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뜨겁게 들끓었다. 2008년 아동 흉악범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에 무기징역 판결을 내려달라는 청원의 추천 수가 61만여 명에 달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당시 민정수석 조국의 답변은 “현행법상 조두순 재심은 불가능하지만, 법무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는 것이었다.조두순의 출소일은 2020년 12월 13일(일)이다. 그는 출소 이후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되며 ‘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에 5년간 신상이 공개된다. 출소 일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국민들은 전
지금부터 진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진부하다 못해 지겨울 것이다.“홍대신문 기자로서, 학우들이 홍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죠?” 기자실에 들어온 본지 기자 한 명이 투덜댔다. 수업시간에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온라인보다는 지면 위주로 배포되는 매체고...학생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 때문일 겁니다.” 기자는 진부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답변의 기회, ‘보도 기사가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비판적이거나 비장적 내용을 포함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그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이
마치 끝말잇기와도 같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고객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일부 연예인의 위·탈법 행각이 속속 드러나며 ‘버닝썬 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더욱 끌고 있다. 이는 마약, 탈세, 성매매 등의 다양한 범죄들과 얽혀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주목을 받아 사안의 심각성이 극대화되었다. 이 사건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될 소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갖가지의 목소리와 화두를 끄집어내었다.우선 성폭력과 성매매 등 불법적인 성산업에 여성 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4일
그야말로 회색이었다. 영원히 가라앉지 않을 것만 같던 미세먼지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서서히 가라앉으며 하늘의 구름을 내보였고, 그와 동시에 캠퍼스는 새 학기의 한주를 넘겼다. 지난 6일(수), 전국 15개 시·도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서울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했고 서울시청과 구청 및 공공기관의 주차장 441곳을 전면 폐쇄하기도 했다. 조치 발령은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에 일주일 연속으로 이어졌고, 결국 국회는 3월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본 회의
드디어 3월이 시작된다. 지난주 학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꽤나 분주했고 기자들 역시 취재로 분주했다.‘새 학기, 새 학년’. 본지의 기사들은 1학기의 개강을 알리며 2019년의 시작과 그 신선함을 담으려 하지만, 사실 이를 작성하던 기자들에게 설레고 수줍어할 여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매년 3월, 편집국은 여느 때보다 능숙하고도 처절하다. 수습기자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기자실에 새로운 구성원이 없다는 뜻이며 그만큼 모든 기자들이 숙련된 상태라는 것. 동시에, 인원이 가장 박한 시기인 것이다. 처절하지만 그 나름대로 자
마무리를 잘 짓는다는 건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는 한 주였다. 새삼 처음과 달라진 기자를 마주할 때 드는 그 미묘한 감정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햇수로 2년 7개월을 홍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신문사 활동을 하며 배운 사실 하나가 있다. 2017년 8월 22일(화)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당시 기자는 졸업식 취재차 체육관 정문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체육관 앞에는 청소·경비 노동자분이 대거 모여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신문사로 돌아가려는 길에도 노동자분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정책토론회가 끝났다. 세종캠퍼스는 14일(수), 15일(목) 양 일에 걸쳐 선거를 치르는 모든 선거본부(이하 선본), 서울캠퍼스는 14일(수) 경선을 치르는 경제학부와 총학생회만을 대상으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언론사도 양 캠퍼스 총학생회 선본에 공통 질의서를 보냈으며, 6개 항목(거버넌스, 학사제도, 복지 및 시설, 학생회, 인권)으로 이뤄진 추가 질문을 준비했다. 공약집에 쓰인 내용을 실제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실현할 수 있는지, 공약 이외 안건에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양 캠퍼스 정책토론회를 놓고 보
총학생회 선거본부(선본) 공약이 지난주 발표됐다. 이전 총학생회 공약과의 차별성, 내용의 구체성, 대학 사회의 대안 제시 여부를 기준으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선본(늘봄)의 공약을 살펴보면, ‘선본’만 있고 ‘공약’은 없어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제3기숙사 장기적 계획과 세종캠퍼스 30주년 기념 행사였다. 이전 총학생회에서 제시하지 않은 공약이면서, 실현 가능 시 학우들에게 큰 도움과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공약집을 보면 실현을 위한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다. 학생 차원에서 제3기숙사 신설을 요구한다면 적
학생회 선거가 이번 주부터 월말까지 진행된다. 공약 발표부터 합동 유세, 정책 토론회가 예정인 가운데 홍대신문은 이번 호부터 총 4번에 걸쳐 선거 관련 연재 기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팀을 꾸려 최근 3년간의 학생회 공약과 대학 내 주요 사안을 분석하고 있다. 내부 회의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학생회 선거본부(선본)가 어떤 공약을 낼 것인가를 예측하고 그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공약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학생회 자체에서 이행 가능한 공약이 있고 학교 본부와의 합의를 통해 이
