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른들에게 찾아온 질풍노도의 시기

때늦은 思春期(사춘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춘기는 청소년들이 아동기를 벗어나면서 큰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한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사춘기는 보통 10대에게 찾아온다. 하지만 과연 사춘기는 이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일까? 최근 들어 어른들의 사춘기를 걱정하는 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전의 연속인 청춘의 시기를 보내야 할 20대, 결혼과 승진 등으로 고달픈 30대, 퇴직 후 불안한 노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50대 등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들 뒤늦게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제2의 사춘기를 겪고 있다면 오늘 하루 세 권의 책을 통해 함께 공감해보고 위로받는 것은 어떨까?

 

▲출처: DC바이러스 사이트
▲출처: DC바이러스 사이트

『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2011)』는 사춘기 아닌 사춘기를 겪는 20대를 향해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그들의 고민을 공감하며 이를 어루만져준다. 어릴 때부터 온갖 사교육에 둘러싸여 교육과정을 버텨내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으려는 이십 대는 또다시 ‘취업’이라는 걸림돌에 발이 걸리고 만다. 이 책은 그러한 청춘들에게 단순히 ‘무조건 열심히 해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십 대는 원래 넘어 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뚜벅뚜벅 앞을 향해 가는 것이야.”라고 말하며 그들의 좌절을 응원하고 희망을 심어준다. 진로는 누군가가 대신해주지 않으며 책임져주지도 않기에 우리 스스로가 결정하고 실현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의 이십 대는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하며 때론 현실과의 타협 끝에 꿈을 포기하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 진로를 선택하기도 한다. 책에선 일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수단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취업이라는 한 결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추천한다.

  이십 대의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급격히 넓어진 ‘인간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른바 ‘어른’이 된 이십 대는 전쟁터라고 불리는 사회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 속에서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수많은 관계를 맺어간다. 취업경쟁 속에서 친구를 경쟁자로 바라보게 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힘들어한다. 단순히 성년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인생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가 필요할 수 있다.

▲출처: 라라북 사이트
▲출처: 라라북 사이트

  『서른다섯의 사춘기(2017)』는 삼십 대의 사춘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 상담·치료 일을 하는 저자는 가장 많은 상담률을 보인 삼십 대 중반의 솔직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랑과 결혼, 승진 문제 등에 대하여 공감하고 더 나은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취직을 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삼십 대는 인생의 여정을 어느 정도 걸어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껏 걸어온 이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야 할지 마지막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삼십 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직장생활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아 입사에 성공하더라도, 그 이후로 끊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에 지친 삼십 대들의 ‘번아웃(Burn out)’ 상태에 주목한다. 번아웃 상태의 사람들이 한시도 쉬지 못하며 일만 하게 되면서 일의 능률은 떨어지고 몸과 정신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번아웃 상태의 사람들에게 온종일 일하면서도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나의 작은 섬을 만들어야 한다고 표현한다. 그 섬에 자신의 감정과 삶의 의미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이다. 삼십 대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아마 결혼문제일 것이다. 물론 요즘엔 ‘나홀로족’의 등장과 같이 비혼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아직까지 세상에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따가 운 시선이 존재한다. 그들은 어느덧 꿈, 여행, 연애가 중심이던 시절은 지나가고 결혼의 ‘때’가 왔음에 부담을 느낀다.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이 일상화가 됐듯이 결혼에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따르기도 한다. 저자는 경제력은 기본이고 부모, 형제 관계까지 전부 따지고 계산한다면 과연 행복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행복을 얻는 결정적 요소는 이러한 조건들이 아니라고 말하며 더 이상 타인의 시선을 따르지 말고 내 인생의 주인공처럼 살 것을 조언한다.

▲출처: 북채널 사이트
▲출처: 북채널 사이트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사춘기(2013)』 는 세대와 상관없이 뒤늦게 찾아온 모든 어른들의 사춘기를 치유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모든 어른의 마음속에 아이가 살고 있다고 표현한다. 한 살 아이, 스무 살 아이, 마흔 살 아이 등 우리가 힘들 때 울고 행복할 때 웃는 것은 내가 아니라 마음속의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른이 되어도 마음속 아이는 여전히 어리광을 부린 다. 저자는 각 장마다 이 아이들을 달래고 위로하는 말을 전한다. 사회의 지나친 경쟁 속에서 외로워하고 분리불안을 겪는 사람들, 관계 맺기에 서툴러 연애와 결혼을 힘들어하는 사람들까지 책에는 다양한 어른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들은 책 속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쩌면 내 주변 어딘가에서 흔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의 모습이기도 내 주변의 모습이기도 한 사연들을 통해 공감하고 저자의 조언을 읽으며 자신의 마음속 어린아이를 달랠 수 있다.

세 권의 책은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어른이라고 해서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의 상처가 있지만 이를 달래기엔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은 잠시 여유를 되찾고 ‘넌 잘하고 있어!’라고 사춘기를 겪고 있을 나의 마음속 아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건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