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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올바른 미래 운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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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영과 재정 사용을 놓고 학교와 학생 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어디에 방점을 두고,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인데, 쉽게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상황을 놓고 보면, 현재 학생 측은 그들이 요구한 사 항을 학교 측이 반영하길 원하지만,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지난 15일(목) 적립금 적립 찬반 토론회에 참여하며 학교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학교의 적립금 적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미시적으로 학생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적립금 적립을 통해 거시적 계획을 실행하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선(先) 해결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학교 측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2016년 발표한 3주기 발전 및 특성화 계획에 따르면 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고, 국제적인 대학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측 입장 모두 일리 있는 말이다. 대학이 학생을 위해, 대학 자체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양측의 발언을 놓고 봤을 때 학교 측의 계획에는 학생을 위한 방안이 부족해 보인다. 지난 14일(수), 15일(목) 학교에서 스마트밸리와 아트 앤 디자인 밸리 기공식이 열린 반면, 학생들은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 자율전공 진입 제한 해제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고, 학교 측에 개선방안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건축대학은 2017년에도 진입 해제로 인한 실기실 부족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1년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학우들이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생 행정에 소홀하다고 느끼는 것은 지난 캠퍼스 이원화 사태에서 나타난바 있다.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가 제1, 2캠퍼스 체제인지 본·분교 체제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자 학교 측은 “본래 제1, 2캠퍼스이나 교육부의 애매한 기준으로 혼란을 겪어왔다.”라며 “본·분교가 아닌 본래 취지인 제1, 2캠퍼스 체제로 돌아가는 것 이다.”라고 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부분은 제1, 2캠퍼스 운영에 대한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 발표가 있었냐는 것이었다. 학교 측에서 혼란을 겪는 학우들에 설명을 진행했어야 했다. 실제 학교는 설명회를 열었지만 학우들은 오히려 더 혼란을 겪었다. 근본적으로 이원화 캠퍼스에 대 한 불분명한 법령으로 인해 생긴 문제였지만, 반목 현상을 봉합하려는 학교 측의 대응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원화 캠퍼스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학우들은 궁금해 한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 제1, 2캠퍼스의 정확한 운영 방안에 대해 학우들에게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제1, 2캠퍼스 체제로의 정립 당시 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학교 평가를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 바 있다. 제1, 2캠퍼스로 체계가 확인된 시기가 대학 기본역량진단(前 대학 구조개혁평가)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1주기 평가 당시, 본·분교 체제로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는 각각 B등급과 D+등급을 받았다. 당시 D등급을 받은 대학에는 신규 재정 지원사업과 국가장학 금Ⅱ유형에 대한 지원이 제한되었다. 이에 학교 입장에서는 본·분교 체계가 아님을 확인 받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불만을 갖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학교 운영에 있어 실제 학생들이 우선순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4일(수), 15일(목) 건축대학과 자율전공 학생회가 진행한 설명회와 시위 그리고 적립금 적립 찬반 투표에서 적립금 적립 반대가 91.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거둔 것은 학생들의 요구안이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 결과였다. 학교 측이 바라는 미래는 현재 상 황을 바탕으로 실현된다. 학생들의 바램 을 외면한 대학 운영은 텅 빈 수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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