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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학계에서 인위성 장애로 분류되는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은 신체적인 징후나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 자신에게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 내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이 심해질 경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조작하고, 학대나 자해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1951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Richard Asher)가 의학저널 <The Lancet>을 통해 처음 명기하였다. ‘뮌하우젠’이라는 병명은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1720~1797)에게서 유래했다. 뮌하우젠 남작은 자신이 모험하지 않은 일들을 모험한 것처럼 꾸며 사람들을 속이고 관심을 얻는 것을 즐겼다. 이러한 뮌하우젠 남작의 모험담은 입소문을 타며 사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1737~1794)는 그의 이야기를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놀라운 모험』(1785)이라는 책으로 출판했다. 리처드 애셔 박사는 책의 주인공인 뮌하우젠 남작의 허풍과 해당 증후군의 증상이 유사하다 하여 그의 이름을 따와 병명을 명명했다.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을 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부풀리는 정신장애를 겪는다. 환자 대부분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심한 박탈감을 경험했던 경우가 많다. 즉, 이 질환의 원인은 타인으로부터의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그중 자신에게 귀속된 타인(자녀, 부부 등)과의 관계를 이용해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증상은 학대, 살인 등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故) 스티븐 호킹(1942~2018) 박사의 부인인 일레인 여사의 사례가 그렇다. 일레인 여사와의 재혼 이후 호킹 박사는 손목이 부러지고 칼에 베이는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그때마다 일레인 여사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주목을 받곤 했는데, 이후 그의 부상이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던 일레인 여사가 만들어낸 것임이 밝혀지며 세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한편 SNS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 뮌하우젠 증후군은 더 이상 주변에서 찾기 어려운 특이 질환이 아니게 되었다. 자신의 팔로워 수와 좋아요 수에 집착하며 여행, 식사 등의 행위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SNS 업로드가 주(主) 목적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뮌하우젠 증후군은 현대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실제로 SNS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해 벌레를 먹거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영상을 게시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관심을 받고자 하는 나의 행동이 타인 또는 자신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

 

김성아 기자  (becky060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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