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실시된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 1인당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하루에 1잔꼴이다. 이는 세계 평균 소비량인 132잔의 약 2.7배에 달하는 수치로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커피를 우리는 어디서 마실까? 밥을 먹은 뒤 사람들은 연인과, 친구와 그리고 가족과 함께 카페로 향한다.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오늘날, 흔하게 마주하는 카페에 대해 알아보자.카페? 카페테리아?흔히 ‘카페(Cafe)’라 불리는 이
공예작품을 이루고 있는 재료는 본디 대지를 이루고 있던 것에서 비롯됐다. 나무, 흙, 광물 등 살아 숨 쉬는 대지가 낳은 재료들을 인간이 다듬고 연마했고, 비로소 이들이 실생활에 사용하는 ‘사물’인 공예품이 탄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기획전 展은 일상 속 편리한 도구로만 치부되던 공예품들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전시는 지난 2021년 밀라노 한국공예전에서 선보였던 주제 안에서 전시 작가와 작품을 문화역서울284 공간에 맞춰 새롭게
2022년 검은 호랑이 임인년(壬寅年)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임인년의 임(壬)은 오행상 수(水)의 기운으로 검은색, 북쪽, 지식과 정보, 지혜, 어두움 등을 뜻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임인년을 ‘지혜로운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지혜롭게 코로나 시국을 잘 헤쳐 나가 마침내 밝고 건강한 2022년이 되길 소망하며 호랑이와 관련된 유물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힘과 용맹을 상징하며 산신(山神), 산군(山君) 등으로 일컬어지며 신수(神獸)로 여겨졌다. 호랑이의 용맹함이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믿음
사랑은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화두이자 삶의 핵심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청년기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태도로 연인관계를 형성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훗날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선택할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사랑은 마음먹은 대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감정의 놀이가 아니기 때문에 사랑의 여정은 녹록지 않다. 故 김광석님의 이라는 노래가
발표용 ppt를 만들 때 우리는 하나의 고민에 빠진다. 바탕체는 성의 없어 보이고 맑은 고딕은 어딘가 심심하다. 그러나 특색을 주겠다고 손글씨나 너무 볼드한 폰트를 꺼내는 순간 가독성을 잃고 내용이 아닌 글자에만 시선이 집중된다. 어떤 폰트를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사실 같은 폰트라도 크기, 자간의 넓이, 굵기 등을 달리하면 완전히 다른 글자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이 타이포그래피의 힘이다. 서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소를 고려해 디자인하는 타이포그래피는 당신의 ppt를 더 세련되게 만들어줄 것이다. 컴퓨터로 모든 걸 작업
실존하는 많은 것들이 무형의 디지털 데이터로 변해가는 요즘, 영화 제작 기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CG(Computer Graphic) 기술의 발전 속에서,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라도 그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꾸준히 사용되는 영화 기법이 있다. 바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스톱 모션은 영화 촬영에서 대상을 연속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닌 촬영 대상의 움직임과 같은 변화를 단일 프레임 마다 촬영한 뒤 그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재생해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카메라를 멈추고(stop) 피사체에 변형을 가한 다음 다시 촬영해
귀농이라는 사회적 트렌드가 부상함은 도시라는 공간이 대중의 일상성을 대변함을 추측하는 동시에,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해 줄 별도의 공간으로 시골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러한 맥락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귀농을 소재로 한 방송과 드라마가 인기를 끈 한편, 그러한 소재들은 판타지를 자극하기 위한 단순한 포맷, 즉 정착과 적응의 서사로 점철되어 간다. 이는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를 차치하더라도, 귀농에 ‘실패’한 이들이 도시로 돌아오는 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2018)는 눈밭에 쌓여 꽁꽁
‘이동’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 영위를 가능케 하는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권리이다. 특히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은 이동이 가진 영향력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은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라고 믿었던 ‘이동’이 우리의 삶, 나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며 이동의 구조가 과연 모두에게 평등한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물리적 이동뿐만 아닌 정보의 이동, 행위로서의 이동, 계급의 이동 등 다양한 개념의 이동을 다룬다. 해당 전시에 참여한 총 8명(팀)의 작가들은
북촌 거리를 걷다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몇 개 있다. 대부분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다. (2011), (2013) 등 홍상수 감독의 많은 영화는 북촌을 배경으로 하고, 나오는 카페나 식당도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새 학기의 파릇파릇한 새싹을 떠올리며 기자는 홍상수의 영화 중 (2018)을 가져왔다. 탄생은 언제나 죽음과 함께한다. 영화 (2018)의 풀잎들은 자라나고 있는 것일까 죽고 있는 것일까. ‘저 사람은 오늘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영화에는 다섯의 짝이 등장한다. 그들은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목조여래좌상은 높이 50.1cm, 무릎폭 32.5cm의 아담한 소형불상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차분하고 평온한 조형감을 준다. 몸에 비해 얼굴이 크게 부조되었으며,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처의 머리에는 소라형이 강조된 나발과 반달형 중앙계주, 반구형 정상계주가 부조되었다. 보살의 얼굴과 몸은 통통한 양감으로 표현되었으며, 가늘게 뜬 눈, 원통형으로 오똑한 코, 꾹 다문 입, 굵은 인중을 갖추고 있다. 부처의 대의 자락은 양어깨를 덮고 있는 통견으로, 명치 부분에는 겨드랑
