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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겨울 궁전으로의 여행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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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포스터 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포스터 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전 세계에서 프랑스를 제외하고 가장 방대한 프랑스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을 알고있는가? 그곳은 바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이다. 이곳은 1762년 즉위한 예카테리나 2세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1775년 겨울 궁전 가까이에 ‘은자의 집(Hermitage)'으로 불린 작은 별궁을 만들고, 이곳에 그녀가 수집한 예술품들을 보관했다. 특히 그녀는 프랑스 옛 거장들과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들을 주로 수집했다고 한다. 또한 그녀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의 황제들과 러시아 귀족, 기업가들은 열정적으로 프랑스 미술품을 수집하였고 이러한 소장품들을 기반으로 오늘날 예르미타시 박물관이 다채로운 프랑스 컬렉션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공동으로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니콜라 푸생, 장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클로드 모네, 앙리 루소 등 프랑스 거장들의 회화와 조각, 소묘 작품 89건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대별로 4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니콜라 푸생 Nicolas Poussin <십자가에서 내림 Descent from the Cross> 1628-1629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니콜라 푸생 Nicolas Poussin <십자가에서 내림 Descent from the Cross> 1628-1629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첫 번째 섹션은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로 보편적인 원리와 질서, 안정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양식이 17세기 프랑스 화단을 주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평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이상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렸던 르 냉 형제(Le Nain brothers)의 작품도 17세기에 큰 인기를 얻었다. 전시작품으로는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의 <십자가에서 내림 (Descent from the Cross)> 등 약 19개가량이 있다.

두 번째 섹션인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로 이동하면, 18세기 초 루이 14세의 사망 이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침체 속에서 진행되는 화려하고 우아한 연회 장면을 담아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아카데미의 화가들도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며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등 점차 새로운 경향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시 작품으로 장바티스트 파테(Jean-Baptiste Pater,1695~1736)의 <목욕하는 여인들> 등 32개가량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 Portrair of Count Nikolai Guriev> 1821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 Portrair of Count Nikolai Guriev> 1821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19세기로 접어든 세 번째 섹션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로 변화의 세기를 맞이한 것을 보여준다. 이 섹션에서는 ‘신고전주의’를 계승한 화가와 ‘낭만주의’ 화가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외젠 부댕(Eugene Louis Boudin,1824~1898)같이 변화하는 빛과 대기에 관심을 두는 인상주의의 출현을 예고하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특히, 이 섹션에는 장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 Dominique Ingres,1780~1867)의 걸작 중 하나인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이 있다.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Haystack at Giverny> 1886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Haystack at Giverny> 1886출처 :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공식홈페이지

마지막 섹션인 ‘인상주의와 그 이후’는 19세기 말 이후 고전적 예술 양식과 완전히 결별한 혁신적인 화가들의 등장을 볼 수 있다.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1870~1943),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원시주의 화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 야수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가 인상주의 이후의 혁신을 이어나갔고, 이들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미술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섹션의 작품 중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는 능숙한 솜씨로 구름 낀 하늘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지평선이 밝아오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은 17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프랑스 미술 300년의 흐름을 수 있는 전시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들의 작품변화가 나타나듯 프랑스 사람들의 문화에 나타난 변화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프랑스 문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도 살필 수 있으며, 작품 속에서 붓의 섬세한 움직임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프랑스 작품들에 빠져 시기에 따른 문화의 변화를 작품으로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전시기간: 2017년 12월 19일(화)~ 2018년 4월 15일(일)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시간: 월, 화, 목, 금 : 10:00~18:00 , 수, 토 : 10:00~21:00 , 일, 공휴일 : 10:00~19:00

관람요금: 성인(만 24세 이상) 6,000원,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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