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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홍대신문
  세상이 요란하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역사 속의 한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본교를 포함한 수많은 대학의 청년들이 거리로 나갔으며 촛불을 들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아이, 어른,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촛불을 들었다. 민주주의라는 우리 모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하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의지와 동시에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가치에 더 거리를 두어야 했다. 그동안 ‘그렇다니 믿어야지’ 했던 이전의 우리와의 싸움을 끊임없이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하는 가운데 소위 ‘가짜 뉴스’들이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SNS를 통해. 그 글들은 빠르게 여론을 장악했다. 중국이 한국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을 촛불집회에 동원했다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글, 해외 교포가 한국의 한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내용의 글들은 삽시간에 큰 이슈가 되었다. 공영방송에서는 위와같은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했으며, 정치인들마저도 이러한 글들의 내용을 인용하였다. 물론, 이러한 글들의 내용은 허위라고 밝혀졌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잠시 혼란에 빠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국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떠한 태도로 신문 제작에 나서야 할지, 언론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 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떠한 언론사가 될 것인지 다시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다. 흔히 언론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고 한다. 하나는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여론을 활성화하는 기능이다.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정의하는 ‘언론’도 유사했다. 사전에서는 언론을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을 ‘사실을 밝혀 알리는 활동’과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둘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곧 여론 형성의 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론 활성화를 목적으로 작성한 기사에서 정보전달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둘 중에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따라 기사의 성격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여론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사’는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사이지만 꽤나 위험하다. 여론 활성화를 목적으로 할 경우 초점은 ‘어떻게 여론을 활성화 할 것이냐’에 쏠리게 된다. 사실들의 조합으로 정보를 만드는 기자는 이러한 초점 하에 대개 하나의 결론을 낸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는 불완전성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기자가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나 사실들의 조합이 잃어버린 퍼즐조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상당수의 독자는 기사를 받아들이며 그 결론을 신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의 결론이 정확한 것인지 아닌지는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론 형성은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며 때로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기사가 필요하다. ‘사실을 밝혀 알리는 기사’의 경우 초점은 ‘정보 전달’에 더 쏠리게 된다.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며, 기사를 쓸 때 기자는 대개 무리해서 결론을 내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의 경우 기사 소재의 선정부터 기사 구성, 문장, 단어, 문맥, 어조 등에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완벽하게 객관적인 기사는 존재할 수 없을뿐더러 이러한 기사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위에 설명한 언론의 두 가지 기능 중에서 올해 편집장이 더 초점에 맞추고 싶은 것은 ‘사실을 밝혀 알리는 기사’이다. 완벽한 객관성은 불가능 하겠지만 기자들은 끊임없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실을 바라보려 노력할 것이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기사는 다소 ‘불편’할지도 모른다. 결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무례할 수도 있겠지만 신문을 읽는 학우, 학내 관계자, 그 외의 독자 분들께 그 결론을 맡기고자 한다. 그렇다고 여론 형성을 뒷전으로 미룬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보 전달’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많은 독자분들께서 홍대 신문을 지적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편집국장 양승조  (hiujimi@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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