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의 이란 시처럼 기업과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그 존재와 본질의 부름을 갈망한다. 디지털 전환기(digital transformation)를 넘어 디지털 도약(digital leaping) 시대에 기업과 브랜드는 소비자의 의미있는 부름과 사용을 명받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전통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 소비자의 채널 선택권이 극대화된 오늘날 소비자는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소유와 사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권리가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또는 SNS(social
한 가지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고 싶다. 우리는 ‘마약청정국’에서 살고 있는가? 마약청정국이란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Drug Free Country)를 의미하며, 지난해 10월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인 국가를 말한다. 이 기준에 의거하면 대한민국은 이미 2015년부터 마약 사범이 1만 명이 넘어가면서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잃었다. 연예계와 재벌가, 심지어 최근엔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으로 대표되는 일반인들의 마약 문제까지. 누구나 몇 시간만 투자하면 힘들이지 않고 텔
질문3> 몸(身體 body):몸의 지향성과 관계의 미학 대략 1990년대를 전후로 최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를 경험한다. 이전과는 현저하게 다른 그 양상의 특징은 소위 ‘디자이너의 저자성’, ‘경험과 스토리’, ‘작은 커뮤니티’, ‘접촉과 협업’, ‘노동의 가치’, ‘생산과 소비의 연결’, ‘사물과 도구’에 관한 인식 따위였다. 이런 변화는 디자인이 과거에서 산업 생산과 소비에 기여하던 시기를 넘어 분업화가 남긴 노동과 소비의 재회를 시도하고, 성장 일변도의 목표가 지속 가능한 협업과 공유로 전환되기 시작
4월이 채 되기도 전에 벚꽃이 폈다.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빠른 개화다. 1920년부터 1940년까지의 평균 기온보다 최근 30년 동안의 평균 기온이 1.6℃ 높았으며, 올해 전국 3월 평균 기온은 작년보다 1.4℃ 높은 9.1℃였다. *적산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봄철 강수량이 감소하고, 일조시간이 증가했으며, 지난 2일(일)에는 인왕산에서 서울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호
대한민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양파실험’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양파실험이란 양파 2개를 준비해두고 한 양파에게는 “사랑해”, “고마워” 와 같은 긍정적인 말을, 다른 양파에게는 “별로야”, “짜증 나” 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한다. 그러면 긍정적인 말을 들은 양파는 잘 자라는 반면 부정적인 말을 들은 양파는 자라지 못한 채로 썩어버린다는 실험이다. ‘말의 힘’을 보여주는 이 실험은 주로 초등학생들에게 “말을 예쁘게 하자”라는 취지로 보여주곤 한다. 그런데 이 실험이 과연 진짜일까? 어릴 적 한 번
올해 78돌을 맞은 본교. 총 4번 대학명이 바뀌는 등 온갖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완전한 대학의 모습을 갖췄다. 대학의 모습이 갖춰지면서 캠퍼스에는 여러 건물들이 들어섰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과거 재학생들에게 본교의 상징물을 묻는다면 대부분은 ‘영원한 미소’를 꼽을 것이다. 1972년 제작된 영원한 미소는 Tal Moon Streeter 교수의 걸작으로, 인간의 신체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다. 에브리타임 등 본교 학우들만의 공간에서 이들에게 본교의 상징물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상당수가 ‘영원한 미소’라고 답
질문2> 문자성(文字性 literacy): 문자언어에 관한 오랜 편견 '언어'는 '소리(말)'에 해당하는 음성언어(音聲言語)와 '글자(letter)'에 해당하는 문자언어(文字言語)로 구분된다. 그런데 서구 형이상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 문자언어는 음성언어를 억압하는 필요악으로 인식되었다. 문자는 기록의 역할을 넘어 음성언어의 자율성을 방해하고 찬탈(usurpation)하는 매우 사악한 존재였다. 예를 들어, 중세 필사본은 그리스, 로마의 멸망과 함께 사라지는 종교 지식과 학문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값비
젊음과 혈기의 대명사인 홍대, 만개한 벚꽃처럼 캠퍼스를 거니는 학우들의 패션 또한 개성 넘친다.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학우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Q1. 어디에 가시는 길인가요?Q2.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 혹은 패션에서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이신가요?Q3. 주로 어디에서 영향을 받으셨나요? 참고하는 패션지 혹은 연예인이 있다면?Q4. 오늘의 패션을 소개해주세요!Q5. 본교 학우들의 패션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박지원(컴퓨터3)A1.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밥 먹으러 가는 길이다.A2. 댄디 혹은 캐주얼룩을 선호하는 편
‘보는 것이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인간은 오랜 역사 속에서 다섯 가지 감각 중 특히 시각에 특권을 부여했다. ‘윤리적 보편자는 정신의 눈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초기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러한 생각의 근원은 이후 르네상스, 인쇄술의 발명, 현대과학, 예술, 디자인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데카르트(Rene Descartes)에게 진실은 ‘변함없는 정신의 응시에 의해 구별되는, 뚜렷하고 분명하게 구별되는 관념’이었고, 베이컨(Francis Bacon)에게는 관찰과 시각을 통해 얻은 지식만이 객관
걷다가, 눈앞으로 노을빛이 새어 들어왔다. 화한 햇빛이 몸을 데웠다. 풍경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켜고 한 컷. 뒤를 돌아보자 옅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태양을 등지고 한 컷. 순광 사진과 역광 사진 두 장을 찍은 게 전부인 사건을 계기로 기자는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아침햇살과 저녁노을은 같은 태양 빛이지만, 함의하는 이미지는 정반대다. 아침햇살은 맑고 힘 있게 뻗어나가는 느낌인 반면 저녁노을은 엷으면서도 불그름히 퍼지는 느낌이다. 이토록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관해선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다. 아침과
최근 ‘문송합니다’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인문 계열 학과들의 위기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에서 인문 계열 학과들이 사라지거나 통폐합되고 공학 계열 학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요즘, 인문학은 정말로 실효성 없는 학문일까. IT업계의 선두자 애플(Apple)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는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대체 무엇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당신을 위해, 이번 주제기획에서는 ‘인문학의 필요성’을 주제로 대한민국 속 인문학의
지난 호에서는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절차인 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ISDS를 주로 다루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International Centre for Settlement of Investment Disputes)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ICSID (International Centre for Settlement of Investment Disputes: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ICSID는 빈곤 퇴치를 통한 인류의 공동번영을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