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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근대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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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미술사는 서양의 흐름에 맞춰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네, 모네, 피카소, 몬드리안 등의 서양 화가의 이름은 친숙해도 한국 화가들의 이름은 생소하게 다가올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70여 명의 대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총 6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근대의 걸작전을 통해 잊혔던 한국 근대 미술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부 <1938년 건축과 이왕가미술관>에서는 덕수궁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현 미술관은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80년 전 건립되었으며, 그 중 덕수궁관은 미술 전시용으로 설계된 지 20주년을 맞이했다. 지어질 당시의 설계도면과 여러 문헌을 통해 한국 최초의 근대 미술관이라는 의의를 역설한다.

2부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생과 1972년 근대미술 60년>은 1972년에 경복궁 미술관 건물에서 열렸던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1973년 경복궁 미술관 건물에서 덕수궁관으로 이전하면서 그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전(移轉) 당시는 덕수궁관이 본관이었지만, 1998년부터 분관으로 옮겨지며 현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 근대 미술화가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한극 근대 화가의 선조인 고희동부터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환기의 작품까지 관람할 수 있다.

3부 <1973~1998년: 기증을 통한 근대미술 컬렉션>은 1998년 덕수궁관 개관 이전 기증에 의해 수집된 근대미술품에 주목한다. 정부측에서 수집한 작품도 있었지만 화랑, 작가 및 유족에 의해 한국 근대 작가의 대대적인 작품이 기증된 것이다. 풍경화가인 오지호, 추상화가인 김환기, 유영국 등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기증을 통해 덕수궁관에 위치하게 되었다.

4부 <1998년 덕수궁관 개관과 다시 찾은 근대미술>은 1998년 12월 덕수궁관 개관과 더불어 개최된 <다시 찾은 근대 미술전>과 연계해서 구성되었다. 즉 20년 전에 개최된 전시의 연장선상에 구성된 것이며, 한국이 1998년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근대에 주목하고 정체성을 찾았음을 공표하는 전시이다. 당시 국내·외 매체에서 한국 최초의 근대 미술관 개관에 대해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알 수 있는 언론 보도가 배치되어 있다.

5부 <미술관, 20년의 궤적>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의 궤적을 통해 수많은 한국 근대 미술화가를 재조명한다. 또한 작가들의 개인전을 통해 그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근대에 대한 연구 역시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5부에서는 비교적 최신에 구입되거나 및 수집된 작품들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이중섭의 <세 사람>, 유영국의 <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전시를 마무리하면서 덕수궁관 건축물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하태석 작가의 <건축무한 증식기하>가 전시되어 있다. 지금껏 캔버스 속 한국의 근대 세계관을 살펴보았다면, 이러한 역사의 맥락 속 놓여있는 덕수궁관을 해체하고 현대적 시선으로 재조립하여 관람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한국 근대 미술사는 일제 강점기 아래 진행되었지만, 단순히 일제와 서양의 미술 기법을 복합적으로 그려냈다기보다 이를 한국 고유의 색으로 바꾸어냈다. 즉 서양의 방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한국의 수묵화, 채색화 등으로 승화되었는지 주목해서 전시를 관람하면 그 속에 담긴 그들의 고뇌, 근대기의 복잡한 한국의 역사 등이 어떻게 해서 작품이 드러났는지가 드러날 것이다. 한극의 근대 역사를 함께 했지만 지금껏 잊혔던 근대의 걸작, 그 발자취를 찾아 지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8년 5월 3일(목)~10월 14일(일)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람요금: 2,000원 (대학생 신분증 지참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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