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적 노력을 통해 ‘행복공화국’으로 거듭나기까지 “밥은 먹었어?” “무슨 고민 있어?” “말 안 해도 알아.” 힘들고 지친 삶을 견디다 못해 생의 끝자락을 맞이하려는 사람을 위로하는 말은 이처럼 형식적이고 흔하면서도, 막상 일상에서는 쑥스러워 입 밖으로 꺼내기 망설여지는 말들이다. 이는 한강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메시지들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에 새겨진 문구들이다. 생명의 다리는 자살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고립감 해소를 통해 살고자 하는 욕구를 일깨워주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서
▼중앙도서관 경비 노동자 故 선희남 경비원 추모식 열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4월 27일(토), 홍문관(R동) 1층 출입구 근처에서 중앙도서관 경비 노동자 선희남 경비원이 출근 도중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선씨는 인근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후 마련된 빈소에는 동료뿐만 아니라 총학생회를 비롯한 본교 학우들도 방문했다. 故 선희남 경비원은 본교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경비 노동자 중 한 명이다. 이후 본교 노동자, 학생 연대 모임 ‘모닥불’측은 사고가 발생한 홍문관(R동) 1층 출
동양의 상대적 가치동양은 노자를 비롯해서 상대적인 사고에 기반을 두고 비어있는 것의 가치를 역설했고 서양은 절대적이고 수학적̇̇·논리적 기틀 위에 문화를 발전시켰다. 먼저 동양을 살펴보자. 동양의 대표적인 사상가 중에 한 명인 공자는 최고의 가치를 “중용”이라고 말한다. 그는 “여자가 구덩이에 빠졌는데 남녀유별을 지켜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여자의 손을 잡더라도 구해주는 것이 좋겠습니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상황에 맞추어서 행동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덕(德)이라는 것은 주변의 여건에 따라서 다르다는
1948년 선포된 「세계인권선언 제1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 ‘인권’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우며 이전보다 많은 곳에서 사람들의 인권 문제가 조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 인권’은 어떠한가? 「SBS」에서 보도된 기사 등에서 볼 수 있듯 장애인이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을 비롯한 단체들이 의무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게임은 각각 바둑과 체스이다. 바둑은 검정과 흰색의 돌이 서로 먹고 먹히면서 빈공간인 집을 짓는 게임이다. 이때 흰 돌과 검은 돌 하나하나의 기능은 모두 같다. 대신에 한 팀의 돌이 상대팀의 돌로 둘러싸이면 없어지게 된다. 바둑 게임의 규칙은 특정 바둑돌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서 돌의 기능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체스는 하나하나의 말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졌으며 상대방 말들을 잡고 결국에는 왕을 죽여야 이기는 게임이다. 체스는 원래 이름은 “차투랑가”이다. 이 게임은 서기
“T동 커피 드신 거 제대로 버려주세요”“쓰레기통 위에 플라스틱 컵이 산처럼 쌓여있어요.”시험 기간이면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교내 열람실 쓰레기통이 플라스틱 컵으로 가득 차 있어 불편하다는 글이 매일 올라오곤 한다. 꼭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의 경우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이 가득 차다 못해 전시회라도 하듯 쓰레기통 위, 아래로 주욱 놓여진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이것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치우시는 본교 청소 노동자 한 분을 만나보았다. 그는 하루에 플라
▼응원단 활동 재개…담당자 착오로 인한 잘못된 공지로 밝혀져 지난 3월 20일(수) 본교 비공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대두된 응원단 활동 재개는 잘못된 공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캠퍼스 학생지원팀 내 공지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인해 응원단이 활동을 재개한다는 오해가 확산되어 큰 논란이 일었다.논란이 된 게시물에 첨부된 공지는 서울캠퍼스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가 각 동아리에 전달한 것으로, 총동연 측은 학생지원팀에서 전달받은 내용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지원팀은 “응원단 활동 재개
시간은 공간일본 전통건축 양식의 진입로는 아주 꼬불꼬불하다. 특히 도시마다 있는 봉건 영주 성의 진입로는 복잡하게 틀어져 있다. 성문을 열고 들어가면 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다. 옆으로 틀어서 좀 더 걷다보면 또다시 벽이 막고 있어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식이다. 일본의 건축이 복잡한 진입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설명이 된다. 우선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다. 과거 일본은 오랫동안 군소 지방마다 영주가 다스리는 봉건사회였으며 항상 옆 마을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 적군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에서 적의 침입을
빈센트 스미스라는 29세 남성은 허쉬(Hershey Company) 초콜릿 생산공장에서 일하다 발을 헛딛는 바람에 초콜릿 용해탱크 속으로 떨어졌다. 통이 너무 깊어 동료들이 바로 꺼내지 못하고 소방관을 기다리며 10분을 흘려버리는 사이 그는 사망했다. 감사 결과 작업상 여러 건의 보건안전 위반이 드러났지만 허쉬는 이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과 무관한 하청업체 소관이었으니까. - 『균열일터 당신을 위한 회사는 없다』 中대기업은 더 이상 일선 직원들의 고용주 역할을 하지 않는다. 기업이 핵심역량 개발에만 몰두하는 동
▼세종캠퍼스 바이오화학공학과 학과잠바 구매 논란 지난 15일(금)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세종캠퍼스 바이오화학공학과 신입생의 학과 잠바(이하 과잠) 구입 관련 불만이 제기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바이오화학공학과 학생회의 과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생회비 28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과학생회비는 사물함 이용권, 과 행사 참여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과학생회비 28만원을 납부하지 않은 학우들은 과잠 비용 3만 8천원에 과학생회비 28만원을 더해 총 31만 8천원을 납부해야만 과잠을 구입할 수 있다는 과 내 공
