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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지음, 21세기북스, 2017.

<건축과 문화> 이종찬 교수가 추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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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책 

나만의 생각을 갖고 싶다.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

  저자는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문화와 윤리철학이라고 말한다. 즉, 선진 문화란 종속적이고 전술차원의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유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이것을 “개인차원으로 보면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교육이라는 것이 균등한 학습체계로 통일성을 갖게 되는 반면에 생각하는 힘과 호기심을 거세당한다고 표현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없는 길을 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인간에게는 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구비된 능력이 있다고 하면서 그러한 능력의 발원이 상상력과 창의력이라고 말한다.

  책은 사건과 그 결과를 먼저 제시한 후 내용을 전개한다. 일상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부러워한다. 그리고 그가 해온 과정을 꼬치꼬치 물어보고 따라해 본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이 정도의 내용을 갖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의 개방 결과와 이를 극복하려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선진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동일한 제도를 이식해서 운영해도 좁혀지지 않는 격차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그 이유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저놈들은 어떻게 저렇게 생각을 한 거지’, ‘왜 나는 저런 생각을 안 해본 거지’라는 질문을 통해서 “그것이 내 사유의 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기존의 문법을 넘어 새 문법을 준비하려는 도전, 정해진 모든 것과 갈등을 빚는 저항, 아직 오지 않은 것을 궁금해 하는 상황 이것들이 반역의 삶이라면 철학을 한다는 것은 반역의 삶을 사는 것이다. 라고 한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패턴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계속 꿈꿔보는 일, 이것을 우리는 상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계속 꿈꿔 보다가 더 이상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통찰이라는 것이다. 통찰이 일어나도록 새로운 빛을 향해 계속 나아가려는 의지를 창의라고 한다. 상상이나 창의도 어디서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성의 활동성이 어느 위치에 도달해서야 발휘되는 일일 것이다.

  즉, 이런 과정을 저자가 설명함으로써 저자는 젊은 미래 세대가 학습된 보편적 지식과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함양하는 길을 호소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려는 방법론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상당히 논리적인 생각, 생각하는 법,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말을 아주 정밀하고 연계성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 철학적 사고를 통해서 나를 찾아가는 것, 나를 찾고 이를 통해서 내가 살아가는 주변을 함께 찾아가는 것 등이 미래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품은 우리들에게 “무한한 사고의 능력을 갖게 하는 에너지”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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