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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경영11) 동문광화문 거리의 유쾌한 ‘어른’을 만나다

기자가 동문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에 도착해 느낀 첫인상은 광화문 거리가 취업 준비생들이 꿈꾸는 ‘로망’ 그 자체라는 생각이었다. 큰 찻길을 사이에 두고 쭉 뻗은 도로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각종 대기업의 본사 건물들이 길게 펼쳐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자의 상상 속 회사원의 모습과 같았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회사원들은 상상과 달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속에서 정장 차림을 한 윤호영 동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 때문에 회사원의 유일한 자유시간인 점심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죄송했지만, 편안하게 기자를 맞이해 준 동문 덕에 금방 긴장을 풀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작년에 본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삼성화재의 서울 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일터에서 막 나온 정장 차림을 한 동문의 모습은 기자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석과 같은 모습이었다.

▲윤호영(경영11) 동문

회사 생활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문은 출근 시간이 빠르고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의 여유롭고 편안한 표정에서는 현재 삶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 이 느껴졌다. 동문은 학교생활이 그립다며 기자에게 학교의 근황을 묻다가 본인의 학교생활을 회상하곤 했다. 그의 학창 시절 이야기 중 기자가 인상 깊었던 내용은 ‘조별 과제’ 이야기였다. 동문은 경영학과 3학년 전공과목인 <국제경영>의 조별 과제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며 여러 기업과 마케팅 등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이 뜻깊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조별 과제를 떠올리면 한숨부터 쉬는 터라, 동문의 말이 남다르게 들렸다. 동문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많이 즐기라고 조언했다. 조별 과제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발견하듯, 삶의 모든 순간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는 동문의 성격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며 스펙과 경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기자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동문은 단연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강조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 는 달리, 동문은 오히려 스펙이나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 또한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때가 되면 누구에게도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조바심을 가지기보다 꾸준히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동문은 자기소개서의 좌우명에 늘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밑거름이다’를 썼다고 말했다. 기자는 이를 듣고 즐겨야 할 때 열심히 즐기듯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했을 동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좌우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문의 말처럼, 그의 현재 모습은 매 순간 열정을 쏟았던 과정의 결과물일 것이다.

최근 기자는 기자의 미래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럴 때 마다 확신할 수 없는 현실을 답답하게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기자의 고민을 듣던 동문은 “그냥 즐기세요.”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동문과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동문의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복잡한 해결책을 듣는 것보다 마음의 짐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빌딩 숲으로 사라진 동문을 보고 광화문 거리를 다시 한 번 눈에 담았다. 훗날 이 거리의 멋진 어른이 되어 다시 동문을 만나면 훨씬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자는 어른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는 광화문 거리를 떠났다.

이산희 기자  (ddhh121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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