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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퇴임교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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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대학 기계정보공학과 김재현 교수

“학생들과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는 교수가 되고 싶어”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University of Texas)에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재현 박사가 이번 학기부터 세종캠퍼스 과학기술대학 기계정보공학과 교수로 부임하였다. 김재현 교수는 본교에 부임하기 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공정개발팀원으로서 활동했다. 고등학생 시절 수학과 과학, 자동차와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던 김재현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기계항공공학부에 진학했다. 그는 기계공학 원리를 이용한 심화과정을 이수하였고 졸업 후 3년간 관련 직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진정한 꿈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었고 ‘과연 나한테 가장 맞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재현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연구보다도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늦은 나이에 교직에 도전을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가 꿈이 명확하지 않은 학생이었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이 덕분에 여러 가지 일을 해볼 수 있었고 그만큼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빠른 길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추억들이 지금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특히 학생의 입장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재현 교수는 박사과정을 7년 동안 보내면서 ‘중간에 포기해야 할까? 내 길이 아닌가?’라는 힘든 고민을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어려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숙하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학기에 김재현 교수는 ‘에너지역학(2학년)’, ‘유체역학(2학년)’, ‘기계정보공학개론(타 이공계 교양)’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그는 “비록 필수과목이긴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그는 원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세종캠퍼스 모습도 굉장히 아름답다며 부임 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재현 교수는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교수라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교육이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이 바뀔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는 오늘날 대학생들이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을 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상에는 잘 안 되는 일과 어려운 일이 많은데 절대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보면 좋지 않은 일이 결국 좋은 일일 수도 있다”라며 “겁먹지 말고 다양한 일에 흥미를 찾아 도전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승혁 기자(adprkims45@mail.hongik.ac.kr)

화학공학과 엄태식 교수

“모두를 끌어안고 가는 교육자 되고 싶어”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 of Washington)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유기박막태양전지를 연구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엄태식 화학공학전공 공학박사가 이번 학기부터 서울캠퍼스 화학공학전공 교수로 부임하였다. 엄태식 교수는 지난 2014년 박사 학위 취득 후 필립스(Phillips66) 정유회사의 연구소에 근무했다. 그는 연구소에서 유기태양전지를 연구하며 유기태양전지의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 올해 초 교수 부임을 위해 귀국했다. 미국에서 여유롭고 안정된 삶을 살다가 홍익대학교의 교수로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지금이 아니면 삶의 궤적을 바꾸기 힘들 것 같아서 선택한 결과이다.”라고 답했다.

이번학기에 엄태식 교수는 화학공정계산(1학년)과 에너지공학(3학년), 창의적테크노프레너십설계(4학년) 과목을 가르친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처음 가르친다는 그에게 마음가짐을 묻자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그런 학생들에게 ‘무조건 열심히 해야해!’라며 강요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였다. 또 그는 “우리나라는 경쟁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집단에서 그 사람을 버리고 가지만, 나는 누군가를 버리고 가는 강의를 하고 싶지 않다.”라며 강의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였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엄태식 교수에게 미국과 한국 대학생의 차이를 묻자, 그는 “한국에는 질문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라고 하였다. 또 “우리나라는 튀면 안 되는 문화인 것 같다.”라며 “질문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이 ‘쟤 뭐야’, ‘장난해?’라며 눈치를 준다. 미국에서도 물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각에서 그친다. ‘쟤는 그냥 쟤야.’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우리나라는 ‘틀리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런 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라며 “우리나라는 질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중과 틀린 사람이 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자 엄태식 교수는 “젊음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라며 “무분별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지금까지 왔고, 그 부작용을 젊은 세대가 받아 그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 치열하게 살며 젊음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이재환 기자(jhl0601@mail.hongik.ac.kr)

 

지난 8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캠퍼스 문헌관(MH동) 6층 회의실에서 전임교수 정년퇴임식이 진행되었다. 정년퇴임 교수 명단은 △공과대학 건설·도시공학부 교수 김응호 △공과대학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교수 주재백 △공과대학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최윤화 △과학기술대학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신판석 △과학기술대학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안홍영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부교수 송인숙 △디자인콘텐츠대학원 공간디자인 전공 부교수 유진형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제품운송디자인 전공 부교수 최종석 △과학기술 대학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 이병철 △상경대학 상경학부 교수 김근종 △서울 교양 부교수 조대형 △세종 교양 조교수 노 상률 △미술대학원 동양화 전공 부교수 김식 총 13명의 교수가 정년퇴임했다. 퇴임식에는 김영환 총장과 학교법인 홍익학원 이면영 이사장이 참석하여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디자인콘텐츠대학원 공간디자인 전공 유진형 교수님

“학문은 사람과 관련된 것, 사람과 생명에 대한 폭넓은 이해 필요해”

