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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팰리스 (mind palace)

마인드 팰리스(Mind palace)는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머릿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장소와 결합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기억술의 일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력을 타고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기억능력은 향상시킬 수 없다고 여기곤 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마인드 팰리스를 예로 인간의 기억능력 역시 후천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억력 관련 기네스 기록 보유자 중 상당수가 마인드 팰리스를 통해 훈련한 일반인이었으며,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기자가 전미(全美) 메모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마인드 팰리스의 유래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시인이자 현대에 이르러 ‘기억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모니데스(Simonides, 556~468)는 무너진 연회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게 된다. 그는 건물아래 깔린 사람들의 존재를 기억해내기 위해 ‘장소’에 대한 연상으로 눈을 감고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 상황을 떠올린다. 결국 그는 사람들이 어느 곳에, 몇 명이나 위치해 있을 것인지 정확히 기억해낸다. 이때 시모니데스가 사용한 기억법이 바로 마인드 팰리스다. 그로 인해 고대 그리스에서 마인드 팰리스 기억법이 성행하기 시작하였다. 종이와 인쇄술이 없었던 시대에 마인드 팰리스는 유용한 정도 그 이상이었다.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학문을 익히고, 토론과 연설을 해야 했던 이들에게 ‘기억’은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쇄술과 금속활자 등의 발명으로 책 복제, 정보의 기록과 저장에 한계가 없어지며 기억술의 중요성은 급변하는 세월 속에 퇴색되어갔다. 그러나 최근, 마인드 팰리스 기억법이 영국 BBC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셜록 (Sherlock)>에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탐정 셜록이 천재적인 통찰력으로 추리를 해내는 모습은 단연 극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다. 그는 마치 ‘구글 글래스’와 같은 첨단 스마트 기기를 두뇌 안에 체화한 것처럼 한 사람의 모든 정보를 분석해 상대방의 숨겨진 약점을 찾아낸다. 

  마인드 팰리스 기억법은 현대에 들어와 그 활용이 변화되어 일상 속에 등장했다. 런던에서는 택시기사 면허증을 받기 위해 도로 2만 5,000개와 주요 지형지물 1,400개의 위치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면허를 공부하기에 앞서 영국에서 마인드 팰리스 교육법은 필수로 여겨진다. 한 편, 심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마인드 팰리스를 배우는 이들도 있다. 자기최면을 통해 깊은 내면 속 상처를 되돌아보는데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멘탈 매직(Mental magic)’을 사용해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에 이르러 마인드 팰리스는 조금씩 그 사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창의성만을 요구하는 교육이 트렌드가 되며 암기 위주의 기억술은 도태되어버렸지만, 창의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창의성을 창조할 다양한 원리들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마인드 팰리스는 첨단기기에 기억력을 의존하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인간 의 기본적 공감각적 사고와 기억력 증진을 위해 여전히 그 쓰임을 다하고 있다.

 

김보문 기자  (qhans021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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