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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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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기계장치에 의한 신(神)’, ‘기계장치의 신’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고대 비극에서 사용되던 하나의 연출 방법을 일컫는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a)』에 따르면 비극에는 플롯, 성격, 사상, 시어, 음악, 장경 총 6가지 요소가 있으며 그중 유기적인 구성을 의미하는 플롯(plot)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비극은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운명을 발견하고, 그 운명에 의한 갈등이 고조에 이르며 해결되는 순으로 구성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완전한 유기적인 구성이 되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흐름이 필연성과 개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비극 작가들은 갈등의 고조에 이르도록 이야기를 전개한 뒤에 필연적인 흐름에서가 아닌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갈등을 해결하며 극을 마무리 짓곤 했다. 갈등을 해결하며 극을 마무리 짓는 신을 등장시키기 위해 원형 극장에 기중기와 같은 기계장치를 설치하였으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어원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3대 비극 작가로 알려진 에우리피데스 역시 종종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통한 결말을 전개하기도 하였으며 당시 많은 비극이 데우스 엑스 마키마를 통해 마무리되었다. 극의 개연적이고 필연적인 흐름에서가 아닌 외부의 힘에 의존하여 결말을 맺는 플롯과 연출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기계장치를 활용한 연출은 이후 중세의 종교극에서는 성경의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초기 오페라 작품들에서 허술한 극의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통한 이야기 전개는 기계를 통한 신의 등장을 넘어 현대의 영화, 드라마 등 여러 극 중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마이티 아프로디테(Mighty Aphrodite, 1995)>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등장인물이 길을 걷는 중 그 옆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데, 그 비행기 속에서 다른 인물이 등장하며 그 인물과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라마 속 곤경에 처한 주인공을 도와주는 인물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나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도 이에 해당한다. 이야기의 개연적인 전개에 의해서가 아닌 뜬금없는 극의 전개는 현재에도 ‘막장 전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현대 극작술에서는 지양해야 할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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