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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모닝 쿼터백(Monday Morning Quarter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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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미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미식축구는 주로 일요일에 열렸다.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미식축구를 관람한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해 마치 전문가가 된 듯이 지난 경기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를 두고 미식축구에서 작전을 지시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포지션인 쿼터백(Quarterback)에 비유한 것이 먼데이 모닝 쿼터백의 유래이다. 먼데이 모닝 쿼터백(Monday Morning Quarterback)은 일의 결과가 나온 후에야 그 일에 대해 전문가처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더 나아가 특정 사건을 회상할 때 거치는 인지 재구축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된 부분은 과장하고, 관련이 없는 부분은 축소해서 나중에 확정된 결과와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먼데이 모닝 쿼터백의 평가를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이라 칭한다. 1975년 바루치 피쇼프(Brauch Fischoff, 1946~)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미국의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1913~1994)의 중국 방문에 대한 결과물을 예측해보라 하였다. 닉슨의 방중 결과가 나온 후,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예측한 결과를 회상해 보라고 하였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예측이 결과와 유사하다고 기억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 사회에서도 먼데이 모닝 쿼터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2007년 당시 경제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그러나 1년 뒤인 2008년 세계 금융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위기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논리 정연한 설명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있었던 북한과의 정상회담 이후, 자신의 논리와 그에 따른 예측의 정확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그 예이다. 이처럼 먼데이 모닝 쿼터백의 사후 확신 편향은 결과만 보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기 쉬운 위험성을 내포한다. 이는 결정권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정에 부담을 주어 이른바 ‘결정 장애’를 양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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