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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 S동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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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며 쓰는 이 S동 211호는 기자에게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나 신문사에 지원해보려고!’라는 기자의 말에 학과 주변 동기들과 선배들은 힘들지 않겠냐, 듣기로는 일이 정말 많다더라며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기자라는 꿈이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홍대신문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였다. 논술 시험과 총 두 번의 면접을 정신없이 치르고 난 후, 며칠 뒤 수습기자로 최종 선발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직 첫 기사를 쓰지도 않았지만 무언가를 해내었다는 들뜬 마음에 합격 문자를 배경화면으로 해두고 매일 보며 어떤 일이든 잘 해내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때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설렘을 갖고 처음으로 간 신문사는 정말 말 그대로 ‘실전’이었다. 아직 수습이고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완벽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기사를 수정하고 검토해야 했다. 맡게 된 첫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직접 보도 사진을 찍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내 이름 석 자 뒤에 붙는 ‘기자’라는 호칭에 책임을 지기 위해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기사를 썼다. 그렇게 나온 첫 기사는 많은 보도 기사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기자가 꿈이었던 만큼 기자에게 첫 기사가 갖는 의미는 컸다. 그렇게 몇 번의 기사를 완성하고 신문을 발간하니, 어느새 한 학기가 훌쩍 다 가버렸다. 

그 후 마주한 여름 방중 활동은 이제 마지막 기사도 마감했으니 방학 동안 신문사는 잊고 편히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무색해질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루에 두세 시간 밖에 못 자며 완성해간 기획서는 선배들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 컸다. 또,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기준은 충족시키는 기획서를 가져가야 하는데,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기획서를 프린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본인에게 화도 많이 나고 동기들과 선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정신없는 2주가 지나고 다 함께 간 언론사 수련회에서 동기들과 선배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들으니 기죽어있던 마음이 조금씩 추스러졌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배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방학 전에는 조금은 어색했던 동기들은 방학 동안 거의 매일 얼굴을 보며 힘든 일을 함께 해내다 보니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 돈독해졌다. 

물론 아직 신문사의 일은 어렵기만 하고 큰 산처럼 느껴진다. 또 2학기에 새로 맡게 된 고정란과 업무가 생기면서 지난 학기에 비해 신문사에 쏟아야 하는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새 학기에도 학과 동기들에게 신문사 일이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을 기자 자신의 모습이 상상이 가지만, 많은 푸념 속에서도 이제 신문사는 기자의 대학 생활에 당연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무슨 일이든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기자 스스로가 마음을 다스리며 하는 말이 있다. “이런 일도 견디지 못하면 나중에 닥쳐올 더 큰일은 어떻게 해낼래?” 냉정한 말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말은 지금의 기자 자신을 만든 말이 아닌가 싶다. 신문사에서 매주 크고 작은 고난들을 만나지만, 이는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작은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자는 2학기에도 새로 닥쳐올 고난들을 기꺼이 맞이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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