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쿤스트할(Kunsthal)은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 1944~)의 의해 설계됐다. 쿤스트할의 특징에는 렘 콜하스가 건물 전체적으로 구성과 외관에 있어 비대칭에 집착했다는 것과 그가 계산한 시나리오대로 관객이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게 했다는 점이 있다. 그는 제1전시관에서 제2전시관을 지나 제3전시관을 가는 동선을 철저히 계산했다. 그리고 기둥과 바닥의 타일, 위 천장 등을 이용해 관객의 동선을 유도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점은 건축물의 다양한 레이어(layer)다. 쿤스트할은 여러 방면에서 자르는
지나침과 모자람過猶不及흔히 과유불급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말하지만, 본래는 ‘지나침이나 모자람이나 같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공자와 제자의 어떤 인물평에 관한 문답에서 공자의 결론이 사회 일반에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공자의 결론은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이다.지나침은 화를 부르고 모자람은 불만을 가져온다. 그런데 사람은 대체로 모자람은 알아도 지나침은 스스로 알기 어렵다. 때문에 지나친 것 보다는 차라리 모자라는 것이 낫다고 가르쳐 지나침을 경계하려는 뜻일 것이나 그렇다고 모자라는 것도 긍정적일 수는 없다
지난 10월 15일(월) SPC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끼임 사고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던 지난 10월 29일(토)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서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 이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로, 현재(4일 기준)까지 밝혀진 사상자는 총 329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밤 11시경 기자는 핸드폰에 울린 안전재난문자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서울특별시청]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
먼저, 어렵다는 청소년기와 입시과정을 끝내고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새로운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입학의 기쁨도 잠시 미성년자로 보호받던 상황에서 성인이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만났을 것입니다. 흔히 인생은 속도와 방향이라고 합니다. 20대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은 인생의 방향은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속도만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디어, SNS 등을 통해 접한 정보들을 토대로 좌충우돌 달리고만 있
오랜만에 홍익대학교에 다니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대학 신문 기자로 들어와서 강연 인터뷰를 하러 간다고 한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었다. 사실 대학 신문을 학생들이 쓰는 거라고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놀라움이 가시기 전 나중에 신문이 발간되면 읽고 서평을 써 달라고 하는 과제를 내줬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받아본 신문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다른 대학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대학도 역시 많은 사람이 같이 사는 공간이다 보니 비슷한 논란들이 생기는 것 같다. 담배 냄새에 관한 논란에서 많은 공감
첫 S동 211호를 작성하기 전, 평소 기자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고민을 펼쳐봤다. 그중 하나를 골라 미뤄놨던 고민의 답을 내리겠다고 결심했다. 심사숙고 끝에 첫 오피니언에 기자 생활의 마지막을 써보는 건 어떨까 싶어 주제를 골랐다. 단서를 찾기 위해, 현재 모든 열정을 쏟고 있는 기자의 마지막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더 이상 즐겁지 않고 힘들기만 한 학보사 일을 쌓아두고 징징대는 모습, 식어버린 열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신문사를 나갈 날만 기다리며 대충 쓰기 시작한 기사… 정말 그렇게 되는 건 아닐까? 머리가 아파졌다.
일본 만화가 중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늘 오바타 타케시(おばたたけし, 1969~ )선생님과 토가시 요시히로(とがしよしひろ, 1966~ )선생님을 언급하곤 했다. 그 이유로는 옛날 만화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들이 쓰는 색감이나 그림체가 내게는 유난히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바타 타케시 선생님의 만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2001)이다. 점점 발전해가는 오바타 선생님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나, 작품 안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메시지가 묵직하다는 점 등 무엇 하나 싫은 점이 없다. 그러나
본교 배드민턴 중앙동아리 팡팡을 알아보기 위해, 이종호(기계·시스템디자인2) 학우를 만나 보았다. Q.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A. 팡팡은 배드민턴 동아리로, 기본적으로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 주 활동입니다. 배드민턴 실력대가 굉장히 다양하게 분포해 있습니다. 활동을 힘들어하는 인원이 있으면 선배가 알려주기도 하는 등 훈련을 통해 실력을 늘리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동아리 주 활동으로는 배드민턴과 친목 활동이 있는데, 아무래도 배드민턴이 접근성이 높은 스포츠인 만큼 학우들이 배드민턴을 쉽게 접하는 것 같습니
사람들은 안부(安否)를 물어 그 사람이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곤 한다. 안부는 친근함의 표시, 보고 싶은 순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기에, 안부를 묻는 인사는 언제나 반갑다. 대학교에 들어온 후 학창 시절 친구들이 안부를 묻는 연락을 보내왔을 때 역시 그러했다. 반가운 마음을 담아 기자의 안부를 전하려는데, 문득 “내가 지금 정말 편안한가?”싶었다. 그리고 한동안 깨달은 것은, 친구에게 “잘 지내지”라고 보낸 답장들은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본인의 안부를 물어본 적이 있
