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재학생에게 전하고픈 말을 담는 이 코너에 원고 요청을 받았을 때 먼저 든 생각은 “지난 6년간의 대학 생활이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갔구나”였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겪은 대학 생활은 일반적인 혹은 평균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남학생들의 경우 대학 생활에 나름의 공식이 있습니다. 1학년 2학기 혹은 2학년 1학기 전까지 대학 생활을 즐기다 군에 입대하고 복학하면 취업을 위해 높은 학점과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것이죠. 전 그런 공식에서 약간은 벗어났습니다. 3학년까지 홍대신문에서 활동했고, 군 전역 후 남은 1년 동안은 높은 학점을
안녕하세요, 이렇게 홍대에 다시 인사를 건네네요. 오랜(2년)만입니다. 이 글의 청자는 누구일지 고민해봤습니다. ‘홍대‘라고 칭한 것은 정말 대한민국의 한 사립대학으로서의 홍익대학교에 인사를 건넨 건 아니고 이 글을 읽을 여러분이겠죠. 코로나가 발발한 뒤 개강한 학기는 혼란이었습니다. 여전히 겪고 계실 혼란이겠습니다. 저는 그 해 부리나케 졸업 전시를 하고 학교에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본가의 이사도 있었고 심리적 이유도 있었죠. 이렇게 다시 인사를 하기까지 꽤 걸렸네요.회화과를 졸업한 뒤, 작년 3월엔 아침 새벽에 깔리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출연자들보다 프로그램의 제작자가 궁금해지는 작품들이 있다. 방송작가와 피디 및 제작진들은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방송을 빛내기 위해 묵묵히 노력한다. 신여진 작가는 현재 방영 중인 〈청춘스타〉(2022), 〈슈퍼DNA 피는 못 속여〉(2022) 외에 많은 인기 작품들을 집필했다. 27년 차 방송작가가 이야기하는 방송작가의 삶과 업무는 어떤지 살펴보자. Q. △〈청춘불패〉(2009) △〈한끼줍쇼〉(2016) △〈하트시그널〉(2017) △〈슈가맨〉(2019) 등 다양한 히트작을 집필했다. 이때까지 참여
대면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캠퍼스가 학우들로 북적거리는 요즘이다. 홍문관(R동) 카페나무에서 잠깐의 여유를 누리고 있던 경영학부 1학년 김동찬 학우를 만났다.Q. 벌써 입학 후 개강한 지 세 달이 다 되어간다. 새내기로서 보낸 첫 삼 개월은 어땠는지 궁금하다.A. 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보냈다. 동기들과 만나 식사를 함께하거나 술자리를 가지면서 친목을 쌓았다. 경영학부 선배들과 식사를 몇 번 같이 하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또한 경영학부 학술 소모임인 ‘하이브레인’과 밴드 소모임인 ‘비너스’에서 베이스
세상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한국에서 커피 브랜드만 해도 500개가 넘는다. 이 치열한 브랜드 경쟁 시대에서 브랜드의 ‘이미지’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는 상품이나,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브랜드화돼 디자인이 필요한 시대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재탄생 시키는, BX(Brand Experience) 디자이너, 김소현(시각디자인16) 동문을 만나보았다. Q. 본교 시각 디자인과를 전공하셨는데 처음 디자인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A. 원래 책 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어서 막연하게 책 만드는 사람 혹
1년 중 가장 활기 가득한 5월이 찾아왔다. 캠퍼스는 건강한 초록빛으로 물들었고, 학우들의 발걸음에는 신나는 여유가 묻어나온다. 따듯한 햇살 아래, 캠퍼스를 걷고 있던 방성민(기계·시스템디자인1)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Q. 기계·시스템디자인 공학과에 진학한 계기가 있는지?A. 어려서부터 로봇을 만지는 활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대 진학을 희망했었다. 신소재, 전자 등 공대 내에 과가 정말 많아서 과 선택에 대한 고민이 컸고, 고등학교 과정에서 화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화학공학과를 갈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교
최근 몇 년간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이외에 글을 쓰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상당히 어색하지만 기고 부탁을 받고 후배님들을 위해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의 대학생활을 떠올려봤습니다. 입학 후 가장 먼저 교내 방송국에 아나운서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인사만 해도 티가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말입니다. 아직도 면접 당시 “지금 사투리 쓰고 있는 거 알죠?”라는 아나운서부 선배의 질문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네! 고칠 수 있습니다”라는 당당한 대답이 선배들의 마음에 들었던지 운이 좋게 합격했고, 저는 그 학기가
‘브랜드(Brand)’는 주거, 식문화, 패션, 음악 등 각 분야 속에 개체들처럼 분포되어 해당 분야를 이루고 이끌어 나간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 속 브랜드에 대해 다루는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Brand Documentary Magazine)’ 매거진〈B〉(이하 〈B〉)는 현재 창간 12년 차에 들어서며 디자인 및 창업 분야 전문가들뿐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흥미로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브랜드를 중심 소재로 다루면서도 광고 없이 소비자 입장에서 구성되며, 특히 깊이 있는 인터뷰
그림책을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것은 옛말이다. 짧지만 인상적인 글과 그림의 변주는 내일을 계획할 여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결말로 향하는 과정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한편, 결말에서 시작을 발견하는 그림책들이 있다. 지나온 날들을 천천히 되짚으며, 다가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신작 『책 속으로』으로 돌아온 조미자 작가를 만나러 춘천으로 향했다. Q.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문의 직업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A. 먼저 동화 작가보다 그림책 작가라는 명
