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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의견 수렴 및 협의 필요해

서울캠퍼스 정문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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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이었던 지난 1일(목) 오후,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서 홍대 앞 소녀상 설치에 관한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의 공식 입장문 발표 및 협의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는 당일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서 일방적으로 예정했던 소녀상 제막식 강행과 관련하여 본교와 추진위 간 갈등 속에서 진행된 것이다. 기자회견은 소녀상 설치와 관련하여 △본교 학우들의 의견 수렴 기간 부족 △본교, 추진위, 마포구 의회, 마포구청의 조속한 협의 촉구를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녀상 설치에 대한 본교와 추진위 간 갈등은 기자회견 당일 이전부터 지속되어왔다. 해당 소녀상은 본래 서울캠퍼스에서 800m가량 떨어진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 될 예정이었으나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설치가 무산되어, 추진위에서는 소녀상을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 설치할 것임을 통보해왔다. 이에 본교에서는 마포구청과 구의회에 학교 정문 앞 설치 반대의견과 원래 설치하기로 했던 장소에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추진위에서는 일방적으로 학교 정문 앞 설치를 강행하였다. 2월 28일(수) 오전부터 본교 교직원들이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 부지에의 접근을 막았고, 오후 5시 30분경에는 정문의 소녀상 설치를 제지하려는 본교 관계자들과 추진위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뒤이은 1일(목) 제막식 예정일에도 양측의 대립은 이어졌다.

본교 측은 소녀상 설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본교 캠퍼스는 공공성을 띠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국민이 거부감을 표하는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었던 본교 정문 입구가 향후 집회 및 시위 장소로 이용될 경우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등으로 학생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생존권을 침해받게 될 주변 상인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추진위 측은 “제막식을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금)로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학생,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마친 뒤 소녀상 설치와 제막식을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문 앞 기자회견을 진행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소녀상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민족의 비극을 추모하고 과거로부터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상징적 기념물이기 때문에 이를 건립하는 것은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우들의 의견 수렴 없이 계획이 추진되었던 현 상황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1일(목)부터 3일(토)까지 본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소녀상 설치 장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소녀상 설치 장소를 추진위와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준영 기자 mgs05038@mail.hongik.ac.kr

이산희 기자 ddhh121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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