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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섬유미술·패션디자인09) 동문졸업생이 후배들에게

안녕하세요. 29세의 홍익대학교 졸업생입니다. 사실 글을 시작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제 자신의 미래조차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고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단지 같은 대학을 졸업한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후배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 같아 부담되긴 했지만, 그냥 친척 동생이랑 술 먹고 수다 떤다 생각하고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그럴듯한 건 기억하시고 아닌 건 기억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술을 드세요. 술 왕창 드시고 온갖 주종을 섭렵하세요. 이른바 '술거지'가 되어 주변에 계속 민폐를 끼치고 쓴 소리를 여러 번 들어봐야 본인의 주량을 파악하고 적당한 음주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나만 모르는 나의 술주정, 나의 흑역사로 남들만 웃게 하지 마세요. 약 오르니까. 술자리에서 얘깃거리가 떨어질 때마다 그들의 안주가 되어주지 맙시다. 이런 경험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잘하고 계신 겁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떡이 되도록 취해 봐도 괜찮아요. 신변을 보호해줄 선배나 후배 혹은 동기가 있다는 전제하에. 두 번째는, 쏘다니세요. 가로수길, 세로수길, 성수동, 이태원, 샤로수길, 한남동. '핫'하다는 곳이 계속 바뀌어도 여전히 홍대 근처에는 갈 곳이 아주 많습니다. 식당, 카페, 디저트 카페 등등 이미 여기저기 잘 찾아다니고 계시겠지만 괜찮은 곳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꼭 들러보세요.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가게들이 잘 없어지거든요. 세 번째로는, 하고 싶은 것 다하세요. 머리도 붙였다 뗐다 탈색했다 덮었다 하고 싶은 스타일 있으면 다 도전해보고 옷도 이것저것 질러보고, 친구랑 여행도 가고 싶으면 가고. 사회 나오니까 의외로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것들이에요. 제 전공이 디자인 직군이라 옷이나 머리만큼은 제 맘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회사에 따라 분위기를 맞춰 가야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여행도 친구랑 시간 맞춰서 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돈 나갈 곳이 많아서 여유롭지도 않고요. 그러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남 눈치 보지 말고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대학 때.

여기서부터는 조금 현실적인 조언을 해볼게요. 학점관리는 잘 하자. 인간미 없이 4.3 이상 찍으라는 말은 아니고요, 3.0 이하 또는 3.5 이하는 서류에서 거른다는 설이 있어요. 서류탈락은 면하기 위해 모두 학점관리에 힘씁시다. 덧붙이자면 제 평점이 3.5이하인데 면접 때 질문 들어옵니다. 둘러대기 민망해요. 이제 와 지난날의 제 모습을 반성하며 부모님께 정말 죄송함을 느끼고. 다시학부시절로 돌아간다면 온 힘을 다해 학점관리에 힘쓸 거예요, 진심으로. 참고로 학점 질문이 들어왔던 면접은 붙었습니다. 학점 또는 작업과 취업의 상관관계를 말하자면, 학점이 좋거나 작업을 잘하면 취업이 잘 되는 건 맞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개개인이 학점이나 작업 외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는 그 사람의 이력서를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취업시즌이 되면 의외의 인물이 본인이 희망했던 회사에 합격하고 정작 자신은 떨어진다든지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하고 현실을 외면하지 마세요. 힘들겠지만 그 일은 잊고 다음에 올 기회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고민 많으실 텐데 제 고민을 비롯해 모든 고민이 해결되길 바라며 모두 화이팅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리 김은성 기자  ppicabong@mail.hong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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