서울캠퍼스 전학대회가 지난 4일(목) 진행되었다. 이날 논의된 구성원 권리강화 5개년 계획, 대의원 제도는 학생회 기구를 강화하고 학우들의 입장을 더욱 잘 대변하고자 하는 학생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와 같은 제도가 실제 진행된다면 총학생회가 밝혔듯 총학생회가 학교의 부속기관이 아닌 자치기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캠퍼스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9월 18일(화) 3년 만에 열린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는 체계적이지 않던 학생회칙을 개정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생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본교 세종캠퍼스 전제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지난 9월 18일(화)에 열렸다. 전체학생총회 다음으로 최고 의결권을 갖는 전학대회가 최근 몇 년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학생회 내부에서 학생회 운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저조했음을 보여준다. 서울캠퍼스나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매년 최소 2회 이상 전학대회를 열어 학생회 운영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 총학생회가 전학대회를 개최한 것은 공식 기구를 적극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하지만 전학대회 진행 과정을 놓고 보면 여전히
최근 낙태죄 폐지를 놓고 정부와 의료업계, 여성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행 헌법 제269조 1항에 따르면 부녀자가 약물 등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한다. 다만 △우생학적 정신질환 △전염성 질환 △강간, 준강간 △혈족 임신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치는 경우를 예외로 두고 있다. 이 중 산모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 낙태를 할 수 있게 하는 예외 조항은 그 기준이 모호해 의사의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지난 2012년 헌법재판소는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는 형법 제269
생동감 넘치는 한 주였다. 쏟아지는 비도 그치고 가을바람이 시원히 불었다. 독자들의 한 주는 어땠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모처럼 학교를 오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설렘과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기상 시간에 피곤함이 섞였을 거다. 반면 매일 학교를 오던 이들에게는 개강 후 학내 많아진 인파가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무엇이건 오랜만에 학교에 넘치는 생동감은 반갑기만 하다. 사실 신문사 기자들은 개강이 익숙하지 않다. 방학 동안 사람 없는 학교에서 지내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방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일찍 찾아온 개강이 밉기도 했을 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前 대학구조개혁평가) 가(假)결과가 8월 23일(목) 발표됐다. 교육부에서는 8월 말에 최종 결과를 각 대학에 공지한다고 하였으나, 이미 1차, 2차 결과가 발표된 상황이므로 사실상 이번 결과가 최종인 셈이다. 이번 진단 평가는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기준을 나누었다.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나누었던 1주기와 달리 평가 기준을 단순화한 것이다. 우리 대학은 이번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신입생 인원 감축이나 장학금 지원 중단 등의 제재 없이 학교 본부가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난 24일(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미 대통령)이 6월 12일(화)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에 나타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과정 중에 북한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외무성은 공개서한 발표 후 “우리는 아무 때 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라는 뜻을
2년 2개월. 26개월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6개월 후면 본인은 신문사를 떠난다.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을까’. 이 질문에 과연 뭐라 답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초, 홍대신문 페이스북에 한 요청이 왔다. 성균관대학교의 교지편집위원회인 성균지였다. 요청 내용은 ‘본인에게 대학언론은 ○ ○○이다’에 답변해달라는 것이었다. 질문을 받고 난 후, 언론 관련 서적에서 보던 언론의 역할과 존재 가치를 떠올렸다. 흔히 언론의 역할과 존재 가치는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사건·사고의 사실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실에서
논란과 상처의 지난 한 주였다. 경찰 수사 끝에 회화과 누드 모델 사진 유출의 가해자는 본교 학우가 아닌 동료 모델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인 후 앙심을 품고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최초로 게시된 글에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글이 게시된 ‘워마드’ 사이트는 남성 혐오적 글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또 여성 혐오와 고인 비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간베스트의 미러링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 회원들은
지난 5월 3일(목) 서울캠퍼스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열렸다. 학생총회는 학생회칙에 따라 서울캠퍼스 재학생의 1/10 이상이 출석해야 개회할 수 있는데, 개회 정족수인 1,107명의 학우가 운동장에 모여 의결을 진행했다. 이번 학생총회는 2016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난 50대 총학생회 역시 학생총회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총궐기대회로 명칭을 바꾸어 진행한 바 있다. 학생총회와 달리 총궐기대회는 학생회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의결을 진행할 수 없다. 당시 총학생회
주관적 판단이나 의사 개입 없이 존재하는 객관적 지표나 상황을 팩트라고 한다. 그러나 팩트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객관적 지표나 상황에 대한 주관적 시각에 따라 사항의 의중을 가늠하고 판단한다. 그런 점에서 언론은 팩트와 입장을 정확히 구분하고 정리하여 독자에게 소식을 왜곡 없이 전달해야 한다. 대학사회 내에 각 대학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몇몇 지표에 관해서는 해석에 따라 입장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적립금 지표가 그렇다. 지난 2016년부터 적
대학 신문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대학 신문의 역할 부재론(不在論)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질문은 본교만이 아닌 다른 대학 신문사, 넓게는 대학언론에도 적용되며, 대학 신문의 본질을 묻기에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대학 신문의 역할은 조금씩 변해왔다. 1970년~80년대 말까지 군부독재는 기성 언론을 탄압했다. 사회적 문제나 정부 비판 내용의 글은 쓸 수 없었으며, 금기시되었다. 이에 대학 신문은 기성언론의 대안으로써 사회 문제를 지적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로 들어오며 대학 신문은 사회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