지난 몇 년간 소위 가장 ‘뜬’ 거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인 듯하다. 가로수길은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갤러리 몇 곳이 있는, 압구정동에서 그닥 잘 나가진 못하는 거리였다. 1992년부터 시작된 오렌지족 열풍으로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가 각광받을 당시에도 신사동 가로수길은 변두리에 불과했다. 그러던 가로수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뜨는’ 거리의 법칙을 알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름처럼 가로수가 아름답게 줄지어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인도 폭도 좁아서 걷기도 어려운 거리이다. 그런 가로수길이 보행자
유튜브 열풍, 새 시대의 골드버튼을 달다 ‘요즘 애들은 검색할 때 유튜브 쓴다며?’ 최근 세대 구분의 새로운 전환점이 등장했다. 빨간 네모박스 속 하얀 재생버튼을 보기만 해도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거대 소통 플랫폼,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YouTube)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시청하며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서 최근에는 검색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며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어주는 매개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국어교육과 학생회장단, 논란 속 공청회 진행지난 14일(목), 서울캠퍼스 인문사회관(C동) 601호에서 국어교육과 학생회장단의 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는 △학생회장의 졸업식 불참 △학생회장단의 집행부 해체 △대면식 참여 기준 공지 의혹 등의 사안을 다루었다. 논란의 발단은 올해부터 신입생과 재학생의 대면식 참여 기준을 학년제로 시행한다는 학생회의 공지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친목 도모 목적의 행사에 제한을 두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어교육과 회
쇼핑몰 색깔코엑스 쇼핑몰이 새단장을 하고 나서 이전보다 더 안 좋아진 부분 중 하나는 모두 백색으로 처리된 마감재일 것이다. 현재 코엑스 지하쇼핑몰에 들어서면 벽체, 천장, 바닥 모두 백색이다. 그 하얀 공간 안에 서 있으면 백색 타일 바닥 위의 바퀴벌레가 된 느낌처럼 불안하다. 지나치게 백색인 공간에서 드는 불안감은 무엇 때문일까?대형교회일수록 더 부흥한다는 말이 있다. 다른 것은 배제하고 건축적인 이유만 살펴보자. 작은 교회는 기존 구성원이 적고 서로 잘 알고 지내기에 ‘새신자’는 즉시 눈에 띈다. 오는 즉시 ‘이방인’이 되는
2009년 1월 3일. 하나의 블록이 등장했다. 이름은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 첫 번째 블록체인인 셈이다. 제네시스 블록의 등장은 2008년 11월 사토시 사카모토(가명)에 의해 쓰여진 9페이지짜리 논문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1월 9일부터 제네시스 블록에는 10분마다 하나씩 새로운 블록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비트코인’이 되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지 어언 10년, 현재 비트코인의 위상은 어떨까? 2년 전 소위 ‘떡상’을 하며 2000만 원 넘게 치솟던 비트코인은 최근
▼정정서로 떠들썩했던 학교 1학기 개강을 맞이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수업 정정서와 관련된 문의가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이번 학기에는 특정 과 전공 수업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시각디자인전공의 경우 정정 첫날에 행정실에서 정정서를 일괄적으로 수합한 결과 한 과목에 정정서가 97장이 모이는 등 예상보다 많은 정정서가 접수되었다. 이에 행정실 측은 추가 분반 개설은 수강신청 사전선택 기간의 수치를 통해 결정되는데, 이번 학기의 경우 참여가 저조(인원수 부족 혹은 한 분반에만 몰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코엑스 광장엔 사람이 없다필자는 삼성동 코엑스에 갈 때마다 1층의 텅 빈 광장을 보면서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한다. 코엑스는 호텔, 백화점, 오피스타워, 공항터미널, 대형지하쇼핑몰, 컨벤션센터, 카지노가 합쳐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합단지이다. 하지만 이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하나 실상은 다 제각각이다. 따로 노는 건물들 사이에서 외부공간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채 휑한 것이 마치 왕따 당한 듯 보인다. 코엑스 앞 도로는 왕복 16차선으로 서울에서 가장 넓다. 그리고 지하철 삼성역과 테헤란로가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가족애를 위한 아파트 평면 만들기거실이라는 용어가 우리 건축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해방 이후이다. 그 이전 한옥에 살 때에는 우리나라에 거실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한옥에는 단지 대청마루가 있을 뿐이었다. 한옥은 중정 형식의 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사랑채와 안채가 있고, 안채를 구성하는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대청마루가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형태다. 밥은 보통 부엌에서 상을 차려 안방으로 들고 와 앉아서 먹었다. 식탁이라는 것이 따로 없을 때, 안방은 이부자리를 펴면 침실이 되고 상을 들이면 식탁이 되는 공간이
▼입시는 눈치게임? 허수지원으로 이어져… 본교 정시모집에서 수험생이 지인을 동원해 허수지원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허수지원’이란 대학입시에서 입학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원서 접수를 하여 경쟁률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행위를 말한다. 허수지원이 발생한 해당 학부는 경제학부로, 전형은 ‘정시 고른기회 전형’으로 밝혀졌다. 해당 전형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복지급여 수급자를 선발하기 위한 특별 전형이다. 본교는 경제학부 정시 고른기회 전형에 지원 자격이 없는 5명이 지원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1월
작년 본교 총학생회 간식 행사에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가 나타났다. 바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간식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 여러 매체에서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는 주변에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을 위한 식당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채식은 우리 주변에서 천천히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굳건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낯설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채식. 하지만 채식에 대해 관련 정보가 부족한 우리에게 채식은 여전히 낯설다. 낯선듯 낯설지 않은 듯 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