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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부터 부여되는 상징이 사라진 세계를 논하다

채사장 작가 초청 강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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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목) 오후 5시 30분 서울캠퍼스 정보통신관(Q동) 403호에서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관계의 인문학’을 주제로, 도서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2017)의 저자 채사장 작가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교보문고의 후원으로 중앙도서관이 주최한 이번 강연은 사전에 진행된 선착순 100명의 신청 절차를 거쳐 개최되었다. 『열한 계단』(2016),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2015) 등 총 5권의 책을 출간한 채사장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팟캐스트(Pod cast) 방송 ‘지대넓얕’을 3년간 진행한 바 있다. 90분가량의 강의와 질의응답 후에는 추첨을 통한 도서 및 기념품 증정과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다.

강의는 작가가 질문을 던져 관객들의 생각을 묻는 일종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개인과 집단이 충돌할 때 어떤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가’라는 첫 번째 질문을 시작으로, 작가는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소설 『이방인(L'Etranger)』(1942)의 줄거리 요약과 관련 철학적 토론들을 이어나갔다. 소설 속 등장인물 ‘뫼르소’의 도덕성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물으며, 실존주의 사상의 실존과 본질, 사회 속에서 작용하는 ‘상징’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어 강의 전반에 제시한 ‘나는 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가’라는 명제에 대해, “이는 ‘나’라는 존재가 국가, 학교, 가족 등의 사회로부터 주어진 상징들보다 먼저 실존해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로 인해 이러한 상징과 의무들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세계와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의무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가”라는 학우의 질문에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어렵다. 다만 그에 단순히 ‘함몰’되지 않고 현재의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전했다. 작가는 대학생 시절이 특정한 의무를 강요당하지 않는 비교적 자유로운 시기임을 강조하며 “미래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재를 즐기는 것에 집중하여, 이후 사회 속에서 맞닥뜨릴 의무들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본 강연에 참여한 곽민진(불어불문2) 학우는 “뫼르소가 사는 ‘태양의 세계’와 현대의 ‘상징 세계’를 구분하여 다룬 이야기가 인상깊었다.”라며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들에 얽매여,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바쁘게만 살아온 나의 생활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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