본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유진형 교수가 교직을 떠나게 되었다. 유진형 교수는 본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 후 본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디자인 콘텐츠 대학원에서 디자인 소통론, 디자인 현상학, 서사 환경과 스토리텔링, 엑스포 디자인 수업 등을 강의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힘들이지 않는다. 즐겁게 지식의 외연을 확장할 뿐이다’라는 디자인 철학을 가진 유진형 교수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홍익대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유진형 교수는 홍익대학교에 재직하며 여러 학생과 인연을 맺게 되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을 ‘학문을 통해 만난 인연’이라고 칭하며 퇴임 후에도 학문은 끝나지 않기 때문에 이 인연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퇴임 후에도 초빙 교수로 학생들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학문에 대한 생각은 남달랐다. 그는 “학문은 시간과 관계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퇴임 이후의 활동도 이에 관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형 교수는 퇴임 후 ‘공간 인문학’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본교 재직 중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퇴임 후에 여유가 생긴다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공간 인문학을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디자인이란 학문이 사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과 사람과 관계한 공간을 접목한 공간 인문학을 연구하고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학문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유진형 교수는 본교 재직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냐는 질문에 “학생들과 만난 순간순간에 충실했다.”라며 “강의실에서 충실했던 모든 시간이 특별하진 않아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본교에서의 교직 생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문은 어떤 분야든지 전부 사람과 관련된 것이다. 첫째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둘째로 사람 이외에 숨 쉬는 다른 생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라며 제자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아 기자 (becky0602@mail.hongik.ac.kr)

세종캠퍼스 교양 노상률 교수

공식보다 과학적 원리를 깨닫게 하여 창의적 역량을 키우는 교수

세종캠퍼스 교양과목인 ‘대학물리’, ‘현대물리’, ‘대학물리실용’ 등의 강의를 맡아 온 노상률 교수가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2월 말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다. 노상률 교수는 4년 전 본교에 처음 부임했다. 썬(CERN) 유럽 입자물리연구소에서 11년 동안 다양한 입자 물리학 연구를 해온 그는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을 하다 본교 과학기술대학으로 초빙되어 오게 되었다. 노상률 교수의 수업은 기초적인 현대 과학의 원리와 금속, 세라믹 등 현대생활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과학 분야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 노상률 교수에게 퇴임소감을 부탁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는지 묻자 “학생 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학내 시스템이나 커리큘럼이 시험과 평가 위주로 흘러가도록 정해져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웠던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되어갈수록 사회에서는 창의적 인재 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보다 넓힐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수업시간마다 토의 해볼 만한 질문거리를 준비하게 하는 등, 다양한 창의적 활동에 대한 시도를 하였다고 말했다. 노상률 교수에게 과학기술분야를 전공하거나 배우는 학우들에게 조언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과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모든 일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라고 말했다. 또한 정해진 공식을 외우려하기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그 원리를 찾아내고 되짚어보는 경험을 해야 한다며, 그러한 노력이 바로 창의적인 응용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잘 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조금 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며 “수동적인 수업 방식에 습관이 들어있을지라도, 질문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강의 중 질문은 전해 듣기만 하는 단순 지식 차원을 넘어서 자신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발전된 사고로 나아가게끔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본교 학우들에게 “현대물리학 및 대학물리 등의 강의는 교양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대학 학우들만이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인문 사회계열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물리 수업을 수강하는 사례를 보기 힘든데, 자신의 전공영역에 한정지어 갇혀있기만 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라며 본교 학생들에게 “전공영역을 뛰어넘는 도전을 조금 더 해볼 것을 권유한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였다.

김보문 기자(qhans0211@mail.hongik.ac.kr)

과학기술대학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안홍영 교수

“수많은 시간 속에 4년이라는 대학생활은 극히 일부, 넓고 다양한 경험이 결국 행복한 자신을 만들어”

세종캠퍼스에서 27년간 교직을 이수한 과학기술대학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안홍영 교수가 그동안 머물렀던 배움터를 정리하고 학교를 떠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국가 소속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다가 더 깊은 학문을 공부하고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교수직을 꿈꿔왔던 그는 미국에서 학위를 수여받은 이후부터 세종캠퍼스에 27년을 머물렀다. 그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세종캠퍼스가 ‘상전벽해가 27번 일어났다’라고 할 정도로 많은 변화 속에 있었다고 전했다. 안홍영 교수는 지난날을 생각하며 1회 졸업생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 당시는 취업을 쉽게 할 수 있었던 시기였지만 지금 학생들과 견주어 봐도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이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학생들이 우리 세종캠퍼스에서 매년 배출되고 있고, 이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안홍영 교수는 젊은 친구들과 같이 호흡을 하고 싶다며 퇴임 후에도 당분간 초빙 교수로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RCT(Region Control Task)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학업에 정진할 것이라고 전하며 학교와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어떠한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하며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연구도 진행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정보통신 시대의 성숙기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는 모든 과정과 기술의 변화를 겪어보면서 이 정보량을 소화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대학생들이 인문학을 소홀히 여기는 것 같다며, 다소 낭만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인생 혹은 꿈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현재 왜 내가 열심히 살지 못했는가에 대한 후회가 든다.”라며 “퇴임 전에 연구를

열심히 하지 못한 것과 학생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진한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라고 퇴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은 열정을 퇴임 후에 쏟으면서 이러한 부분을 갚아나가고 싶다며, 오히려 퇴임을 하고 나서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들에게 본능에 따라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고, 65년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1년은 정말 짧은 시간이니 끊임없이 도전하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김승혁 기자(adprkims4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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