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현대미술사 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오늘날 인류의 보편적 예술관에 중대한 기여를 한 선두적 개혁가로 평가받는 그는 80여 년 동안 수채화, 판화, 유화, 스테인드글라스, 소묘 등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4월 28일(토)부터 8월 18일(토)까지 M컨 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그의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마르크 샤갈 특별전 영혼의 정원>展 에서는 그의 초기 회화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뮤즈이자 인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벨라 로젠 펠트와의 사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구성되며, 마르크 샤갈의 인생 모든 것이 깃들어 있는 ‘영혼의 정원’으로 떠나는 산책길이 펼쳐진다. 본 전시는 샤갈의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의 다양한 소재들을 크게 4부의 테마로 나눠 구성하고 있다.

제1부의 테마는 ‘꿈, 우화, 종교’다. 이 공간에서는 그가 러시아 혁명을 겪은 후에 파리로 돌아온 20대부터 미국으로 강제 추방된 시간을 거쳐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 50대까지의 초, 중기 작품 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20세기 초 종교적 상징주의와 환상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샤갈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초기작과 성서 시 리즈, 수작업으로 완성한 채색 에칭 기법의 라퐁텐 우화 시리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2부의 테마는 ‘전쟁과 피난’이다. 생전 두 번의 전쟁과 러시아 10월 혁명을 겪은 샤갈은 인생의 절반을 전쟁과 피난의 연속에서 살아야했다. 그는 자신의 삶 속에 깊게 침투된 전쟁으로 인한 공포를 흑백의 작품으로 표출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말미암은 연속적인 고통의 상황에서도 그의 작품은 고통을 응시하고, 아픈 이들과 공감한다. 공포에 직면하는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인생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소중히 여긴 샤갈의 내면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다음 공간은 제3부, ‘시의 여정’ 으로 구성된다. 이 공간은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이라 불리던 샤갈의 내면세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테마로, 예술적인 발전을 이룩한 1950년대 이후부터 말년까지 샤갈의 관심사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주로 소개된다. 이러한 작품을 관람하다보면 그가 자주 다루었던 서커스, 꿈, 꽃 등을 주제로 한 작품과 더불어 샤갈의 주요 판화작품이 전시되어 음악과 시가 공존하는 꿈의 동산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테마에 서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 샤갈의 주요 석판화 시리즈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목판화로 담아낸 시, 삽화 시리즈, 발표되자마자 매진될 정도의 인기를 얻었던 샤갈의 아틀리에 포트폴리오집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인 제4부의 테마는 ‘사랑’이다. 이 공간에는 샤갈의 인생을 통틀어 그가 제일 중요시했던 사랑이란 주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샤갈의 영원한 동반자 벨라와의 사랑이 그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는 것 역시 이 테마를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샤갈은 아내를 향한 헌신적이고 성숙한 사랑을 일화로 구성하여 화폭에 담아냈다. 샤갈의 그림은 사람에 빠질 때 느끼는 강렬한 감정을 생생하게 환기시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샤갈의 영혼이 숨 쉬는 전시,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은 특정 예술 사조에 속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시적이고 구상적인 스타일로 표현하는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을 온전 히 만나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샤갈의 공상적 요소가 가득한 내면세계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네 가지의 테마를 통해 그의 작품들을 눈에 담으며 ‘영혼의 정원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세밀하고도 아름다운 그의 흔적에 가슴이 벅차오 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기간: 2018년 4월 28일(토)~8월 18일(토)

전시장소: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관람시간: 11:00~20:00 (오후 7시 입장 마감)

관람요금: 대학생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