재학 시절 몸담았던 홍대신문에서 기고를 부탁받고 어떤 주제의 글을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대학 생활을 돌아보니 당시 저의 선택들이 준 불안감에 대해 조언을 해 준 이가 없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빌려 새로운 시작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후배들께 조언을 빙자한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는 우리의 삶과 죽음 사이에 선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 것 같아요. 대학에서도 저희는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에 긴 잠을 자던 봄꽃들이 움트기 시작했다. 화사해질 준비를 하는 캠퍼스를 거닐던 우지원(국어국문3) 학우를 만나보았다.Q.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계기와 가장 관심 있는 수업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원래 국어를 좋아했고 국어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공감하는 분이 많이 없을지도 모르겠는데 문학 중에 고전 문학을 좋아한다. 수능 준비를 할 때는 고전 문학이 어려웠지만, 대학에 와서 공부해보니 나름의 패턴이 있고 하나하나 해석해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고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한 음악, 그 속의 날카로운 눈빛. SBS 시사프로그램 (1992~)의 진정한 팬이라면 더욱 익숙하게 그려질 누군가가 있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에 ‘그’만 등장하면 화면 속 분위기도 고조된다. 한국의 프로파일링을 언급하려면 빠뜨릴 수 없는, 표창원 소장을 만나보았다. Q. 1세대 프로파일러이자 국내 범죄심리학 전문가로서, 경찰, 교수, 작가, 국회의원 등의 다양한 이력으로 관련 분야의 저변을 넓혀온 바 있다. 최근에는 MBC 라디오 (2020~)
자동차의 외관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있고 그 디자인의 컨셉을 설명하는 디자이너가 있다. 자동차가 가진 특징과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소개할지 기획하는 일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복합적인 기술이 요구된다. 현대자동차에서 전시 기획을 하는 디자이너 박준호(산업디자인09) 동문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동문은 산업디자인과에서 운송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는 현대 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다. 초반에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입사했다고 들었는데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자동차 디
안녕하세요. 2년 전에 졸업한 산업디자인학과 15학번 김지선입니다. 워낙 뛰어난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이런 글로 여러분을 만나는 데 부끄러움이 들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이렇게 지내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이어가 봅니다. 다소 암울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1, 2학년 때만 해도 저는 꿈이 확고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졸업 전시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보며 그 꿈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
묘한 설렘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학교로 향할 때의 떨림은 비단 장소가 주는 긴장감 때문만은 아니다. ‘덕업일치’를 몸소 실천한 한편, 진로계획과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도전하고자 하는 박소현(법학2)학우를 만났다.Q. 방학을 마치고, 개강이다. 대면 수업 및 활동을 예고한 2022년 1학기를 어떻게 준비하셨고,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하다.A. 평소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엔터테인먼트 동아리 ‘엥크레’에 가입해 콘텐츠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동아리의 활동이 흥미롭게 느껴져 개강 이후에도 지속할 예정이다.Q. 콘텐츠에
살아가다 한 번쯤, 지나가다 문득 마주친 그림 하나에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받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고 마음에 와닿는 그림을 그리는 아리(Ari) 작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7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림에서 느낄 수 있듯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리 작가를 만나보았다. Q. 2017년 5월 2일에 처음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업로드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게 된 계기와 인스타그램 계정명이자 활동명인 ari.nunnunano의 의미가 궁금하다.A.
맑은 파스텔 톤의 도자기를 본 적이 있는가?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파스텔 색감은 몽환적이면서도 동화적이다. 이런 색감과 어울리는 동그란 컵과 반짝이는 금색 손잡이는 세리세라 스튜디오만의 매력 중 하나다. 세리세라 스튜디오의 사장이자 세리세라 유튜브를 운영하는 한세리(도예·유리13) 동문을 만나 보았다. Q. 본교 미대에는 타 학교보다 다양한 과가 많은 편이다. 동문이 도예·유리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A. 지원할 당시엔 꼭 도자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질려있었다. 여러 차례의 입시 미술을 거치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온라인 마케팅을 필수적으로 진행한다. 그에 따라 이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가 있다. 회사 ‘레드브릭스’는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공모전으로부터 자신의 꿈을 실현해 현재 한 회사의 대표 자리까지 오른 레드브릭스 김광연 대표를 만났다. Q. 대학 시절 수많은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현재 공모전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대학 시절 어떤 공모전에 지원했는지, 그리고 수상의 비결이 궁금하다.A. 대학 시절 마케팅, 디자인, UCC 등 분야를 나누지 않고 다양
산책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신문의 바깥에서 후배들의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일에만 익숙해져 지면 속에 들어앉는 것이 어색해져 버렸습니다.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신문 지면을 채우고자 고군분투하던 때가 어느덧 희미한 추억이 되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일과 중에 시간을 내어 나의 경험과 감정들을 열심히 쓰고 그 결과물이 지면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수없이 갈고 닦은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었는지를
홍대 거리를 걷다 혹 ‘지알원 왔다감’이란 스티커를 본 적이 있는가. 하나의 표식 같기도 한 사각형의 스티커는 검정색과 하얀색의 강렬한 대비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얼굴과 이름을 밝히지 않는 그래피티이자 스트릿 아트 작가인 동문 지알원(회화석사16)을 만나보았다. 길거리 낙서의 장본인이자 동시에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의 작가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그래피티와 스트릿 아트 작가로 활동하다가 홍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본교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A. 어릴 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