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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 증후군(Lamp syndrome)

램프 증후군(Lamp syndrome)이란 동화 속 알라딘이 요술 램프를 문질러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내듯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걱정을 수시로 불러일으켜 걱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여기서 걱정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실제로 일어난다 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마치 요술과도 같다는 점에서 램프 증후군에 비유된다. 램프 증후군은 과잉 근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서’ 걱정하는 불안은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복잡해진 사회구조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면서 점차 심화되었다.

  램프 증후군은 지난 2016년부터 ‘불안사회’라는 키워드와 함께 두각을 드러냈다. 이는 나날이 거대해지는 사회 크기에 대비하여 핵가족화, 고령화로 인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개인이 상대적으로 가족과 같은 공동체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SNS 등 정보통신의 발달은 지진, 테러, 재난과 같이 알고 싶지 않은 뉴스라고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밖에 없는 정보 과부하 환경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불안전한 개인은 언론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건 사고에 감정 이입하며 사고를 직접 겪은 것처럼 대리 외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과잉 근심사회’, ‘불안사회’에 들어서면서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접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예측하는 램프 증후군이 매우 증가했다. 한편, 램프 증후군을 두고 적정한 불안이 긴장감을 자극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램프 증후군의 핵심 요소인 불안과 근심은 대중 마케팅에도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금연이나, 안전벨트 착용, 음주 운전과 같은 공익광고에서 폐암, 후두암, 교통사고와 같은 해악을 강조한 공포 마케팅이 있다. 보험 상품이나 입시 학원같이 특정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두고 ‘이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다’라는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공포 마케팅에는 대중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최근에는 불안 심리와 부작용을 모두 잡기 위한 ‘근심 해소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늦은 밤길 동행 서비스, 여성 안전 지킴이, 독거노인 안부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며 주목받고 있다.

윤예본 명예기자  (yoon99@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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