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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종이와 콘크리트

종이와 콘크리트 :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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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종이와 콘크리트.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존재들이다. 너무 익숙하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스쳐 지나간다. 전시 <종이와 콘크리트 :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은 이에 담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콘크리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급성장했지만 곧이어 IMF 등의 위기로 무너져버린 한국 사회의 붕괴를 상징하며, ‘종이’는 그에 대응한 한국사회의 건축 운동이 남긴 결과물이자 건축 집단이 추구했던 이념을 뜻한다. 종이는 그 당시 그들의 신념을 전파할 수 있었던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적 전환기였던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청년건축인협의회, 건축운동연구회, 서울건축학교 등 10여 개 건축 집단이 남긴 출판 및 연구 자료를 통해 한국 현대건축 흐름을 보여준다.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

전시는 2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진행된다. 3전시실에 입장하면 박정현 건축평론가와 이종우 명지대학교 교수의 1990년대 건축운동 흐름에 대한 대담을 담은 2개의 영상이 당신을 맞이한다. 그리고 1987년부터 1997년까지의 한국 사회문화 타임라인을 배치해 놓은 벽면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이동한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 편의점 세븐일레븐 개점’과 같은 친숙한 사건부터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등의 중대한 역사적 사건까지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어 한국 사회를 비롯한 세계의 전반적인 사건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 옆에는 ‘건축 집단의 실천적 궤적’을 주제로 한 5개의 아카이브 테이블과 4개의 건축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설계도, 건축 내용이 실린 소식지, 서적 등을 통해 과거 건축 집단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지나면 건축 관련 서적이 나열되어 있고 그 옆으로 복사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 복사기는 당대 이야기를 후대에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정보의 전달과 확산’을 상징하고 있다. 건축운동 집단의 이념적 기반을 추적할 수 있는 간략한 지형도와 벽면을 가득 채운 건축과 관련한 단어를 지나면서 4전시실로 넘어가게 된다. 3전시실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 4전시실 역시 건축에 대한 기록을 아카이브하여 배치해 놓았다. 전시실 밖 복도에는 각 건축 집단별 주요 문서와 책, 포스터 등을 전시해 놓았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건축을 향한 그들의 노력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건축’은 우리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주제일 수 있지만 <종이와 콘크리트 :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에서는 그 속에 담긴 우리 사회를 해석할 수 있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건축 흐름을 살펴보면서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

 

전시기간: 2017년 9월 1일(금) - 2018년 2월 18일(일)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3, 4전시실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수,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요금: 대학생 무료(신분증 혹은 학생증 지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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