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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법학부14) 동문너도 잘 할거야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법학부를 졸업하는 이상인이라고 합니다. 학우 여러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멋들어진 졸업 수기를 쓰고 싶은데, 그러기엔 제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 자 써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저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하게 되어, 법대 신문에 실릴 합격 수기를 썼고,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합격생 간담회도 해보았습니다. 꽤 많은 친구가 로스쿨 진학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신분 상승이 된 기분이라 좋기는 했는데, 누군가에게 뭘 안내하고 제안하는 입장이 된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길을 제시해줄 ‘능력자’ 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홍대생 1’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토록 평범한 내가 이만큼의 성과는 얻었으니까, 나만큼 평범한 누군가는 날 보면서 희망을 얻을 수도 있겠구나’ 로스쿨에 합격한 뒤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그중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나는 해놓은 게 없는데 나도 할 수 있을까?”, “난 특출 난 게 하나도 없는데 어떡하지?”였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도, 시험을 준비하는 분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한 번씩은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취감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이 이룬 것 같아도 항상 나보다 더 많이 이룬 ‘성취감 브레이커’, ‘자존감 브레이커’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제가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봐도 잘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 자존감과 성취감을 지키기 위해 제가 선택한 방법은, 평범한 나의 일상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본교에서 보낸 대학 생활, 교수님의 가르침과 제가 만난 사람들이 다 저의 스펙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저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기 때문에 성과를 이뤄낸 것 같습니다. 사실 모두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그렇지만 꾸준히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범한 우리가, 잘 뛰지는 못하는 우리가 더 멀리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뛰어다닐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과, 돋보이지 않는 것은 죄악이 아닙니다. 저는 학우 여러분이 자신의 성취감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평범하게 또 소소하게 계속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꽤 멀리 올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그 ‘잘난 사람들’이 별로 부럽지 않을 만큼은 말입니다. 

사실 제가 뭘 알겠냐만, 그래도 학우 여러분께 감히 이런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뛸 수 있으면 뛰세요’ 그런데 남들이 뛸 때 내가 걷는다고 해서 조급해하고 불안해하지는 마십시오. 꾸준히 걷기만 해도 분명히 멀리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평범함을 걱정하는 학우 여러분께, 가장 보통의 존재인 홍대생 1이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너도 쟤처럼 뛰어봐”가 아니고, “나도 했는데 너네는 왜 못해?”도 아니고, “나도 했으니까 너희는 분명히 더 잘 할 거야”라고.

정리 이남주 기자  (skawn179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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