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였을 때, 우리의 귀가 되어주는 통역사는 한줄기 빛과 같을 것이다. 서로 다른 언어라도 소통의 다리가 되어주는 통역사의 입을 거치면 두 언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소운 국제회의통역사는 유네스코(UNESCO), 유니세프(UNICEF)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외교부, 삼성전자 등에서 통·번역 업무를 해왔으며, 저서 『통역사의 일』(2020)을 통해 통역사로서의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했다. 사람과 사람, 나아가 사람과 문화를 이어주는 박소운 국제회의통역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민화를 떠올려보면, 제일 먼저 전통적인 풍속을 가진 조선시대의 풍경이 생각날 것이다. 자유분방한 특성을 지닌 민화는 우리에게 그 당시 민중들의 생활 방식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해준다. 또한 한국적인 요소를 잘 비춰주는 가장 친근하고도 소박한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민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조선시대에 성행했던 그림이라는 생각이 강해, 현대 민화의 모습은 다소 떠올리기 어렵다. 하지만 현대 민화는 요즘 시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여전히 우리 삶 속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본지는 우리만의 색깔로
‘법 위에 아무도 없고, 법 아래도 아무도 없다’라는 말처럼 법은 한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누구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규율이자 약속이다. 법은 사회의 가장자리를 지키며 구성원을 보호하기도 하고, 이를 어긴 자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책임을 묻기도 한다. 이러한 법을 구성원들에게 적용하고, 집행하는 법조인들은 모두 한 사회를 수호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그들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법조계에 종사하는 직업이자 준사법기구인 ‘검사’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수사하고 공소를 제기하는 등의 역할을
우리는 무엇이든 ‘평균’에 민감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옷을 보거나, 사소한 시험을 치고 점수를 매길 때와 같이 여러 평가를 내릴 때 이 ‘평균’은 삶 속에 흔히 자리한다. 모델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흔히 여성 모델을 떠올렸을 때 가늘고 긴 다리에 쏙 들어간 허리, 마른 얼굴을 생각하듯 말이다. ‘모델’이란 이렇듯, 이상적인 사이즈를 선천적으로 타고나 활동하는 직업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편견을 뒤엎고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는 모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가 있다. 본지는 사람들에게 몸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한다는
나는 정신과의 문턱이 지금보다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 아니, 더 낮아져야만 한다.『어쩌다 정신과 의사』 中 당신에게 정신과는 무슨 의미인가? 단순히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신과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정신과를 찾아가기 주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뇌부자들’을 운영하고, 저서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2018), 『어쩌다 정신과 의사』(2020)를 통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
‘반려인구 천만 시대’라고 불리는 현재, 동물의 건강과 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들의 가족인 동물을 치료하고 그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의사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한 손에는 의료기구를 쥐고, 다른 한 손에는 펜을 쥐어 글을 통해 동물의 건강과 수의사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 최초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을 창업한 이학범 대표이다. 그는 수의사이자 언론인으로서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2017), 『수의사가 말하는
Q. 사법연수원 수료 후 대한민국 ‘1호 가족법 전문 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법조인을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A. 검사로 활동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법조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이에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진학 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본격적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가족법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없었고, 나 역시 이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였다. 그러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던 중, 평
지난 2월 9일(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2019)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은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을 동시에 받은 최초의 아시아 영화가 되었다. 봉 감독이 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7개월이 지난 오늘. 이제는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향후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봉준호’ 등장 이전과 이후를 복기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 한편, 본지는 올해로 창간 65주년을 맞는다. 본지를 비롯한 학보(學
“보장된 탄탄대로 대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달려가는 변호사가 있다…「공감」은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난민 등 법의 보호망 밖으로 밀려난 이들의 든든한 변호사가 되어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본지 1169호 12면 인터뷰 中해당 인터뷰 기사가 발행된 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공익인권법 재단 「공감」 변호사들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변론 활동 외에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 사회적 재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들은 변함없이 이법위인(以法爲人· 법으로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에 속해 뉴스 등을 고지 및 전달하는 ‘아나운서’들은 방송 매체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여야 할 사회적 책임을 지닌다. 언제나 정직한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건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중립의 위치에서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아나운서들은 라디오 방송, 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여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며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진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KBS 김희수 아나운서를 만나보
“난 청년(靑年)이야. 미래가 있는 한 우리는 청년이라고. 청년 정신이 있어야 하거든. 청년은 말이야, 도전하는 거지. 내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창조(創造), 창조, 창조….”- 故 백남준(1932~2006)우리에게 실험적인 비디오 아트 창시자로 잘 알려진 백남준 작가. 그는 언제나 도전적인 자세로 미디어 아트(media art)의 새 지평을 열어갔다. 사람들은 그의 뒤에 비디오 아트 작품세계를 함께 만들어간 미디어 엔지니어(engineer) ‘이정성’이 존재했기에 (1974), (
“야구는 공이 득점을 결정하지 않는다…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새겨진다. 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야구는 인본주의(Humanism)다”- 『야구의 인문학9』 中국민 스포츠 야구.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관중들이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 그렇게 빠른 공도 거뜬히 담장 밖으로 쳐내는 타자에 열광해서일까? 많은 이들이 야구의 화려한 볼거리에 주목할 때, 여기 야구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는 이가 있다. 이용균 야구전문기자는 다른 종목에선 볼 수 없는 ‘희생’이라는 공식 기록이 야구의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