시화되며 공간의 부족으로 침해받는 사생활의 자유는 한편으로는 대도시가 지닌 익명성이라는 장치를 통해 비로소 회복된다. 나를 모르는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 있게 되면 나는 더 자유로워진다. 더 자유로워질수록 그 공간에서 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사적으로 행동한 만큼 그 공간을 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완벽한 익명성이 주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 멀리 해외여행을 간다. 그런데 마음먹고 아주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