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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요. 베트남 전쟁

다른 나라 전쟁이지만, 우리와 관련이 깊은 베트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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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은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소위 ‘베트콩’이라 불리는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N.L.F), 베트남 정부군과 미군, 그 외 연합군이 베트남의 통일을 위해 벌인 전쟁이다. 이 전쟁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6·25전쟁과 비슷하다. 베트남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이념 대립으로 인해 남북이 분단되었다. 우리나라는 전후(戰後) 경제적으로 궁핍한 시절을 견뎌야 했던 경제적 상황과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정치적 상황들로 인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였다. 그렇게 1964년 9월 의료진을 중심으로 한 비전투요원 파견을 시작으로 1965년 10월 이후에 백마부대 등 30만 명의 전투 병력이 베트남으로 파견되었다. 이 전쟁으로 한국 군인은 약 5,000명의 전사자와 1만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으며, 베트남의 경우 군인과 민간인들을 통틀어 약 3백만 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이렇듯, 승리자와 패배자를 넘어서 전쟁과 관련된 모든 것을 황폐화시킨다. 한국 역시 비슷한 아픔을 겪었고, 다른 듯 비슷한 베트남 전쟁역시 올해로 43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베트남 전쟁과 관련된 두 편의소설을 통해 베트남 전쟁을 살펴보며, 전쟁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전쟁이 갖는 의미 등을 다시 한 번 꺼내 베트남 전쟁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이상문 작가의 소설 『황색인』(2012)은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우리가 겪어야 했던 고난의 여정을 그리며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고 있는 현 세대들의 문제점들을 짚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인 박노하 병장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또한, 소설의 배경장소로 등장하는 박노하 병장이 전출을 위해 간 연합군의 공동 병참 사무실인 ‘벅 컨택’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전체적 의미를 드러내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을 통해 세 나라가 가진 베트남 전쟁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념 갈등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베트남군인인 띠엔은 자신의 정권에 찬성하지 않고, 오히려 제3의 민족주의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전쟁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미군과 한국군 또한 띠엔과 함께 무기 밀반출을 하며 전쟁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쟁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들을 통해 베트남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은 단순히 베트남 내의 민족 이념 갈등이 아닌 인간의 도덕적이지 못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베트남 전쟁이 6·25전쟁과 같이 이념 갈등으로 일어난 전쟁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베트남 전쟁 속 민간인들의 모습이나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전쟁 상황 등을 통해 베트남 전쟁이 그저 남의 나라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안정효 작가의 소설 『하얀 전쟁』(2009)은 베트남전 참전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한기주와 그가 있던 부대의 병사인 변진수의 대화를 통해 베트남전 상황 속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내용으로 베트남전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증언하듯 전개되는 내용 속에서 변진수는 그의 권총을 통해 악몽과도 같은 베트남 전쟁을 떠올린다. 생사가 오가는 전투에서 그가 느꼈던 극한의 공포로 눈앞에서 죽어가던 전우들의 그 아픔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변진수의 모습은 전쟁이 낳은 참혹한 폐해를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 권총은 베트남전의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이자 변진수와 한기주를 고통의 연속으로 몰아넣는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군인들의 전쟁 후 후유증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 내의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을 하는 모습이 소설 내에 생생하게 묘사되며 우리 또한 전쟁의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이 소설에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와 우리나라의 한국동란 시절이 겹쳐 서술되며 이 전쟁이 그저 남의 나라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전쟁의 참혹성을 배가한다.

 

이렇듯 베트남전의 상황을 통해 소설은 베트남에서 일어난 전쟁 속 상황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났었으며,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와 관련이 없는 전쟁이라고 잊지 않아야 하며, 이 전쟁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해석해봐야 한다. 베트남전에서 고통받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가들은 전쟁의 비인간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쟁이 단순히 참전한 군인들의 삶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끝으로, 우리나라 역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였다. 전쟁에서 영원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의 상처를 가진 사람에겐 여전히 우리가 가해자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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