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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원리와 글쓰기> 신용남 교수가 추천하는이희승외 『개정 한글 맞춤법 강의』, 신구문화사, 2015.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쉽고 유창하게, 때로는 생생하게 할 수 있는 표현들을 막상 글로 옮기려고 하면 생각대로 되지 않아 종종 곤혹스러워 한다. 친구들과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과제로 보고서를 작성할 때 등,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때문에 한 번쯤은 ‘어떻게 써야 하나’ 하고 망설이거나 고민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문자는 본래 말(음성 언어)을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나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는 속담처럼 정확히 표기하고 띄어 쓰지 않으면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전달되어 ‘의사소통’이라는 목적을 제대로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고민될 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특히 뜻은 다르지만 그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동음이의어’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단어의 기원이나 단어를 이루는 성분은 같아도 표기는 달리 하는 것 또는 그 구성 성분은 다른데 우연히 같은 형태가 된 것들이나 어떤 말과 어울려 쓰느냐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는 것들은 국어사전을 찾아보아도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쉽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국어사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어 단어의 ‘표기’와 발음, 뜻풀이와 그 용례를 보이는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해당 단어의 표기가 어떤 원리를 따라 정해졌는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러한 원리를 담아 정한 것이 바로 한국어의 어문 규정이다.
한국어의 어문 규정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어문 규정은 규칙, 원리의 나열이므로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의 문자 생활에서 적절히 활용하려면 그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 『개정 한글 맞춤법 강의』는 한국어의 어문 규정에 대한 매우 유용한 해설서이다. 『개정 한글 맞춤법 강의』는 1938년 1월부터 1940년 4월까지 조선어학회의 기관지 『한글』에 연재되다 해방 직후에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던 『한글 맞춤법 통일안 강의』(1946)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후 어문 규정이 수정 또는 개정될 때마다 바뀐 규정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여 여러 차례 새롭게 간행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어학계의 큰 어른이자 조선어학회의 간사 등을 역임하며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완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셨던 이희승 선생(1896~1989)이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한국어의 어문 규정을 단순히 설명하고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규정이 정해지게 된 역사적인 배경은 물론,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과 함께 그 끝에 다양한 예시를 들고 있는데, 이는 규정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 원리를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 강의』에서부터 일관되게 지켜 온 저자의 기본적인 태도에 기반한다.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의 설명이나 각 조항과 관련된 부수적인 사항에 관한 설명은 자제하고 있으나 ‘【참고】’에 논문 및 저서를 소개하여 이를 보완하였다. 또한, ‘표준어 모음’, ‘한글 맞춤법?표준어 규정?표준어 모음 어휘 사전’과 부록으로 ‘외래어 표기 용례’, ‘국어의 로마자 표기 용례’를 함께 수록하여 규정을 보다가 사전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더는 것은 물론 실제의 문자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그 변화에 맞추어 규정도 계속해서 적절히 개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하는 언어 현실에 부합하는 어문 규정을 알고 이를 실제 문자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의사소통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달라진 글쓰기 환경과 변화하는 국제 관계에 따라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유입되는 다양한 외래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여러 외국인들을 위한 로마자 표기 등에 나타날 수 있는 혼란스러운 맞춤법과 표기, 띄어쓰기 때문에 고민될 때 이 책은 국어사전과 함께 서가에 꽂아둘 만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1933년 당시에는 『한글 마춤법 통일안』이었으나 현재의 표기법에 맞게 수정하였다.)

 

정리 김민우 기자  (kimsioa@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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