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으로 잘 알려진 이 노래는 뮤지컬 (2005)의 ‘This is the moment’라는 삽입곡의 가사다. 지킬이 내면의 악마인 하이드를 소멸시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실험을 하는 장면의 이 노래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고, 불러봤을 것이다. 우리 곁에 친숙한 대중문화로 자리잡은 뮤지컬. 이러한 뮤지컬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었을까? 뮤지컬의 기원과 역사뮤지컬의 성지인 미국의 브로드웨이(Broadway)에서 뮤지컬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뮤지컬의 시초는 유럽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19세기 말부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한강에 모여 보글보글 탄산이 올라오는 황금빛의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는 상상은 온몸에 짜릿한 기분을 안겨준다. 쌉싸름하고 톡 쏘는 맛과 구름 같은 거품을 자랑하는 맥주는 전 세계에서 물과 차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라고 꼽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대중적인 맥주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알코올 음료라는 사실을 아는가? 몇몇 역사학자들은 인류가 수렵과 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던 촉매제가 곡물과 물이 적절히 배합된 음료, 즉 ‘맥주’의 탄생
‘광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만남의 광장, 열린 광장, 뉴스 광장 등, 광장은 친숙한 단어다. 특히 2016년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던 촛불시위는 사람들에게 광장이 익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광장이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기까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그리고 지금의 광장은 어떤 모습일까? 광장은 개방된 장소로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일컫는다. 광장은 정치집회, 종교행사, 문화축제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발달해왔다. 광장의 기원은 기원전 8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항’하면 아마 인천공항(ICN)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국제 화물 운송량 3위, 세계 국제 여객 운송량 5위로 88개 항공사가 취항하며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아시아 허브 공항 중 하나이다. 인천공항의 연간 비행기 운항 편수는 2019년 기준 404,104번이며, 71,169,722명이 이용하였다. 이는 1분당 약 0.76대의 비행기가 운항하며, 135.4명이 이용한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공항을 여행의 시작점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느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 최대의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홍대 앞. 문화와 유흥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 속, 조금은 특이한 서점이 자리 잡고 있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 건물에 자리 잡은 신기한 이름의 지하서점을 본 적이 있는가? 바로 ‘한국 최대 만화 서점’이라 불리는 「북새통문고」가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서브컬처(Subculture) 관련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한국 최대의 서브컬처 포인트로 여겨지는 홍대에서도 많은 이들이 방문해 일명 ‘서브컬처의 성지’라는 별명이 있는 「북새통문고」, 이곳은 과연 어떤
“전하, 우선 남한산성으로 들어가심이 마땅한 줄 아뢰옵니다. 지금으로서는 이러는 수밖에 없는 줄 압니다” -김훈, 『남한산성』(1979) 中위 구절은 조선시대의 병자호란이 일어난 시기의 일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소설의 한 구절이다. 이 소설의 구절로 미루어보아 당시 남한산성은 전쟁 시 사람들에게 안전한 대피처가 되어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성(城), 즉 성곽(城廓)이란 적의 습격이나 자연재해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성벽(城壁)뿐만 아니라, 성문(城門)과 적의 침입 시 공격과 방어를 위한 여러 부대시설까지
빠앙-, 덜커덩덜커덩… 열차의 경적 소리와 레일을 구르는 소리는 우리에게 표현하기 어려운 정겨움을 주곤 한다. 하지만 큰 기차역이나 지상으로 달리는 전철 선로 근처가 아니면 도심에서 이 소리를 듣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홍대거리가 약 40~50년 전에는 그런 열차가 덜커덩거리는 소리를 내며 레일을 구르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신촌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경의선숲길도 그러한 열차가 다니던 곳 중 하나다. 홍대거리의 기찻길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보는
수업시간 1분 30초 전. 당신은 인문사회관(C동) 8층에 있는 강의실을 가야 한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을 가득 실은 엘리베이터는 야속하게 당신의 눈앞에서 문을 닫고 말았다. 다급해진 당신이 어쩔 수 없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계단. 당신은 핸드폰의 시계를 바라보며 다리를 한껏 뻗어 한 번에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오른다. 이윽고 당신이 8층에 도달했을 때는 아마 속으로 온갖 욕을 계단에 난무하며 숨을 헐떡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수많은 계단과 마주하는 우리는 그것을 오르거나 내려가기 위해 무릎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수
쫄깃한 중국 당면 두 가닥, 콩나물 한 움큼, 알배추 다섯 잎, 그리고 야심찬 소고기 추가. 커다란 그릇에 담긴 각양각색의 재료들은 주방에서 조리돼 혀끝을 알알하게 만드는 ‘마라탕’이 되어 돌아온다. 과거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마라탕을 즐겨 먹었지만, 요즘은 길거리를 걷다 보면 마라탕 판매점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마라탕은 특유의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SNS 상에서 ‘마세권(마라탕 판매점 인근 지역을 역세권에 비유한 말)’, ‘마라 위크(마라 요리를 먹는 주간)’, ‘마덕(마라 덕후)’, ‘혈중 마라 농
서울 도심 그 어느 곳에서든 우리는 서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한강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말로 큰 물줄기를 의미하는 ‘한가람’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한강은 도시 ‘서울’ 그 자체를 대변하기도 한다. 한강을 생각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돗자리를 깔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부터 함께 나들이하는 가족들, 강가를 따라서 운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연인들이 불꽃 축제를 즐기는 모습까지. 오늘날의 한강은 각자의 방식으로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도시의 발전 과정을 함께 해오며 지금도 우리 삶에 밀접히 맞닿아 있는 한
문명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거듭된 발전을 이룩했다. 이른바 정보화 사회라고 불리는 오늘날 많은 정보들이 크고 작은 화면 속 온라인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과거 인류사에서 정보를 보존하고 공유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바로 지면을 통한 ‘인쇄술’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온 ‘인쇄술’은 인류사의 거대한 흐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역으로 각 시대의 사회적 배경을 발판으로 발전한 인쇄술엔 여러 학문의 발전과 사회상이 반영되기도 한다.정보의 확산을 가져온 인쇄술오늘날에 대중적으로 보급된 프린트기를
세상에 태어난 지 1년째 된 날. 그날 많은 아이들은 새로운 1살을 기념하는 생의 상징물을 가지게 된다. 바로 첫돌을 기념하는 ‘돌반지’다. 이외에도 우리는 자라오면서 사랑, 우정 등의 다양한 가치를 반지, 그 손가락의 작은 반짝거림에 부여하고는 했다. 이렇듯 고대부터 현재까지 많은 문화권에 등장한 반지는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게 즐겨 착용되며 사랑받아 왔다. 지금부터 치장의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양한 가치를 상징해온 반지의 의미를 되새겨보자.인류사와 함께한 가치의 상징, 반지 반지는 우리의 신체에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