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일 새해의 아침이 밝으면서 임신중지를 한 여성을 처벌하는 형법 ‘낙태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부녀가 약물 등 기타 방법으로 낙태할 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 형법 269조와 임신중지 의료행위를 한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가 효력을 잃게 되며 여성들은 형사처벌 우려를 하지 않게 됐다. 의료인 역시 임신중지를 하거나 도왔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게 되며 여성의 건강을 위협해온 길고 긴 처벌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
지난 10월 25일(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가치만 18조 원이 넘는 이 회장의 재산은 이재용 현 삼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그의 자녀들이 상속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가 10조 원을 초과해, 과도한 금액이라는 보도가 경제지·보수지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삼성의 상속세 폐지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논란에서 핵심적인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삼성 일가의 상속세는 10조 원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 출마자 총 1,101명중 청년정치인(20~30대)은 단 69명뿐이다. 그 결과 21대 총선에서 40살 미만 국회의원은 300명 중 13명으로, 전체의 약 4.3%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유권자의 26.6%가 20~30대임을 고려하면 이는 비교적 적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활동하는 청년정치인의 적은 숫자는 21대 국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20~30대 정치인이 전체 국회의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대에서 7.7%, 18대 2.3%, 19대 3.0%, 20대 1.0%로 매번
“엄마, 사람들이 자꾸 놀리고 괴롭혀” 아들이 울면서 어머니에게 말한다. 화가 난 어머니는 아들의 회사에 찾아가 따진다. 이 두 문장이 낯설게 느껴지는가? 만약 화가 난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갔다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직장인이다. 이 상황은 현재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는 ‘갑질 문화’가 만연하게 존재한다. 이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16일(화)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그렇다면, 과연 직장 내 괴롭힘이 무엇이기에
지난 2019년 5월 개봉한 영화 (2019)에서는 10살짜리 어린 소녀 ‘다빈’과 다빈이를 가혹하게 폭행하며 아이에게 동생을 죽였다는 거짓 자백까지 하게 만드는 엄마 ‘지숙’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가정폭력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 영화의 모티브인 ‘칠곡 계모 사건’과 연일 뉴스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가정폭력 사건들은, 가정폭력이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가정폭력. 현재 가정폭력에 사정없이 흔들리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과
'마포구 아현동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었는데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뺏기고 쫓겨나 이 가방 하나가 전부... 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합니다’ 작년 12월 아현2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강제 철거당한 주민 故 박준경씨의 유서 내용이다. 약 40년 전 한 소설 속 난장이가 살던 행복동부터 10년 전 용산 철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재개발 정책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국가의 이익과 철거민들의 삶, 그 갈등을 둘러싼 수많은 요소와 함께 대한민국 재개발 정책의 현재
“학교가 아니라 전쟁터라고 했어 안 했어!” 이는 지난겨울 최고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JTBC 드라마 의 명대사 중 하나다. 에서 학생들은 일명 ‘피라미드 꼭대기’라 불리는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전쟁과 같은 입시경쟁을 펼친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는 높은 교육열로 인해 청소년들이 과도한 입시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 입시제도의 중심에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가 있다. 최근 자사고의 존폐는 교육개혁의 화두였으며, 사람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져
“다른 모든 생명도 나의 생명과 같으며 신비한 가치를 지녔고 따라서 존중하는 의무를 지닌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가 한 말이다. 새 생명의 탄생은 무한한 축복이며 축하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 순간이 곧 불행의 시작이며 그로 인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 비극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미혼모가 겪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미혼모의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미혼모 보호시설에 입소한 10대 미혼모의 비율도 점점
응급실을 떠올리면 어떤 장면이 연상되는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급하게 뛰어다니는 의사와 간호사,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를 내지르는 환자 등 우리가 떠올리는 응급실의 장면은 평화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생과 사의 갈림길에 가까운 응급실보다 생명의 최전선에 더욱 맞닿아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대한민국에서 화두에 오르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다. 일반 응급실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총상·다발성 골절·출혈 환자(중증 환자)를 ‘골든아워(Golden hour)’ 안에 치료해 죽음에서 구해내는 것이 바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현재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대통령)가 대선 슬로건으로 제시한 문구다.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제일 우선시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듯 보인다. 더 이상 미국이 손해 보는 모습은 볼 수 없다며 그는 후보자 시절부터 외쳤던 중국 제재를 비로소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중국에 대한 이례적인 관세 부과다. 미국의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양국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두 나라 사이에 생긴 큰 마찰은
더욱 구체적인 정부 지원 필요성 대두돼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도입을 통해 근본적인 절약 필요해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악몽과도 같던 지난해 폭염을 자연스레 떠올렸을 것이다. 물론 지난 여름에 비하면 올해의 더위는 봐줄만했다는 평가도 분분하지만, 역시나 올여름도 평균 기온 30도를 넘나들며 뜨거운 햇살을 맛봐야 했다. 이러한 여름철엔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도 ‘더위 기승’, ‘전력 정책’을 헤드라인으로 한 보도가 쏟아지기 마련이다. 작년 여름, 전력 대란 현상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던 정부는 올해 전력
총선을 1년 앞둔 국회는 선거법 개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어떤 정당이 의석을 얼마나 차지하게 될지는 그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다. 이는 결코 정당간의 자리싸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국민의 의견을 대표하는 사람이 의석에 앉을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즉, 우리 다수의 국민들이 지지하는 법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것과 직결된다는 것이다.현재 선거법 개정안은 일명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랐지만, 각 정당들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진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날선 갈등의 중심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