금년도 3월 9일(수)은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정치판에는 항상 많은 사건이 발생한다. 특히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인들의 어두운 면모들이 인터넷 기사를 도배하기도 한다.정치판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만, 현실 정치판의 모습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하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세 영화를 통해 정치인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살펴보고 그들의 위선에 경계하며 다가오는 대선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자. (2019)는 정치인들의 각종 비리와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실의 정치를 꼬집어서 비판하고 주인
지난해 2월 27일 사망한 육군 제5기갑여단 변희수 하사에 대한 생전 ‘전역처분’ 소식과 함께 군 내 젠더 이슈, 그중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공군 15특수임무비행단 소속 이예람 중사의 사망과 함께 끊이지 않는 군 내 가혹행위, 그 안에서도 성희롱 및 성추행 사고들이 재조명됐다. 군 내 사건, 사고를 통해 군대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예비 장병과 어쩌면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복기하고 있는 예비역 장병들에게, 지난날 경험했고, 앞으로 경험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군대에 대해 알아보자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마주한 웅장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샹들리에는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당황한 관객은 동선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짙은 수염을 가진 강렬한 인상의 작가와 눈이 마주친다. 벽면의 거대한 사진에서 작가는 카메라 플래시를 매섭게 응시하고 있다. 전시장 곳곳은 그의 매서운 눈매와 그가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가벽 없이 곳곳에 늘어놓듯 전시된 그림, 사진, 도자기, 조각, 벽지에 이르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자유분방하다. 작품에 한 발짝 다가가 들여다보니 작품을 이루고 있는 재료는 더욱 독특하다. 중국의
강의를 하다 보면 제일 어려운 주제가 있다.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인 성(性), 섹슈얼리티와 에로티시즘에 대한 내용은 강의자로서 조금 낯뜨거워지는 주제다. 그러다 보니 매우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조심스럽게 그리고 매우 무미건조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강단의 분위기이다. 물론 필자가 ‘옛날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최근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이 주제들을 더욱 다루기 어렵고 민감한 화두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한 여검사의 미투 폭로 사건으로 한국사회 전체가 들끓고 있을 때, 여느 때처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
‘플라스틱 머니’ 시대다. 지난 9월 13일(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말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 539만장이다. 20세 이상 성인 인구수로 따지면 1인당 2.44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 결제액도 상당하다. 한국은 연간 1인당 1,500만 원 정도를 카드로 사용한다. 결제가 편리해 거의 매일 사용하는 카드, 그 중 신용카드는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왔을까? 금융계의 혁신을 이끈 신용카드에 대해 알아보자. 우연, 상상을 실현하다신용카드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88년이다. 과거 공상과학 속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제작되기 시작한다. 당시 독일은 패전으로 인해 경제적·문화적으로 붕괴했고, 가치관의 붕괴,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널리 퍼져있었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는 이러한 독일인의 불안, 공포와 같은 내면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표현주의 영화는 주로 극단적인 왜곡을 사용했다. 배우들은 과장된 연기를 보여주고, 과장된 분장을 했다. 주로 광기, 배신과 같은 내면적인 소재를 다뤘다.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Das Cabinet des Dr
순수하고 소탈한 감성이 느껴지는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옛 이야기를 상상케 하는 지본채색 그림이다. 진중하고 엄숙한 여덟 글자의 의미와 달리 도상과 글자의 표현은 밝고 경쾌하다. 각각의 글자는 이와 연관된 중국 고사를 떠올리도록 잉어, 죽순, 매화, 비둘기, 용, 새우, 파랑새, 봉황 등 상징 도상과 결합되어 한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에서는 통치이념인 유교를 바탕으로 윤리적 덕목을 담은 윤리문자도가 유행하였다. 문자도에 등장하는 여덟 글자 ‘효(孝)·제(悌)·충(忠)·신(信)·예(
국어 교사였던 이창동(1954~) 감독은 늦은 나이에 영화 (1997)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1999), (2007) 그리고 (2010)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다. 영화 은 청춘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칸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소위 ‘좋은 영화’다. 하지만 3명의 주요인물을 중점으로 사건이 시작되며 관객들까지 미스터리한 진실을 찾아야 하므로 ‘어려운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위 작품은 수많은 메타포를 비롯한 다양한 해석이 있는 거대한 구멍
오래된 것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 필히 세월의 더께에 쌓여 층층이 더해지는 것이라면 고전의 미학이란 단순히 오래전 조상의 지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그것을 공들여 보관해 온 이의 정성에서 찾은 아름다움은 나날이 빛을 받지만, 바래지 않는다. 이는 유리관 속에 박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이에 의해 독점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욕심 내려 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40년의 세월 동안 고고히 머무는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 이홍근실 205호이다. 여러 기증관을 지나 2층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2021년 6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17개 국가의 18,8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평균 69%의 응답자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여러 나라에서 역대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혐오 정서, 이른바 ‘혐중’ 또는 ‘차이나 포비아(China Phobia·Sinophobia·중국 공포증)’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