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3학년이자 신문사 내의 팀장기자이다. 때문에 학교 어딜 가도 항상 맏이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기자가 새내기이자 막내로 돌아갈 때가 있다. 바로 김희주 동문을 만날 때이다. 기자와 동문은 2015년, 기자가 예술학과 1학년으로 갓 입학했을 때 제1기숙사 404호에서 룸메이트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렇게 시작된 동문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언제 만나도 한결같은 명랑한 웃음소리, 그 속에 숨겨진 단단함 때문일까, 기자는 이 고정란에 동문의 이야기를 싣고 싶었다. 동문은 중학교 때부터 전시
3월이라는 시작을 앞두고 모든 것이 어수선했던 2월의 어느 날, 유독 심했던 추위가 한 걸음 물러간 날씨였다. 날씨의 뒷걸음에 발맞춰 기자는 동문과의 첫 인터뷰에 한 걸음을 내딛었다. 뜻깊은 날이었다. 긴장했던 탓일까. 약속 장소 앞에 다다르자 괜히 추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 같아 애꿎은 날씨를 원망했다. 한창 꿈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뛰던 학창 시절, 막연히 기획이라는 매력에 푹 빠진 기자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과를 선정해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전공 공부를 하면서 기획이라는 것이 광고나 마케팅뿐 아니라 창업에도 충분히
기자는 이제 2년차 정기자에서 3년차 팀장 기자라는 직함을 달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감에 시달리기만 했던 1학년 때를 거쳐 매주 기사를 적어내리기 바빴던 기자에게 ‘팀장’이란 직책은 너무도 막중한 임무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기자는 팀장이라는 직무를 맡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낯선 사람과 말 한마디 못했던 1학년 때의 서투른 얼굴은 벗어 던지고 인터뷰에 능숙한 새로운 가면을 써야하니 말이다. 그래도 본래 낯가림이 심한 기자는 언제나 그랬듯 인터뷰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의도역에 도착
개강한지 한 달 채 지나지 않은,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기 전인 평화로운 어느 오후에 기자는 세종캠퍼스 B교사동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학내 사안과 학우들의 사연을 다채롭게 들려주는 교육방송국 HBN(이하 HBN)의 방송소리가 희미해져 갈 때 쯤 기자는 장호영 동문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B동 406-1호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동문은 취재와 인터뷰가 힘들지 않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 역시 학생 시절 HBN의 보도부 기자였음을 알려주었다. 그가 HBN의 전(前)국장이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보도부 기자였던 것은 몰랐던 기자는
결코 짧지만은 않았다. 3년의 기자 생활이 이제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기자가 알지 못하는 동문을 찾아 헤매며 어떤 말을 해야 인터뷰를 승낙해주실까 한 자 한 자 고민하며 메일을 보내던 것도 벌써 까마득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언제쯤 끝이 날까 하던 것이 정말 끝을 보이고 있었다. 기자의 대학생활 전반을 이루던 것이 곧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모를 착잡함과 동시에 끝에 대한 책임감이 몰려왔다.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며 아마도 마지막이 될 이번 인터뷰를 9월이 다 되어가도록 아껴두고 있었다. 우연히 취업진로지원센터에 등록된 멘
여름의 무더위가 접어들고 가을의 선선함이 찾아온 9월의 거리는 푸른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를 걷는 기자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완벽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부담감과 인터뷰를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또한 동문이 기자와 같은 학과라는 사실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뷰를 잘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먼저 카페에 도착해 음료를 마시며 준비한 질문을 정리하던 중, 행사를 마치고 도착한 정인영 동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를 시작했다.동문은 문화체육관광부(
‘시간이 흐른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것이 물과 같아 항상 일정한 형태를 갖거나 일정한 길만을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길의 변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기껏 일군 밭들도 침수되기 십상이듯, 시간의 흐름은 우리에게 적응과 변화를 요구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마주한 현대사회에서 IT분야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번은 기자의 친구가 기자에게 경영학과와 컴퓨터 공학을 복수전공할 예정이라며 자신이 구상한 사업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당시 기자는 친구의 사업 구상보다 그의 포부가 더 놀라웠다. 전공 하나로도 벅
유난히 영화가 보고 싶은 8월의 어느 날이었다. 영화 (1995)의 남주인공처럼 처음 보는 사람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날씨는 화창했고 기자의 마음에도 알 수 없는 끌림과 오묘한 감정이 내재해 있었다. 이와 같은 하루에 최웅곤 동문을 만날 수 있었던 건 꽤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기자와 같은 학과 출신이자 졸업 전 일면식이 있었던 그였기에 듣고 싶은 얘기, 하고 싶은 얘기가 무척이나 많았다. 카페에서 동문을 기다리며 어떤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갈까 고민하던 중 카페로 들어오는 그를 서로 발견했고, 동문은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어느 날,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더운 날씨였지만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기자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신나있었다. 약속 장소에 무려 40분 일찍 도착한 기자는 더위를 식혀줄 레모네이드와 커피를 시키고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노력했다. 어릴 적부터 법조인이라는 꿈을 꾸었던 기자는 입시의 장벽에 부딪혀 그 꿈을 잠시 접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동경해온 직업이어서 그런지 기자는 마치 연예인을 만나는 것처럼 떨렸다. 예상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한 기자 탓에 발걸음을 서둘러 온 오경진 동문
기자가 동문을 만났을 때는 더위가 한창인 여름 어느 날이었다. 늦은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해서인지 그날따라 유난히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후에도 역시 긴장감에 사로잡혀 괜스레 테이블 위에 올려둔 카메라와 홍대신문을 만지작거리며 동문을 기다렸다. 그동안 수차례 인터뷰를 거쳤던 기자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떨림은 여전했다. 하지만 같은 학부 선배를 만난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 한 편에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을 앉아있자, 곧바로 동문이 걸어 들어왔다. 동문은 지난 겨울 졸업호에
확고한 꿈을 가진다는 것은 부럽고 또 동경 받을 만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꿈꾸기에 앞서 그 앞을 가로막는 핑계와 한계들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기자도 매일같이 꿈을 품고 접다 보니 그것도 구깃해졌다. 주변에는 벌써부터 치열하게 여러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기자는 여전히 대낮에 부스스 눈을 뜨는 하루하루가 달콤했다. 이런 자신을 보며 불안감이 들 때면 ‘아직 젊고 시간은 많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그러다 보면 또 ‘먼저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든 선배들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라는 생각, 특히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성공이
편하고 즐거운데, 톡톡 튀고 지적인 자극까지 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웃음은 덤이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른 종합편성채널 JTBC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월 본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김수빈 동문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그를 알고 지낸지 어느덧 4년 차, 필자가 수습기자에서 명예기자까지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숱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김수빈 동문과의 만남은 좋은 의미에서 변함이 없고 한결같다. 학기가 시작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