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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 작가위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글 배우’

힘들고 지칠 때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글을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 글이 엄청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글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달래준다. 『걱정하지 마라』(2016), 『신호등처럼』(2016) 두 가지의 시집과 에세이인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2017) 등의 책들을 선보이며 마법 같은 글로 사람들의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해주는 ‘글 배우’, 김동혁 작가를 만나보았다.

Q. 고등학교 시절 허리 디스크 때문에 부득이하게 태권도를 그만두게 되었다. 사고로 인해자신의 진로를 바꿔야만 했는데, 당시의 좌절을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듣고 싶다.

A. 물론 처음에는 아주 아파하고 괴로워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실 나는 좌절을 극복해냈다기보다 힘든 순간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 하지 않았고, 마주한 현실에 대해 인정하며 또 다른 것에 도전하며 새로운 목표를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나의 새로운 길을 찾아다니다 보니 같은 또래의 사람들은 겪어보지 못했을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경험들은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소중한 밑바탕이 되었다.

Q. ‘SNS 작가’라는 수식어가 있으나, SNS에 글귀가 적힌 종이를 직접 올리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글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했던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것을 보여줄 때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 낯설지 않은 것들이 사람들에게 더 파급력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똑같은 글도 프린트해서 보는 것과 손 글씨로 적힌 걸 보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리고 글마다 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에 가장 어울리는 전달 방식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A4용지에 써야 그 글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면 그것에 쓴 후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거나, 메모지에 글을 적는 방식이 어울린다면 이 방식을 택하며 글에 어울리는 배경과 분위기를 찾으려 노력했다. 2년 전까지 아날로그 방식을 썼지만, 현재는 그러지 않는다. 최근에는 긴 글을 쓰고 있는데, 나의 글에 좀 더 무게감을 싣고 싶었기 때문이다.

Q. 유명한 글귀들을 써 내려가기까지 수많은 글을 썼을 텐데, 자신의 글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신호등처럼’이다. 처음 썼던 글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바뀔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시간을 글로 적음으로써 나의 마음이 진정되었던 기억을 가장 잘 나타낸 시이다. 이 글은 의류사업을 했을 당시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연히 바라보면서 쓰게 되었다. 엄청 바쁘고 급해 보이는 사람들도 신호등 앞에서는 하나같이 멈춰 서서 자연스럽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우리는 신호등의 불빛이 다시 파란불로 바뀔 것을 짐작하고 있기에 가만히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이처럼 영원한 아픔도 없고, 영원한 힘듦도 없으니 지금의 고난들도 나중에는 꼭 바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Q. 창작의 고통이 크듯,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다. 그중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A. 작가라는 직업은 늘 혼자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글을 쓸 때나 강연을 준비할 때, 그리고 진행하는 순간이 끝난 후에도 혼자 있어야 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많이 외로웠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의미가 있든 없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정도 외로움을 극복했다. 현재는 운영하고 있는 고민상담소인 ‘글 배우 고민상담소’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해주며 나 또한 외로움을 치유하고 있다. 글을 쓸 때 영감을 찾기 힘든 것도 애로사항 중 하나이다. 이럴 때는 책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에서 영감을 얻는다. 내가 영감을 주로 얻는 첫 번째 장소는 사람을 만나는 강연 현장이다. 살아있는 현장인 강연에서 관객들의 고민을 듣고, 그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감정을 받아 글을 쓸 때 도움을 주는 감정선을 얻는다. 두 번째 장소는 현재 운영 중인 ‘글 배우 고민 상담소’이다. 1시간에 한 명씩 고민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로 인해 더 많은 영감과 감정을 얻는다. 결국, 영감은 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물 같다.

▲글 배우 상담소 서재

Q. <글 배우 고민 상담소>라는 서재 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운영하게 된 배경을 듣고 싶다.

A. 예전에 진행했던 ‘불빛 프로젝트’와 현재 진행 중인 ‘새봄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을 만날 필요성을 느꼈다. 사람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나의 모든 시간을 쏟아부으며 몇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직접 찾아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새봄 프로젝트’는 교통비 등의 비용도 문제였고 체력적으로도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어 ‘글 배우 고민 상담소’를 열었다. 글 배우 고민 상담소에서는 상담을 주로 하고 있지만, 상담자가 원하면 숙박 공간도 제공해 주고 있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마음 편히, 쌓여있는 걱정과 고민을 풀어내고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는다. 또한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두려움에 멈춰있는 발걸음을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혼자 생각을 하다 보면 시간이 낭비되고, 과거를 되돌아보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으니 이곳에 와서 나와 함께 고민을 나누며 이 서재를 나서는 내일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고민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고민이 다양해서 해결해주기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이러한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하는 편인가?

A. 상담을 하다 보니 사람마다 고민이 다르고 그때마다 필요한 것들도 모두 달랐다. 그래서 각각의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도 하며 상황에 맞게 공감과 위로를 해주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힘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돈이 없거나, 일이 없을 때가 아니다. 힘들고 고달픈 상황에서 그러한 처지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을 때 가장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현재 <글 배우 고민상담소>에서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고민 상담을 하면서 그들에게 완벽한 ‘해결점’을 찾아주기는 어려웠다.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부족한 내 모습을 마주할 때는 스스로 실망감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인, 마음을 알아주고 들어주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인정하고 자괴감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결국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건강하게 꾸준히 일을 이어나가기 위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인정으로 끝내지 않고 끊임없이 수정하며 더욱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작가로서의 목표로는 『수학의 정석』처럼 걱정의 지침서를 만들고 싶다. 책을 통해 사람들이 걱정에 따른 각각의 해결책을 얻어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를 말하자면, 최고의 강연자가 되고 싶다. 더 좋은 강연을 만들어가기 위해 현재에는 강연의 수를 줄이고 더 많은 공부를 하는 중이다. 또한, <글 배우 고민상담소>를 더욱 많은 분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활성화하고 싶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힘들 때 서재를 찾아오면 힐링이 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넘어서 삶의 방향을 만들어주는 나침반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배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20대 청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지금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잘하고 싶으니까 더욱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자신을 스스로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가야 할 시기이지만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그걸 반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잘하게 될 테니까. 취업이든 사회생활이든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어차피 산을 올라가야 하는 거라면 애초에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가며 즐기면서 올라갔으면 좋겠다. 또한 학우들이 삶의 기준을 갖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갔으면 좋겠다. 우선, 자기 자신을 알고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해봐야 한다. 이것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이러한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만약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며 모르겠다면 무엇이든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돈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적은 돈과 시간으로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게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경험을 해보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시간은 고민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흐른다. 그러니 후회가 없을 만큼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좋다.

금민주 기자  (snm05136@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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