신학기가 되어 실기수업이 시작되면 15주에 해당하는 커리큘럼과 준비물 그리고 평가 기준 등을 망라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실기실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 청결이다.주지하다시피 실기실 공간은 아무리 넓어도 부족하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을 나누어 사용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대학뿐 아니라 미술 실기를 하는 전 세계의 대학들이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이다. 물론 학기 초에는 제작하는 작품의 양도 적어 그럭저럭 지나갈 수 있다. 학기 중간쯤 접어들면 실기실
惠聖(혜성). ‘은혜로운 성인이 되어라’라는 뜻에서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기자의 이름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기자는 한글로 써도, 한자로 써도 획이 많은 이 이름을 싫어했다. 예쁘게 쓰기 어려웠고 늘 마지막 출석번호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외워서 쓰는 시험을 볼 때는 ‘황혜성(黃惠聖)’이라는 석 자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어른이 돼라’는 뜻이겠거니 하고 별다른 애정이 없었다. 하지만 이 어리고 얕은 생각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 때가 있다. ‘聖(성)’의 뜻을 이해하면서부터다. 그저 다
좋은 글은 대개 비슷한 이유로 좋은 글이지만 나쁜 글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쁘다. 깨어 있는 사람들이 좋은 글을 읽기 원하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서, 좋은 기사란 무엇일까.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 기자가 생각하는 좋은 기사란 독자들이 만족할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한 기사였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함을 얻은 후 반년이 지난 지금 좋은 기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 원래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봤다면 지금은 기자 입장에서 기사를 바라보게 됐다. 여기서 도출된 한 가지 생각이 있다. 기자는 본인의 글에 ‘
본교 유일 중앙 연극동아리 홍익극연구회 회장 이혜원(국어국문4) 학우에게 동아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본교 연극동아리 홍익극연구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A. 중앙동아리 홍익극연구회는 58년의 전통을 가진 교내 연극 동아리입니다. 배우와 스태프, 공연 미참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년 동계 및 하계 방학부터 기획 단계를 거친 후 공연 팀을 꾸려 매 학기 최소 한 번의 공연을 올립니다. 작품은 고전 희곡 혹은 신춘문예에서 선정하거나 부원의 창작극으로 선정합니다. 극작과 연기 그리고 무대 구성 전반에 걸쳐
친구가 글을 써달라고 했다. 필자는 무슨 글이냐며 물었다. 친구가 부탁한 글은 칼럼이었다. 필자는 칼럼을 들어만 봤을 뿐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제일 먼저 인터넷에 칼럼을 검색했다. 사전적 정의와 몇 개의 칼럼을 읽어봤다. 형식이나 주제가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이 다양했다. 시작부터 막막했다. 어떤 형식으로 쓸 것이며, 무슨 주제로 써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참고하라고 보내준 칼럼을 봤다. 앞서 봤던 칼럼과는 조금 달랐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쓴 듯했다.필자는 먼저 두 가지 유형의 칼럼을 써보
바야흐로 정보의 범람 시대다.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양은 신문 한 부의 분량을 아득히 뛰어넘은 지 오래다. 거추장스럽게 크고 팔랑거리는 종이신문보다는 작고 편리한 휴대폰이 우리의 손에 들어왔다. 그런 이유로 종이신문을 보는 것은 퍽 생소하고 낯선 일이 됐다. 처음 홍대신문을 받았을 때의 감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 이거 오랜만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신문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신문의 마지막 면까지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아,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였다.홍대신문 한 부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
지난 9월 30일(금) 오전 9시경 코스피 지수는 2년 만에 2134.77을 기록하며 최저치를 찍었다. 환율은 28일(수) 오전 11시경 13년 만에 1,440원을 돌파했으며 30일 기준 1,430원대로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낮과 밤의 큰 기온 차처럼 코스피와 환율이 크게 변동하고 있다.환율의 상승과 코스피의 하락 또 그에 따른 주가 변동의 원인을 하나로 특정하긴 어렵다. 주가 변동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너무 다양하다. 이를 미리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 경제학적으로 원인을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전쟁과
며칠 전부터 지하철을 이용해 통학하는 그 지루하고 긴 시간에 새 친구가 생겼다. 바로 홍대신문이다. 마냥 버려지는 시간이 홍대신문을 통해 알차고 흥미 있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자투리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처음 신문을 보았을 때 자그마치 1313번째로 발간하는 신문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홍대신문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해 신문사 사람들이 굳건한 책임감으로 신문을 제작함을 느낄 수 있었다.본교에서 현재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공사 중인 건물들일 것이다. 캠퍼스 내를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곳마다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