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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국어교육11) 동문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다

최근 기자는 “평생 대학생으로 살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한숨 쉬듯 하는 이 말에는 현재 삶에 대한 만족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섞여있다. 기자가 겪은 두 번의 대학 입시에서 18장의 원서를 모두 국어교육과로 쓸 만큼 기자의 적성과 흥미에 확신이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임용고시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만 갔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에 자꾸 위축되고 있었다. 그런 기자의 간절한 바람이자 공식적 교사의 마지막 관문인 임용고시에 합격한 분을 인터뷰하게 되자 기자는 이유 모를 긴장감과 설렘에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약속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건호(국어교육11) 동문

아직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서툴러 얼굴이 빨개진 기자를 보며 동문은 편안하게 졸업 이후의 근황을 들려주었다. 동문의 편한 말투와 표정에 이내 기자도 긴장을 풀고 후배의 마음으로 임용고시 준비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동문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정해지지 않은 미래’라고 말했다. 결과가 어떨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과정을 위해 1년 내내 공부하는 시간은 너무나 불안하고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고 한다. 동문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이야기를 멈추었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기자는 그 1년 동안의 불안함을 잠시나마 느껴 볼 수 있었다. 군 전역 후 학교 공부가 미래 고시 공부의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 동문은, 이러한 불안을 떨치기 위해 학교 공부에 매진하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3학년 1학기에는 전 과목에서 A+를 받았다고 전했다. 동문은 이때의 기억이 단지 높은 성적을 받아 기뻤던 것에 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과에서 1등을 할 정도인데,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감이 훗날 공부를 하는 시간에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다고 말하며, 동문은 후배들에게 작지만 만만하지 않은 목표를 먼저 세우라고 조언했다. 시험을 볼 때 한 문제도 틀리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인터뷰 전에 기자가 긴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임용고시라는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선배는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체계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공부했을 동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질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동문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내 생각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동문은 감명 깊게 들었던 대학 수업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도, 사실 그 수업이 좀 지루한 건 사실이라 많이 졸았다고 털어놓으며 보드게임 이야기를 할 때는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동문은 가끔은 수업시간에 졸아도 되고,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해도 되지만 그 후에는 어렵더라도 책상에 꼭 앉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고시 공부도 1년 동안의 긴 레이스이기 때문에 집중과 여유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문은 이야기 하는 내내 섬세한 손짓을 섞어 기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일종의 직업병일 저 손짓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성실함의 흔적일지 생각했다. 동문의 모든 말은 마치 갈 곳을 잃고 잠시 방황하던 기자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주는 듯 했다. 또한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는 것 보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동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미래의 걱정은 슬쩍 묻어 두고 현재에 안주하며 적당히 만족하려 던 기자의 생각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동문은 기억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교내 신문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동문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칭찬해 주었다. 동문의 엄지손가락은 기자의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칭찬이자, 존경하는 선생님의 가장 기쁜 칭찬 도장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산희 기자  (ddhh121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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