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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붓 한필로 조선의 진정한 모습을 담아내다

조선 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500년의 세월 속에는 조선의 건국, 태평성대라는 찬란한 역사가 담겨져 있기도 하지만 수차례 전쟁으로 고통받은 백성들의 슬픔과 상처가 쓸쓸하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조선 최고의 화가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이 바라본 조선의 모습은 어떨까? 조선시대 문화 황금기라고 불리는 18세기에 활동한 풍속화가 신윤복과 그보다 앞선 시대에 조선의 산천을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낸 정선은 조선의 모습을 각각 ‘한양’과 ‘금강산’을 통해 보여주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 <바람을 그리다>는 신윤복과 정선의 원작과 더불어 그들의 그림을 현대적 미디어 아트로 다양하게 재해석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 그들이 바라보았던 조선과 현대 작가가 바라보고 해석한 조선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우리 한 번 그들의 눈을 빌려 조선을 바라보자.

전시는 신윤복과 정선의 작품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신윤복과 정선 모두 ‘바람’이라는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지만, 신윤복은 사람들의 마음 속 바람을, 정선은 한강에서 금강산까지 우리 강산에 부는 바람을 그렸다는 차이가 있다. 우선 신윤복 전시는 <혜원전신첩>에 주목한다. 무려 30폭이나 되는 풍속화를 수록하고 있는 <혜원전신첩>은 당시 조선시대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거대한 스크린 속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한 미디어 아트는 우리 눈앞에서 신윤복이 그려낸 조선 사람들이 그들의 고유한 풍속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정선은 <단발령망금강>을 통해 안개가 낀 아름다운 금강산을 그려냈다. 이를 이이남 작가는 금강산에 케이블카가 지나다닌다는 설정을 집어넣어 작품 속에 도시 모습을 합성했다.

만약 우리가 금강산에 자유롭게 갈 수 있다면, 그 정상에 올라섰을 때 볼 수 있는 풍경과 비슷하지 않을까? 분단의 현실로 인해 금강산을 실제로 보기 어렵다는 현실은 이 작품을 보면서 아쉬움과 아련함을 남긴다. 그러나 정선이 그린 것처럼 영원히 자연의 운치를 간직할 것만 같은 금강산 주변이 도시 건설 장면으로 가득차자 왠지 모를 낯선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절경의 금강산 모습, 그리고 그 주변을 가득 에워싼 어지러운 도시의 건설 장면은 당시 조선의 모습과 현대 한국의 모습을 절묘하게 섞어놓아 현대인의 마음을 울린다.

동양화를 감상하면 대부분은 고전미에만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미술 중 미디어 아트를 통해 원작이 가진 고전미와 더불어 현대 미술의 독특함과 창조성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분출한다. 단순히 풍속화가로만 신윤복과 정선을 판단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바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을 때로는 백성들의 모습으로, 때로는 자연 풍경으로 담아낸 그들의 붓은 이제 관람객들의 관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전시기간: 2017년 11월 24일(금) ~ 2018년 5월 24일(목)

전시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

관람시간: 10:00~19:00(화-목, 일), 10:00~21:00(금, 토),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10,000원

김나은 기자  smiles3124@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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