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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홍대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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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 언젠가부터 이 말은 단순한 지명을 넘어 문화적·경제적·사회적 개념이 되었다. 1일 평균유동인구가 약 20만 명에 근접한다고 하는데, 그 중 상당수가 20-30대라고 하니 홍대 앞은 가히 젊음의 거리라 할 수 있다. 즐거움, 맛 또는 멋을 위해 이 거리를 찾는 사람들과 달리, 홍대에서 젊은 날을 보내게 되는 우리 학생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 것인가?

 이제는 아들, 딸로 보이는 우리 홍대생은 너무나도 귀한 존재이다. 그 한 명 한 명에게 놀라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차 통일한국을 이루고 세계 속에서 공공선(common good)을 실현할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하나를 향한 수많은 이의 기대와 사랑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빛나는 보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지없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살아 있다는 것의 증거는 새로운 역사창조이다. 일찍이 없었던 것을 만들고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누리게 되는 것은 분명 그에게 새로운 역사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것은 수고롭지만 즐거움이요, 보람이다.

  문제는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 가느냐이다. 후발자(後發者)의 이익은 앞선 이의 삶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대학에는 숱한 선생과 선배가 있다. 이들을 부지런히 살펴보고, 이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아야 한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지금 나의 선택이 좋은 것인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묻는 만큼 삶은 견고해진다. 그래서대학생활의 목표와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 목표 없이는 방향이 없고, 방향이 없이는 방황만 있을 따름이다.

  대학생활을 잘 보내고 싶으면 그 끝에 해당하는 졸업을 떠올려야 한다. 졸업식 날, 나는 과연 뭐라고 말할 것인가를 자문(自問)해 보아야 한다. 수시로 자문하여야 한다. 이것은 스스로를 향한 도전이요, 격려요, 자극이 될 것이다. 터미널의 수많은 버스 중에서 올라타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가고자 하는 노선의 버스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멋있게 보이는 버스를 탈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따라서 탈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학 생활의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이다. 끝을 잘 맺으려면 끝을 잘 보아야 한다. 여기서 느끼는 긴장감이 건강한 활력소임을 훗날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 아무리 처음 가는 길일지라도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것은 위치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navigation의 기술 덕분이다. 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비결이 다름 아닌 부단한 의사소통임을 명심할진대, 대학생활의 성공을 위해 앞선 이들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나의 젊은 날에 대학생활 나아가 인생길을 인도해주는 navigators를 만난 것이 커다란 축복이었음을 알게 된다.

  우리 홍대생이여, 훗날 “내 젊은 날에 홍대에서 길을 찾았다.”고 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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